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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데 콩 나고

유앤미나 2015. 12. 28. 18:19

콩 심은데 콩 나고 어느 지인과 ‘1일1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 당뇨에 관한 충격적인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새삼스럽게 현대인의 많은 병중에서 당뇨가 왜 이렇게 무서운 병이 되었을까. 과식이 직접적인 요인이 된 당뇨는 눈을 먼저 퇴화시키고 또 직접 먹이를 쫓을 필요가 없어진 다리를 퇴화시켜 발끝까지 썩어간다는 당뇨병성 괴저를 가져오게 한다고 한다. 억지 같으면서도 듣고 보니 상당한 근거가 있었다. 불필요한 기관은 퇴화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였듯이 먹는 양에 비해 쓰는 에너지 균형이 맞지 않으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움직이지 않기에 필요성을 못 느낀 바보 같은 몸의 여러 기관은 눈과 다리까지 퇴화시켜 썩어간다는 논리였다. 나는 당장 나구모 요시노리의 <1일1식> 책을 주문하여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가장 먼저 책 표지에 써 있는 ‘하루 세 끼 식사는 당신 몸에 독이다!‘ 라는 문장이 나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과연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일이 건강을 지키는 것일까? 라는 의문 속에서 일반적인 상식을 반대하며 오히려 하루 한 끼 식사가 더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장수 유전자를 작동하기 위한 조건과 공복의 놀라운 효과, 3분 만에 만 보 걷기 효과 등 돈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1일 1식 습관’을 안내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결코 1일1식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인생에서 먹는 재미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건강을 위해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단 말인가. 다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먹는 일을 통해 인생을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삼시세끼>프로그램은 남자 세 명이 먹을 것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만재도에서 자급자족하는 이야기임에도 인기를 얻어 계속 시리즈로 만들고 있다. 남자들이 삼시세끼를 자급자족하다보니 한 끼의 소중함은 더 절실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방송에서 설정한 이야기에 불과하고 실제론 먹을거리가 너무 많아 과식을 하므로 온갖 질병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풍요의 시대에서 <1일1식>이야기는 최소한 생각 없이 끼니를 떼어왔던 우리들에게 건강한 식단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나는<1일1식>을 읽으며 가장 먼저 끼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끼가 되었든 건강하게 소식(小食)하라는 메시지로 들려왔다. 소식에 대한 여러 연구가 있었는데 지금보다 식사량을 40%를 줄이면 수명이 1.5배 늘어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잘 먹고 잘 산다는 선진국이 인구가 줄어들고 4대 질환이 늘어나는 것은 오로지 과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 몸은 크게 두 가지 원리 하에 설계되어 있는데, 하나는 배부르면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과 불필요한 기관은 점점 퇴화되는 것은 자연의 섭리라는 원리다. 쉽게 말해서 직접 먹이를 쫓을 필요가 없어진 다리혈관이 파괴되면서 온갖 병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마치 위험이 닥쳐야 뇌세포도 활성화하듯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를 즐길 정도로 소식을 즐겨야만 건강한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는데, 자신도 모르게 하루 필요열량을 초과하므로 생겨난 수많은 질환들이 소식하므로 효과를 보았다는 주변 분들의 말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에게 먹는 일은 에너지와 신진대사를 유지하는데 절대적인 요소이기에 참으로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소식하게 되면 소화흡수 활동이 줄어들면서 남은 힘은 질병 치유에 집중되고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더 중요한 것은 뇌의 노화를 막아주므로 더 나은 인지능력과 기억력을 갖게 되어 마음의 다이어트가 이루어져 욕심내지 않고 오늘에 만족하며 살아가기에 노후에도 주변에 사람이 모이며 우울한 날보다 소박한 꿈을 갖고 사는 날이 많으므로 나이가 들수록 적게 먹는 일은 어떤 보약보다 중요한 삶의 방식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1일1식>은 결국 횟수보다 적게 먹는 일과 함께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주지였다. 사실 하루 한 끼만 먹는다면 무엇을 먹어도 좋은 것은 세 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식을 하므로 많이 먹어 원인이 되었던 병의 요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3대 질환과 비만의 3고 곧 고지혈증, 고혈당, 고혈압은 몇 가지 이유를 제외하곤 대부분 근본적으로 과식과 함께 지방, 설탕, 염분을 과다 섭취함으로 생겨난 질환들이었다. 그러므로 하루 한 끼만 먹는다면 내용물보다 양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외부적인 위험요소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음식 종류가 중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위험요소들을 되도록 배제한 채 세 끼를 먹는다면 한 끼만 먹는 것보다 행복의 지수는 비교할 수 없이 높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조심할 일은 끼니 수나 어느 특정 음식만이 건강의 절대기준인 것처럼 광고하는 것에 정신 빼 앗기면 안 된다. 진정한 건강이란 삶의 총체적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지 이런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눈에 보기에 좋은 떡이 맛있다고 어느 정도 식감이 있어 보이고 포만감이라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어야 건강도 지키고 이웃과 관계도 유지할 수 있지 않겠는가. 세 끼를 먹어도 과식하지 않고 가장 자연식에 가깝게만 먹는다면 건강은 따라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연식의 최대 적은 삼백가루다. 동물은 사냥감에 소금을 뿌려 먹지 않는 것은 자연에 이미 존재하는 있는 염분만으로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음에도 인간은 소금이 없으면 맛을 낼 수 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또한 집집마다 영양제가 풍년이다. 예를 들어 칼슘도 걷기만 해도 보충이 되건만 하루 만 보도 어려운 현대인들은 이 일을 약으로 대신한다. 오래 씹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평소 자주 걷으며 햇볕을 자주 쬐어주고, 되도록 끼니 수를 줄이게 되면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벼워 자신감이 생겨나면서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가장 아름다운 건강을 챙길 수가 있음에도 생각만 할 뿐 무시하며 살아가는 덕에 병원에 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먹는 일이 문화가 된 요즘에 당뇨식단처럼 약 대신에 음식을 통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건강식단’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질병을 물리치는 공통 식생활 3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채소와 과일 섭취는 필수이고 물을 자주 마시는 일이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라는 새로운 자아 콘셉트는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처럼 내가 먹는 것이 고스란히 자신의 몸이 만들어 지기에 단순히 다이어트 목적을 벗어나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한 식단은 건강한 관계를 형성시켜 주기에 남 의식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질서 안에 순응하므로 소식은 궁극적으로 건강과 이웃이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덤으로 안겨 주게 될 것이다. 2015년 12월 27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포남님, 우기자님, 이요셉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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