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아웃풋을 내놓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 나조차도 아직 인풋이 부족함을 통감한다. 한 가지 분야만을 잘 알아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나 전문 분야가 다른 사람과 만나는 일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혼자 공부하고 생각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어느 쪽에 비중을 둘지는 그때그때 다른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학회에서 사람을 덜 만나게 되고 연말에 송년회를 가는 것도 자제하게 되었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을 이용해 혼자 책을 읽으며 꾸준히 인풋을 해주지 않으면 최첨단 분야에서 연구를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낀다.(140쪽)
(예병일의 경제노트)
요즘은 지식의 '아웃풋'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아웃풋은 발표나 정보전달, 문제해결의 능력을 말하지요. 그러니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역시 기본은 '인풋'이겠지요. 내가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충분해야 아웃풋도 제대로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일본 도시바에서 플래시 메모리 연구개발을 담당하다가 학계로 옮긴 저자가 나이가 들면서 인풋의 부족함을 통감해 공부 시간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더군요. 학회에서 사람을 덜 만나고 연말 송년회 참석을 자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간을 확보해 혼자 책을 읽는다는 겁니다.
그가 소개한 외신 기사의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워렌 버핏은 업무 시간 중 80%를 '읽고 생각하는'데 쓴다'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워렌 버핏 정도의 사람이라면 개인용 비행기를 타고 사람을 만나러 간다거나,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 회의를 한다거나, 세계 각지의 뉴스를 보는 등 돈이 많이 들더라도 얼마든지 선진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버핏이 업무 시간 중 80%를 '읽고 생각하는' 데 쓴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버핏도 업무 시간 중 80%를 읽고 생각하는 데 쓴다고 합니다.
나는 요즘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읽고 생각하는 데 쓰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