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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과 짬뽕

유앤미나 2016. 5. 2. 10:25

자장과 짬뽕 젊다는 것은 다른 어떤 세대보다 꿈과 희망이 가득하건만 요즘엔 ‘결정 장애’라는 말을 통해 그들의 삶이 지금 얼마나 팍팍한지를 쉽게 짐작하게 한다. ‘결정 장애’는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뒤로 미루거나 타인에게 결정을 아예 맡겨버리는 심리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보통 우유부단한 사람을 ‘소심한 타입’이라고 지칭했었는데, 요즘엔 ‘결정 장애’와 함께 ‘선택장애’, ‘햄릿증후군’이라는 또 다른 말로 젊은이 뿐 아니라 현대인 모두에게 폭넓게 사용되는 별로 달갑지 않은 단어다. 대표적으로 중국음식점에 가서 자장 먹을까 짬뽕 먹을까를 쉽게 결정하기 못하고, 쇼핑가서도 실컷 둘러볼 뿐 사지도 못한 채 그냥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학업이나 연애 등 인생의 중차대한 문제까지도 끝내 결정하지 못해 결국 포기하는 신체적 장애완 차원이 다른 마음의 장애가 더 큰 문제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왜 요즘 젊은이들을 ‘메이비(maybe)세대’라고 부를까. 이 말은 어느 독일 젊은 저널리스트가 어떤 담배 캠페인 문구인 ‘Don't be a Maybe'에서 착안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독일 사회에서 큰 바람을 일으킨 것은 젊은 세대의 무력감에 대해 이 보다 적절한 말이 없음을 공감했기에 뜨거운 화두로 오랫동안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어느 때보다 풍족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기회가 이전보다 많아졌음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왜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그런 소릴 듣고 있을까. 그들은 흔히 ‘고생을 모르는 세대’요, 또 TV보다는 PC와 스마트 폰에 익숙하여 무슨 일이든 당장 결정할 일이 없기에 정작 무슨 질문을 받으면 ‘글쎄요’라는 대답밖에 못하기에 ‘maybe세대’라 지칭하는 것이다. 진정 이 시대는 무엇이 기회의 홍수 속에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잃은 채 결정을 미루는 시대가 되었단 말인가.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생의 진지한 사고나 고민과 먼 삶을 살면서 무한경쟁 시대 속에 극단적인 개인주의는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어쩜 토익 990점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 모르겠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세뇌되어 온 젊은이들은 유토피아적인 삶 앞에선 그들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도전은 꿈도 못 꾼 채, 어릴 적부터 모든 것을 대신 해주는 부모덕에 막연한 내일만 기대할 뿐 어릴 적부터 스스로 결정할 일이 별로 없었던 세대들이다. 여기에 반해 부모 세대들은 환경적으론 자식세대와 비할 수 없이 어렵게 살았지만, 가진 것은 오직 하나 ‘내가 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어’라는 자세로 이 악물고 살았기에 오늘을 이룰 수가 있었고 내일이 두렵지 않은 것이다. 물론 지금 그들은 부모 세대와 비교할 수 없는 끊임없는 변화 속에 적응하며 살아가기란 그 때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알고 보면 어쩌면 누구나 다 잠재적으로 조금씩은 이런 '결정 장애증후군'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내일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전엔 통일성, 총체성, 질서를 중요시했던 모더니즘과는 달리 다원화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은 합리적 사고를 넘어 지나친 객관적인 주장들은 이상하게도 자신 있게 의사표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돈과 명예냐 오늘인가 아니면 내일인가 스마트 폰과 책인가 등등 다원화로 인한 혼란 속에 불확실한 내일은 더더욱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기에 결정 장애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질병이 된 것이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라는 샤르트르 말처럼 삶과 죽음은 끊임없이 선택(C)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우리인생은 모든 것이 결단으로 이루어진다. 싫든 좋든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결정은 빠를수록 좋은 것은 미루고 있으면 마음도 몸도 흔들리고 인생 자체도 흔들리기에 그렇다.