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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혜

유앤미나 2016. 6. 19. 09:03

행복의 지혜 매년 여러 단체에서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하는데 GNP 2,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탄’이 의외로 여러 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북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만, 외적인 조건들로 봐서는 ‘부탄’은 도무지 동의할 수 없는 나라였다. ‘부탄’은 히말라야에 흩어져 살던 부족들이 모여 1907년에 건설된 작은 나라지만 무엇이 탐이 났던지 영국과 인도가 이 볼품없는 나라를 지배하다가 1949년에 가서야 독립된 신생국가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 살면서도 부탄 국민들은 97%가 행복하다고 답변했는데, 우린 그들보다 10배의 경제적 부를 갖고 있음에도 과연 몇 %나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매번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국민행복’이 나왔지만 아예 ‘국민행복’을 국정지표로 삼은 정부는 지금이 처음 아닌가 싶다. 출범 3년이 지난 지금 외적으론 선진국 문턱까지 왔음에도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지수란 단어는 단지 추상명사처럼 느껴지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물론 유엔에서는 6가지 항목을 조사해 행복지수를 매기지만 우린 그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경제적 요소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반면에 사회안전망, 관용, 부패 인식 등 정치, 사회적 항목에서는 정체되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형편인데도 불구하고 ‘부탄’은 무엇으로 하여금 모든 국민들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만들었는지 우리는 관찰해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부탄’은 우리가 평소 생각했던 행복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을 바꾸어 버린 셈이다. 옥스퍼드를 졸업한 어린 부탄 왕은 즉위하자마자 통치이념처럼 "국민 총 행복이 국민소득보다 중요하다"는 말은 돈 보다 국민들 행복이 더 중요하므로 돈이 아무리 궁해도 몇 가지 철칙들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산림보호였다. 그들은 가까운 인도에서 많은 돈을 준다 해도 나무를 팔지 않는 것은 지금 당장 얻어지는 수익보다 후손들을 위해서 산림이 주는 무한한 행복의 가치를 왕은 알았던 모양이다. 다음으로 부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연을 선언한 나라였음에도 지난 해 불법약물 관련자 중 청소년이 58%나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는 그들도 어찌 할 수 없는 모양이다. 또한 공장이나 오염시설, 도축 등을 허락하지 않기에 생필품을 수입하여 쓰므로 우리 기업들도 그 곳에서는 공장건설을 포기했듯이 맥도날드가 부탄에 점포를 낼 수 없었던 일화는 지금도 부탄의 불가 전설처럼 통하고 있다. 그들에게 수입이란 농사와 외국인들 하루 체제비로 300달러를 받는 관광산업이 전부였음에도,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오자 90%이상이 자국민 가이드를 하는 바람에 농사지을 시간이 없다고 관광업까지 제한하고 있다. 교육비와 의료비가 무료라는 정책도 알고 보면 노인정과 유치원이 없는 것은 친척과 주변 이웃이 그들을 돌봐주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부탄을 통해 진정으로 ‘잘 사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 성장 속에서도 행복지수가 뒷걸음질 한 이유는 결국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행복 없는 공허한(empty) 성장이었고 질 나쁜(bad) 성장에 속도내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누군가가 가질수록 격차의 심화는 사회적 갈등을 야기 시켜 국민 전체 행복지수를 떨어뜨린 요인이었기에 도무지 행복할 수 없는(impossibility) 성장에만 볼모잡혀 있었던 셈 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부탄이 어떤 경로이든지 비록 국민 총 행복지수 세계 1위로 등극했다 해도 그들 입장에서는 국가가 정해준 옷만 입어야 하고, 심지어 여행객조차 지역 향토 음식을 먹어야 되고, 물론 종교의 자유는 꿈도 꿀 수 없고, 새 왕이 민주주의를 부르짖을 정도로 어떤 도전도 하지 않고 그냥 먹고 사는 그들이 과연 행복할까하고 또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지만, 부탄과 함께 행복지수 상위 10개국 중 8개국에 뽑히는 중남미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다른 각도에서 되새겨 보고 싶다. 그것은 곧 갤럽이 행복지수로 조사했던, ‘얼마나 즐거운가, 존중 받는가, 흥미로운 일을 하는가, 많이 웃고 미소 짓는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가’ 라는 5개 항목이 어쩜 1차적인 객관적인 행복지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중남미는 돈이 행복의 절대적 조건이 아님을 보여주는 본래적 인간의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문화권에 속한다. 일과 가족 간의 균형, 개인보다 공동체라는 사회적 관계를 한국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로 여기기에 근본적으로 행복지수는 우리와 다를 수밖에 없으리라 여겨진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면 더 행복할 것이라 여기지만 과연 미래에 생각대로 물질의 풍요로움이 얼마나 오래갈까. 이 모든 조건들보다 더 우선적인 일은 미래에 담보 잡힌 채 ‘오늘’ 이 순간에 즐기고 미소 짓고 휴식을 취할 수 없다면 그것은 분명 사이비 행복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오늘(present)이란 신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present)이요 과거(past)란 비록 철이 없어서 많은 실수를 했었고 또한 힘들게 살았던 고통의 순간이 많았을지라도 시간의 위대함은 지나간 과거를 추억으로 정화(purify)시켜주기에 오늘이 소중한 것이다. 복사꽃이 아름다운 것은 단 한 가지 이유란 곧 시들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하듯이, 인생도 아름다운 단 한 가지 이유는 역시나 우리의 연수는 70이요 강건하면 80임에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라 하듯이 인생은 너무도 짧고 허무하기 때문이다. 꽃은 욕심낼 일 없겠지만 인간은 짧은 생을 살면서 욕심내다가 ‘오늘’을 놓치면서 생이 ‘허무’하다며 온갖 일탈행위를 마다하지 않는다. 인생은 왕복이 없는 승차권 한 장을 손에 쥐고 떠나는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기에 오늘 이 순간이 내 인생 모든 날에서 가장 소중하고, 오늘 만나는 사람들이 내겐 가족처럼 가장 고마운 동역자들이라 여기고, 오늘 내가 하는 일은 분명 신의 미션을 맡아 행하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믿고 살아가야만, 아름다운 인생의 추억이 쌓여가면서 한 번의 추억여행이 언제 마칠지는 모르나 분명 두려워하지 않고 감격 속에 그를 맞이할 수 있기에, 다윗은 자신의 종말과 연약함을 알 수 있는 지혜를 구했고 그렇게 살다가 부름을 받았기에 바이블에 그의 이름이 그토록 많이 나왔던 것이다. 오늘 그 지혜로 행복하길 원하며... 2016년 6월 13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포남님, 갈말(kammy/윤금화님), 우기자님, 이요셉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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