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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나소서

유앤미나 2008. 3. 21. 18:05

다시 일어나소서


지난 11월 한 기관 설문 조사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로
황우석교수와 이건희 회장을 꼽았다.

그런데 요사이 무슨 이유인지
IT(정보기술산업)와 BT(생명공학)라는
그 큰 두 기둥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한 기둥은 연이은 가정사로 인해
다른 기둥은 모 방송 'PD수첩'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에 대한 취재로 인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온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다는 경제 원리처럼
황 교수가 맞는다면 그 방송사는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고,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국가적인 손실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더욱 이해가 안 되는 일은
보호는커녕 두둔 내지는 방관만하고 있다가
나중에 병 주고 약 주고 있는 이 정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미국에 간 연구원이 영주권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나는 순간 목구멍으로부터
뜨거운 그 무엇이 치솟아 올라왔었다.


나는 이번 황 교수 일을 보면서
우리 민족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그동안 왜 수 없이 외세의 지배를 받아왔던가.
모조리 집안싸움 하는 동안에 그런 화를
키워온 것이 아니었던가.

남이 잘되는 것을 못 보아주는 소영웅주의와
결정적인 순간에 분열하는 패거리문화가
황 교수를 죽인 것이 아니라 이 나라
장래의 목을 조아리고 있다.





도대체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기에
대한민국 미래까지 운운하고 있는가.

생명공학은 우리 장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우리가 세계적으로 키울만한 산업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이하여 IT산업과
불치병을 치료할 BT공학 밖에 없다.
미래는 IT와 BT의 시대이다.

외국에서도 그동안 윤리문제를 내세워
황 박사의 연구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는데,
이번 일로 주춤해지자 일본은 개 줄기세포
논문을 재빠르게 발표했고,

미 일간지에서는 공공연하게
황 박사 퇴진은 잘된 일이라고 하면서
은밀히 연구에 온힘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우리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황 교수 기술은 인류의 고통을 덜어줌만큼
동시에 국익(國益)과 밀접된 일이다.

논문이 검증되어 특허권을 행사하고
먼저 기득권을 잡아 실용화단계만 들어간다면,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사 보다 더 큰
비즈니스로서 국운(國運)이
걸린 일이 될 것이다.


난치병 치료를 위해 획기적인 가능성을 제시할
줄기세포의 연구는 황 박사가 아니더라도
결국 누군가에 의해 성공 할 것이다.

우리는 생각지 않게도 황 박사를 통해
그 기회가 빨리 왔다싶었는데 왜 여기에서
브레이크가 걸려 다른 나라에게 기회를
고이고이 바치고 있단 말인가.


질병으로 고통당해 본 자만이 그 아픔을 안다.
난치병 환자 가족들은 벌써부터 부작용은
겁내지 않고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감수하겠다고 울부짖으며 난자
기증을 신청하고 있다.

이들에게 윤리가 어떠니 생명 존중이
어떠니 하는 사이에 국익 사업도 빼앗기고
난치병 치료도 그만치 멀어 지고 있다.





물론 황 교수의 연구에도
과정 중에 미흡함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새로운 발명이나 신기술을 개발 할 때는
수 천만번의 많은 오류와 시행착오를 통해
결실을 맺는 것이므로 과정에서
미숙함이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런 부족을 용납하며
아니 완전해 질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나 국익과 민감한 사안임에도
진실을 밝힌다는 사명감 하나로 연구과정 문제점 등을
속살이 드러나도록 발가벗김으로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생명공학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산업이다.
그 연구에서 주로 다루는 ES세포는 이론보다는
연구원 손재주 하나에 의존할 정도로
수기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가히 그의 업적은
게놈 연구에서 뉴턴에 비견하고 있다.

최종목표는 핵 치환을 통해 만든 줄기세포를 통해
간이나 심장 원하는 장기세포로 분화시켜
손상된 장기를 이식하는 것이다.


이제부터가 문제가 아닌가.
실용 단계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치료용 배아줄기세표연구가 더 있어야 한다.

곧 연구만큼 대 자본과 연구시설이 필요한 것이다.
바이오장기시대가 빨리 오도록 대기업에서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시급한 시점에서
안타깝게도 이 일이 터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차대한 일임에도
생명윤리에 관한 과제(課題)는 남아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생명에 대한 관점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생명(生命)으로 볼 것인가.

현재 주장되고 있는 이론들을 보면
수정과 착상시점, 임신과정과 출생시점 등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주류를 이루는 것은
수정 시점을 시작으로 본다는 점이다.

이런 입장이라면 그 연구는
많은 생명을 죽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다른 염려스러운 일은
배아 복제를 통한 인간복제다.

지난 3월에 천주교나
기독교생명윤리협회에서는
배아보호를 소망하는 사람들과 연대하여
생명윤리 안전에 관한 법률을 헌법에
소원한 상태에 있다.





과학계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다루는 생명윤리를 일반윤리만큼 존중해야 한다.

물론 황 박사는 인간복제 문제는
법률로 막을 수 있다고 했지만 근본적으로
배아줄기세포연구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가적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배아연구는 배아파괴는 물론이고
인간복제가 시도될 수 있기에
그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자는 것이다.


줄기세포는 이렇듯 미래에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가나안이 될 수도 있지만
생각지도 않는 판도라상자가 되어
재앙을 안겨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일은 황 교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되므로 그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교수님!
다시 일어나소서...





주여,

이 민족의
어려운 고비마다
함께하셨던 당신께
간구합니다.

우리 안에
하나 되지 못하게 하는
민족의 쓴 뿌리들을
제하여 주옵소서.


국익을 떠나서
같은 동족의
허물을 덮어 주며

그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인내를 주옵소서.

그리하여
이 난국을 잘
극복하여 이 민족을 향한
님의 열망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2005년 12월 11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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