[스크랩] 2월 / 이외수 2월 시/ 이외수 도시의 트럭들은 날마다 살해당한 감성의 낱말들을 쓰레기 하치장으로 실어나른다 내가 사랑하는 낱말들은 지명수배 상태로 지하실에 은둔해 있다 봄이 오고 있다는 예감 때문에 날마다 그대에게 엽서를 쓴다 세월이 그리움을 매장할 수는 없다 밤이면 선잠결에 그대가 돌아오는 발자..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
[스크랩] 봄날이 간다 / 이외수 봄날은 간다 시 이외수 부끄러워라 내가 쓰는 글들은 아직 썩어 가는 세상의 방부제가 되지 못하고 내가 흘린 눈물은 아직 고통받는 이들의 진통제가 되지 못하네 돌아보면 오십 평생 파지만 가득하고 아뿔사 또 한 해 어느 새 유채꽃 한 바지게 짊어지고 저기 언덕 너머로 사라지는 봄날이여.. 하얀미..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
[스크랩] 봄밤의 회상/이외수 봄밤의 회상/이외수 밤 새도록 산문시 같은 빗소리를 한 페이지씩 넘기다가 새벽녘에 문득 봄이 떠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네 내 생애 언제 한번 꿀벌들 날개짓소리 어지러운 햇빛 아래서 함박웃음 가득 베어물고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 본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의 풍경들은 언제나 흐..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
[스크랩] 님-이외수 님-이외수 동방예의지국으로 알려져 있는 대한민국의 언어에는 존칭을 나타내는 접미사가 유별나게 많지요. 그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접미사가 님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타인을 낮게 평가할 때는 존칭을 빼버리게 됩니다. 특히 영혼이 숙성되지 않은 종교인들은 자신이 믿는 ..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
[스크랩] 낯술에 취해 울던날도 있었네/ 이 외수 진실한 자는 아직도 눈물이 남아 있고 눈물이 남아 있는 자에게는 고통을 굳게 껴안을 순수가 남아 있다 나무젖가락 -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中에서 - 한 잔의 뜻에 취해 울게 하소서 - 또 한번 부끄러운 일을 저지릅니다 요즘은 가슴에 먼지 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사막입니다. 캄캄하고 두렵습..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
[스크랩] 나부터 맑아지기 /이외수 나부터 맑아지기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기쁨을 느끼는 인간은 되지 못하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기쁨을 느끼는 인간은 되지 말아야겠지요. 자신의 실수나 결함을 변명하고 치장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발전과 성공이 등을 돌리기 마련입니다. 세상이 진정 맑아지기를 기대한다면 먼저 나..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
[스크랩] 소유할 수는 없지만 간직할 수는 있습니다/이외수 소유할 수는 없지만 간직할 수는 있습니다/이외수 온 생애를 바쳐서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은 부지기수지만 온 생애를 바쳐서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우주와 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아무리 멀리 떠난 사랑이라도 ..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
[스크랩]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 이외수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 이외수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을 한 겹씩 파내려 가면 먼 중생대 어디쯤 화석으로 남아 있는 내 전생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때도 나는 한 줌의 고사리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저무는 바다 쪽으로 흔들리면서 눈물보다 투명한 서정시..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
[스크랩] 흐린 세상 건너기 / 이외수 흐린 세상 건너기 / 이외수 비는 예감을 동반한다. 오늘쯤은 그대를 거리에서라도 우연히 만날는지 모른다는 예감.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엽서 한 장쯤은 받을지 모른다는 예감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진다는 사실을 비는 알게 한다. 이것은 낭만이 아니라 아픔이다. ♡하얀미소..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
[스크랩]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 - 이외수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 - 이외수 - 그 투명한 내 나이 스무 살에는 선잠결에 스쳐가는 실낱같은 그리움도 어느새 등넝쿨처럼 내 몸을 휘감아서 몸살이 되더라 몸살이 되더라 떠나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세상은 왜 그리 텅 비어 있었을까 날마다 하늘 가득 황사바람 목메이는 울음소리로 불어.. 그룹명/peom이외수 2008.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