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사실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지만 그것보단 내 인생 자체도 느려지고 내가 원치 않는 곳으로 흘러갈 수 있기에 결단은 또 다른 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급하게 결정하면 실수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합리적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선 최소한 다음과 같은 선문답이 필요하다. -내가 두려워하는 문제가 무엇인가. -내 인생의 우선권은 무엇인가. -내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나는 진정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어찌 연약한 인간이 후회하지 않겠는가. 다만 그 후회를 최소화하려면 먼저 명확한 인생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다음 두 가문을 비교해 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가 있다. 리차드 덕데일 사회학자가 여러 교도소를 방문한 결과 죄수들이 가족관계와 연관이 있음을 발표한 것이 조나단 에드워즈목사와 맥스 쥬크스 가문이었다. 맥스(Max) 후손 대부분은 범죄자요 살인자요, 윤락녀들이었지만, 조나단 후손은 부통령부터 대학총장, 법관, 교수 둥 사회저명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낳게 했는지 조나단 에드워즈 자신의 인생목표를 평생 자녀들에게 주지 시켰던 몇 가지 내용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될 듯싶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욕이 되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겠다. -어떤 말이나 행동도 앙갚음이나 복수심으로는 절대하지 않겠다. -걱정거리나 수치로 남을 만한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 하지만 맥스(Max) 조상이었던 맥스 쥬크스(Max Jukes)는 교육을 받지 않았고 알코올 중독자이고 무직이며 좋은 이웃이 없었기에 어떠한 인생 목표를 후손들에게 가르쳤겠는가. 새벽이 다른 어떤 시간대보다 더 희망적인 것은 신이 내게 선물로 주신 새 날은 새 기회가 되기에 어제의 과오를 만회할 수 있음으로 용서 받을 수 있고 내일이 무한한 가능성을 갖기에 새벽은 가슴 설레게 하는 시간이 된다. 눈을 떠 가장 먼저 화장실을 다녀온 후 나만의 다이어리에 하루의 일과를 디자인 해 본다. 하지만 매사에 바른 결정을 내리려면 평소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것은 선택지를 놓고 어느 길이 자신의 목표에 가까운지를 미리 점검해 보는 과정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나만의 거룩한 인생 목표는 분명하게 설정해 놔야 인생이 흔들리지 않는다. 만약 어떤 이의 인생 목표가 복(福)의 근원이 되겠다는 것이라면 자신으로 인해 이웃이 행복하다면 그는 복 받은 자요 그는 이미 인생에서 성공한 자라 할 수 있다. 분명한 인생 목표 바탕 위에 날마다 선택해야 할 수많은 난제들이 있다 해도 오랜 시간을 붙들고 고민하면 역효과가 나기에 먼저 선택의 폭을 줄인 후 마감일을 정해 천하없어도 정한 시점까지 어떤 결정이든 내려야만 심리적 부담감도 줄고 모든 의사결정 할 때 점점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마치 누가 글을 부탁하면 마감일보다 훨씬 빠르게 일정을 마감하여 보내버려야만 또 다른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유사한 일을 통해 얼마나 많이 경험했던가. 인생 만사가 그러듯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실패와 타인의 의식을 두려워한다면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음에도 인생 진도가 안 나간다. 만약 실패한다면 값진 수업료만큼 다음 번 과업에는 업그레이드 된 채 진행되기에 실패도 때론 괜찮은 장사다. 물론 결단 전에 실패한다면 자신이 놓치는 것이 무엇인지 가정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훨씬 더 빠르게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주 어느 지인으로부터 [Impossible->I’m possible.]이런 이미지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오드리 헵번 (Audrey Hepburn)이 애용했던 말이었다.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것은 내가 무언가를 시도해야만 가능성의 길이 열려진다는 것이다. 불가능은 내가 결단하고 정진하다보면 어느 덧 나는 가능의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Im-’이 ‘I’m-‘으로 바뀌는 것은 시각의 차이가 아니라 결단의 차이다. 결단하면 ‘Impossible’이 ‘I’m possible.‘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바뀐다. 추측의 ‘May be-'에서 ‘May we be with God!’라는 링컨의 말처럼 진리의 편에 서서 어떤 일이든 나는 가능하리라... 2016년 5월을 시작하는 첫 날에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포남님, 갈말(데오빌로님), 우기자님, 이요셉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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