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인기 비결은...
요즘
가장 뜨고 있는 PD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고민하지 않고
서슴없이 ‘나영석’씨라고 대답할 것 같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뭐니 뭐니 해도
‘무한도전’과 쌍벽을 이루었던
‘1박2일’이었다.
이제 편안한 앞날이 보장되었건만
그는 어느 날 갑자기 KBS를
떠나 정글 같은
케이블 TV로 떠났을 때 시청자들을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가슴 뛰는 도전을 맛보기 위해 그가
선택한 케이블채널에서 다시
프로그램을
만들 때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미 큰 인기를 얻었던 경력은
옮긴 방송국에서
‘나영석’다운 작품을
만드는데 도움은커녕 악재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기우에도 불구하고
그는 보란 듯이
새 집에 가서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처음에 시청자들은
회사를 옮긴 배경에 대해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도대체 어떤 과정 속에서 그런
좋은 작품을 만들었는지
제작배경을 더
알고 싶어 한다.
그는 말했다.
음식점으로 비유한다면
KBS는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백화점급
음식점이므로
특별히 메뉴 광고 안 해도
안정적으로 운영해 갈 수 있지만,
케이블TV는
그 백화점 뒷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음식점이므로
음식이 진짜 맛있어야
손님들이 입소문을 내어 스스로 그 곳까지
찾아오는 것처럼,
작품도
방송이름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프로를 보고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소문을 내 줄만한
음식점 같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선
남 흉내서도 안 되고
인기 있는 어느 프로그램을 따라 할 것 없이
오로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승부가 나겠다는
생각으로
평소 여행을 좋아했던 나PD는
여행아이디어를 찾아
만든 것이
‘꽃보다 할배’였는데 친정을 떠나
첫 번째 작품부터 히트를 쳤던 것이다.
인생의 모든 진리는
알고 보면 굉장히 단순하다.
문제는
그 법칙이나 과정을 알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면 머리에서 아직 가슴으로
내려가지 않기에
알면서도
자의에 의해
행복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상과 환경을 탓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마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만 해도
행복을 느끼듯,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고
또 자신이 존재한다는
자체만 갖고도
사랑받는다고 느끼기에 해피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세상 일이
어찌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 할 수 없어
밥벌이로 한다 해도 그 일들을
좋아하는 일로 만드는
지혜는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다.
“잊지 마라!
알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요리감이 된다고 했다.
‘내 일’을 하라.
그리고 ‘내일’이 이끄는 삶을 살라...”
김남도 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말하듯,
어떤 일이든
내가 좋아하면
‘내 일’(my mission)이 될 뿐 아니라,
그 일들은 행복한
‘내일’(tomorrow)로 이끄는
짐검 다리가 될 것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생각하기 보단
나를 좋아하는 이웃을
생각하는 편이
일에 효율성을 가져다주듯
아직 청춘이기에 아픈 것이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무디어진다.
아직도 청춘이기에
너무 예민하여
사소함에도 아파하지만
나중엔 그 아픔들이 그리워질 것이다.
싫은 일,
싫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직도
예민한 청춘이라 생각하고
지금의 아픔을 영양분으로 피어난다면
어떤 일이든
좋은 일
좋아하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자율성에 있다.
스스로 자신이 판단하여 일을 한다면
그 일에 대한 결과도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된 셈이다.
나PD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철저히 자율을 보장한다.
곧 어떤 극이든
큰 흐름은 출연자에게 맡기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것은
출연자에게
자신의 의도를 지시하기 시작하면
그 뒤부터는
출연자들은 자신의 지시만을
기다리는 하녀들이 되어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 수 없다는 그의 지론이다.
물론 조그만 상황들은 개입을 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 선생님은 말만 했다하면 명언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먼저 스스로 말씀을 하지 않으시기에
질문하는 식으로
그 뇌관을 터뜨리는 정도의 개입이라는
점이다.
자녀교육도 마찬가지다.
보통 세 유형이 있는데 먼저
훈련교관처럼
모든 것을 명령조로 지시하는 부모들의 자녀는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갖지 못하고,
헬리콥터처럼
늘 자녀를 보호하고 끊임없이
자녀 주변을 도는 부모들의 자녀는 부모는
언제나 주변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아의 성을 가질 수 없지만,
자녀에게 조언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자녀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상담조언자형 부모 자녀는
판단력과
자립심이 강해 가장 먼저 독립할
자녀가 될 것이다.
좋은 자녀는
좋은 부모를 통해 양육되어진다.
좋은 부모란
부모 자신이 먼저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면서
자녀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부모의 기대치와
자녀들의 선택에 대한 상벌을 보여주는 일과 함께
자녀에게 부모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뭘 보여주고 싶은가.
바른 사회인 한 사람의 모습도 필요하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영석 PD도
예능에 영감 받은 5권을 소개했다.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한 사람이 움직이면
세상은 바뀌기 시작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물려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책을 손에 놓지 않는다면
삶은 유한하지만
삶의 방식을 얼마든지 무한하다는 것을
알고 얼마든지 행복한 생을
살아갈 수가 있다.
몇 일 전 카스에
<나를 변화시키는 9가지 방법>이
소개되었는데 첫 번째가
‘매일 매일 조금이라도 책을 읽자’였다.
인생의 모든 지혜와
세상 모든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누가 뭐라 해도 독서(讀書)라 할 수 있다.
책을 읽어야
나의 무지함을 알게 되고
내 마음에
부딪치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든다면
인생최고의 선생을 모시고 사는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에
세상이 아무리 험해도 능히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가 있다.
대중음악과 같은
트위터도 유익한 점이 많지만
장거리 인생에서
클래식과 같은 독서가 왜 필요한가.
어떤 이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로
비교했다.
살리에리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모차르트 곡은 아직도
수많은 사람의 입에 흥얼거리듯,
지금 당장에는
대중음악과 같은 살리에리적인 삶이
많은 유익을 줄지 모르지만
멀고 먼 인생길에선
클래식과 같은 독서의 삶이
인생의 깊이를 더해주고
인생의 향기를 더
발하게 한다.
나영석PD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책을 손에 놓지 않았다.
책은
가장 가까이에서
어제를 돌아보게 하고
오늘을 좀 더 진지하게 살게 할 뿐 아니라
내일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게 하는
지혜의 참모이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25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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