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르침은 자신의 내면에 깊이 확실하게 넣어두는 보물과 같은 것으로 생각할 때 더 빛난다. 진정한 보물은 자유자재로 꺼내 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반복해서 외우고 또 외워서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정말로 알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리 내어 읽고 기억하는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칼끝처럼 날카로워진 지식이 나의 재산으로 축적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단지 언젠가 한번 읽은 것일 뿐, 영원히 나의 피와 살이 되지 않는다.
가을이 끝자락에 와서 그런지 요즘 '독서'에 대한 말씀을 자주 드리게됩니다. 우리 경제노트 가족분들은 원래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니, 이번 가을에도 좋은 책들을 여러권 만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이번에는 읽었던 책에서 글귀 몇개를 골라 '암송'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책을 눈으로 읽는 것도 물론 좋지만, 반복해서 외워보는 것은 또 다른 차원에서 내게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머리에만 담으려 하지 말고 몸의 일부가 되게 하라는 뜻의 암송은 서구 사회에서 문화 교양의 기본적인 기술로 여겨왔다고 말했더군요.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초등학교 때부터 시나 산문에 익숙해지도록 수업 시간에 암송을 많이 시키고 있고, 영국에서는 초등학교 때 세익스피어를 외우도록 한다는 겁니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 대학교에는 암송을 주제로 하는 강의도 있다고 하지요.
우리 선조들도 '암송'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릴적 할아버지께서 상당히 긴 불량의 책 글귀를 암송하시는 것을 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암송의 중요성이 잊혀져 있지요.
시나 소설의 한 구절부터 시작해보시지요. 깊어가는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우리 같이 책 속의 좋은 글귀를 하나씩 암송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