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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얻어지는 행복

유앤미나 2016. 4. 20. 18:52





버려야 얻어지는 행복 봄옷을 꺼내느라 옷장을 살펴보니 1년 동안 단 한 번도 입지 않는 옷이 너무 많았다. 우리가 소유한 물건 중에 평소 사용하는 것은 20%도 되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하듯이, 일단 2년 동안 안 입었던 옷을 정리하여 나온 몇 박스 분량을 치워버리자 10년 묵은 채증이 내려가듯 속이 시원했다. 나처럼 물건을 버린 후 찾아 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경험을 기록한 책이 있다. MBC<나 혼자 산다>에서도 이미 방영한 적이 있었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책은 물건을 하나씩 버리며 얻은 만족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지금은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사는 ‘미니멀리스트’(최소한주의자)가 되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또 타인을 의식하는 버릇이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지금 이 책이 베스트셀러 1위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그것은 적게 소유하면서도 더 풍요롭게 사는 미니멀 라이프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에 살기 때문이 아닐까. 미니멀 라이프는 무조건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심플하게 함으로 생의 핵심가치에 더 집중하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심플한 삶의 시작은 물건을 비우고 정리해야만 한다. 가장 먼저 안 쓰는 물건들을 버리고 또 유사한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필요 이상의 물건들을 정기적으로 쏙아 내야 한다. 매일 화장실에 가야 하듯이 매일 청소를 해야 하듯이 숨어있는 물건을 정리해야 하는 것은 비우지 않으면 채우기에 특화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물건이란 물질적인 것에 한정하지 않고 언제나 필요 이상의 것을 탐내는 ‘욕심’까지 포함된다. 물건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욕심까지 많아진다는 실례와 함께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가 많아지면서 쌓은 물건만큼 탐욕스런 인간이 되어가는 것은 움직임보다 먹는 에너지가 더 많아질 때 당뇨가 생기면서 온갖 잡병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사랑이 채워지지 않은 시설아동들이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듯이 생의 목적이 사라지면 아무리 채워도 만족은커녕 쇼핑중독에 빠져 쌓아지는 물건 속에 내일로 가는 팔다리는 점점 더 퇴화되어가기만 한다. 그러므로 물건을 줄일수록 쾌적한 환경과 함께 마음의 창이 선명해 지면서 삶의 행복으로 이어지기에 무조건 버리라고 주장한다. 1930년대 산업화 시대엔 행복이란 ‘많아야 쌓아야 빨라야’ 된다고 여겼지만, 90년이 지난 현대화 시대엔 ‘적을수록 버릴수록 느릴수록’ 행복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저자는 말하길 모든 인간은 처음에는 미니멀리스트 (최소한주의자)라고 주장했던 것은 누가 물건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어디 있었겠는가. 문제는 자아의식과 함께 지금 잠깐 행복하게 해 주는 물건들이 쌓여가면서 이 모든 것과 비할 수 없는 ‘자유’라는 가치를 빼앗기면서도 더 모으려고만 혈안이 되어 살아간다. 행복은 내일에 있지 않고 지금 물건을 줄이므로 매일 느끼는 상쾌함 속에 공감할 수 있다. 마치 여관은 깨끗하고 물건도 적지만 편한 이유는 평소 우릴 번거롭게 하고 쓸데없는 것들이 그 곳엔 없기에 오늘 이 순간에 자유로울 수 있기에 집보다 더 편하게 느끼는 것이다. 인류 불행의 악순환은 전쟁이 아니라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에너지 쏟고 그것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동안 어느 순간 도구들이 인간의 주인이 되면서부터 행복은 낮 익은 이름이 되어버렸다. '넌 결국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소유되어 버릴 것이다'라는 테일러 더든의 말은 예언처럼 되어 어이없게도 자신의 소유물에게 노예가 되어 늘어갈수록 행복과 먼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흔히들 나를 발견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나를 발견하면 떠났던 애인도 돌아오고 나를 발견하면 사업이 대박 나고 나를 발견하면 행복이 보인다고 말하는데, 행복의 또 다른 접근은 물건을 줄이면 찾아오는 12가지 넝쿨들이 있었다. 모든 인간은 인생의 가치를 처음엔 탐구욕에 두다가 소유욕으로 바뀌면서 치열한 생의 전쟁은 멈추질 않았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가서는 하늘을 보며 인생의 본질은 모으는데 있질 않고 버리는 데 있음을 알면서 생의 가치관이 확 바뀌게 된다. 은에서 찌꺼기를 제해야 장색의 쓸 만한 그릇이 나오듯 아이 같은 황금, 젊은이 같은 인간관계 그리고 노년 같은 이기적 야망을 버려야만 쓸 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안 후 부터, 인생이 진지해 지면서 점점 더 버리는 연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람 앞에서나 신 앞에서나 진정한 도(道)란 맹자의 두 번째 즐거움인 하늘 아래 부끄럽지 않는 존재가 되기 위해선 버려야 얻을 수 있고 버림으로 모든 관계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삶 속에서 날마다 경험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장 사무실 책장을 또 정리하자 저자가 말한 12가지 중 반 정도가 당장 가슴에 확 닿았다. 그렇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실천하여 느껴야만 내일도 믿고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더 많이 가질수록 행복하다고 믿고 살아왔던 내가 최소한의 라이프를 통해 더 너그럽고 더 자유롭고 더 나눌 수 있는 삶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오늘 내가 내려놓음보다 풍성한 누림이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자처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에 자신 있게 최소의 삶인 미니멀 라이프를 권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철이 든 어른이 된 이후에 하는 일이란 오로지 버리는 연습이라 여기는 것이 인생의 모든 지혜를 요약한 신의 한 수라는 것을 알았다면 이미 대박 난 인생이다. 하늘가는 길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욕심인데 어떤 방법으로 그 원수를 제거할 수 있을까. 의외로 그 방법은 간단하다. 물건이 쌓아가면서 더 구체화 되어갔던 욕심은 역으로 물건을 정리하면서 버려야만 욕심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생의 욕망을 내려놓는 일은 하루아침에 될 수 없기에 오늘 물건을 치우면서 오늘이라는 끈, 이생이라는 끈 그리고 사랑이라는 끈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만 쉽게 눈을 감을 수 있다. 2016년 4월 20일 강릉 EDIYA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포남님, 갈말(메아리님), 우기자님, 이요셉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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