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려면, 정보나 자극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뇌를 지루한 상태에 놓이게 해야 한다. 일정한 기간 동안 단조로운 생활을 하게 해서 자극이나 정보에 굶주리게 하면 약간의 지식만 가르쳐줘도 마른 모래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흡수하게 된다.
평소라면 지루하기 그지없는 단조로운 자극조차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예전부터 학문이나 기예를 배울 때 기숙사에 살게 하거나 합숙을 시켰던 까닭은 집단생활을 익히게 하고 경쟁을 시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것이 외부와의 접촉을 줄여 쓸데없는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이라는 이유가 더 컸다. 일종의 터널을 만들어 한 점의 빛만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상태를 만드 것이다. (229쪽)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또 무언가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공백'이 필요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나 자극에 노출되고, 과도하게 바쁘게 지내서는 주체적으로 생각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멈춰 서서 뇌를 비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얘깁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정보 입력이 지나치게 많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의욕이 저하되기 쉬우니, 정보 입력을 줄이라고 말했더군요. 그래야 스스로 정보를 요구하고 신속히 흡수하게 된다는 겁니다. 적당하게 자극을 낮추면 의욕이나 관심을 높이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며, 특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유지하는 데는 정보 입력을 줄이는 방법이 유용하다고 그는 강조합니.
반대로 상대의 주체성을 빼앗아 꼭두각시나 로봇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를 항상 정보 과잉 상태에 있게 하고, 뇌를 정보 처리로 허덕이게 해서 아무것도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된다고 오카다는 말합니다.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내가 로봇이나 좀비가 될 수는 없지요.
2016년이 저물어갑니다. 바쁜 연말입니다. 혹시 내가 정보나 자극에 너무 과도하게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항상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분주하게만 지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아야겠습니다.
정보나 자극을 적절한 수준으로 줄여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차분히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