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는 한 번에 방 하나만 제공하는 집주인들의 시장이 호텔과 좀 더 효과적으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가격은 분명 중요한 이점이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가 호텔과의 속도 차이를 줄일 수 있게 해준 것은 스마트폰의 확산이었다. 어쩌면 속도는 가격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172쪽)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것이 만들어줄 새로운 시장이 무엇일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그랬지요.
에어비앤비. 이 서비스가 바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등장이라는 변화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케이스입니다. 2008년 에어비앤비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 받았습니다. 남는 방을 빌려주겠다는 주인들과 숙소를 찾는 여행자들이 제의와 응답을 PC나 노트북을 통해 주고 받은 것이었지요.
에어비앤비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지만, 이 상황에서는 시장이 커질 수록 예약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야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방 하나 하나의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는 시장이 커지기가 힘들지요.
그런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집 주인들이 스마트폰으로 예약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수시로 예약 신청자에게 응답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서비스의 속도가 빨라졌고 시장의 '혼잡'도 크게 해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에어비앤비 모델은 시장을 급속히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이 이 비즈니스 모델을 기존의 호텔과도 경쟁할 수 있는 구도로 만들어준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에어비앤비.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줄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고민할 때 우리가 기억해두면 좋은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