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피러한님의 글모음

특이한 서점

유앤미나 2015. 11. 8. 16:47


 




특이한 서점


‘서점’을 검색해보면
지도에 고작 동네 몇 군데
외에는
전부 다 인터넷 서점만 나온다.

오프라인보다
간편한 온라인을 선호하는 세상인지라
그것도 온라인에서 검색했으니
인터넷 서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온라인 세상에서
지역에서
나 홀로 성장하고 있는 특이한 일본 어느
서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쓰다야 서점은
최근이 아니라 이미 18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보기 드물게
동네 오프라인 서점임에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책 안 팔리는 세상에서
온라인도 아닌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런 대박이 날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다는
아마존은 전자책 시장 65%를 장악하고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어떤 이는
그런 일이야말로 일본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입시에만 치중되어 있는 한국인들에겐
만약 쪽 집게 99%
적중문제집을 판다면 모를까
그냥 일반 서적으론
성공하기란 불가능 하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은다.


특별히 한국인은
기후환경 탓으로 빨리빨리 문화를
만들어

다혈질적이고
매사에 서두르고 쉽게 싫증을
내는지라 한가하게
직접 서점까지
찾아가 책을 보고 구입한다는 것은
일본과 또 다른 상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우리네의 특질을 갖고 있지만
사방이 막혀있어도
길은 있다고

아무리 어렵다 해도
잘만 살펴보면
아직도 길이 있음을 쓰다야 서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쓰다야 서점의 성장 비결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역발상적인 경영방침에서 시작되었다.

이전에 관습적으로 해오던
방식으론
이런 불황을 타개할 수 없음을 직감하고 대신

온라인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차별화된 체험을
지역 서점에서
극대화 시켰던 것이
주효한 것이다.


기존 성공 법칙과 정반대로
공짜 손님 끈다는
잡지 코너를 오히려
이전보다 더 넓혔더니 매출이 더 늘어났다.

또한
온라인 서점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늘려 나갔다.

음식이나 여행 등 복합 쇼핑 공간을
레스토랑처럼 고급스럽고
아늑하게 꾸몄더니
많은 고객이 저절로 찾아왔다.

가장 결정적인 발상은
기업 이익 창출과 상관없는
공공도서관까지
위탁 경영하면서 스타벅스 등 유명 카페를 들여왔더니
연중무휴 북 카페가 만들어져
가족과 연인까지
찾아와 소문은 소문을 낳게 했던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란 말이 있다.

한 때
미국 또o도 좋다고 말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나라든
자신만이 갖고 있는 우수성을
잘 개발하면
그것이 바로 세계적인 상품이 되는 시대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성공의 잣대 속에 ‘따라쟁이’가 되면서
공장 제품처럼
모든 것이 비슷비슷하다.

물론 자신만의 멋과 맛을 찾기까지는
아이처럼
‘따라쟁이’과정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지만,

적어도 성인이라면
자신만의 칼라를 알아야 이웃과 조화롭게
배색할 수 있어 어디든 필요한
존재가 된다.

남이 날 어떻게 평가하든
‘나는 나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자신의 가치를 바로 알기에
이웃과 동역하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행복은 이렇듯
나를 알므로 상대를 바로 알 수 있어
바로 섬기는 것이다.

쓰다야 서점은
기업의 이윤 이전에 먼저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의 필요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경영의 최우선 모토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기존 서점 사업 틀에서 바꾸기 시작했다.


서가 배치 차별화와
카페와 서점을 결합한 세련된 공간으로
변신하자

많은 사람들이
일단 가 보고 싶은 곳,
가면 뭔가 사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다.

그들은 아마존과 경쟁하려 하지 않고
대신 인터넷에선 경험할 수 없는
차나 음식, 여행, 쇼핑 등의
테마를 한

아늑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서점에서 연출하자
시민들은 열광하며 서점으론 상상키 어려운
어느 콘서트장처럼

언제나
축제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었기에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쓰다야처럼 자신을 벗어나
상대방 입장에서
상대방 행복에 초점을 맞춰
배려하면서 섬길 때 열매를 거두게 된다.

<세상에 이런 일이>주인공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끝까지 자기 뜻대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이었다.

남자라는 입장,
상관이라는 입장,
갑의 입장에서만 일방통행하고 있기에

고민의 주인공들은
오랜 세월동안 눈물을 삼키며 가슴 졸이며
살아가지만 상대는 여전히 모른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불행은 온전히
입장이해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킴 카잘리의 ‘Love is...’시리즈 중에
기억에 남은 문장이 있다.

“Love is...knowing where you stand”

직역하면 ‘사랑은...
당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안다.’는 것은
상대의 현재 처지나 입장, 환경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상대입장에 맞추다 보면
만사형통의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





쓰다야가
책이 안 팔리는 세상에서도
점점 더 잘나가는 오프라인 서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렇듯 이윤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역발상적인 경영을 하면서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구글이 있고
아마존 시대에 서점이 왜 필요하고
더욱이 도서관은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쓰다야는
이미 세상은 단편적인 정보를
사용했던
웹1.0시대의 위기를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정보를 편집하고 운영하는
참여형인
웹2.0시대의 기회로 삼았던 것이다.


카페에 가듯
쓰다야에 가면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발견의 기쁨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곳이
되어 버렸다.

작지만 강하고
독특한 진열은 틀을 바꾸고
아이스크림과
연애상담까지 할 수 있는 사랑방은

이제
웹3.0시대의
인공 지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서점이 된 것이다.





전 세계는 연결되어있고
모든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한다.

이러한
웹3.0 시대 변화에 따라
우리 자신의 틀도
바꾸고
융합을 생각해야 한다.

아날로그 발상에서
디지털 방식의 전환은 위기가 되면서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양한 가치관 속에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서점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변신을 시도했듯이,

불확실한 시대 속에
삶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도
살아남을 방법보다

아니 살아야 할 분명한 가치관이 바로
정립되어 있다면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단지 돈벌이만을 위한 삶에서
쓰다야처럼
이웃과 세상을 위한
인생이 될 때
감동은 더 깊어져가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
함께 뭔가를 동역하고 싶은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2015년 11월 8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포남님, 우기자님, 이요셉님
^경포호수^

'그룹명 > 피러한님의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콩 심은데 콩 나고  (0) 2015.12.28
그였기에...  (0) 2015.12.06
그의 인기 비결은...  (0) 2015.10.25
딸을 기다리는 아버지  (0) 2015.09.27
몸에 좋은 것 치고  (0) 201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