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님-이외수

님-이외수 동방예의지국으로 알려져 있는 대한민국의 언어에는 존칭을 나타내는 접미사가 유별나게 많지요. 그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접미사가 님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타인을 낮게 평가할 때는 존칭을 빼버리게 됩니다. 특히 영혼이 숙성되지 않은 종교인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는 무조건 정교로 신봉하고 타인이 믿는 종교는 무조건 사교로 배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십상입니다. 이는 만종교의 근본이 사랑과 자비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소치가 아닐까요. 존칭은 타인을 인정하고 높여주는 마음의 부산물입니다. 우리 모두 목사님께도 스님께도 님자 붙여줍시다요. 만약 님이라는 존칭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린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하나님은 하나가 되고 아버님은 아버가 되고 어머님은 어머가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 세상에 님이 없다면 그대 간절한 사랑은 어찌하실 건가요.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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