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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방지, '경쟁자'를 새로 설정하라

유앤미나 2016. 6. 21. 09:37



정체 방지, '경쟁자'를 새로 설정하라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6년 6월 2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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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가 처음 설립됐을 때 경매 시장에는 소더비라는 선두 주자가 있었습니다. 20여 년 먼저 탄생한 소더비는 유럽 귀족들의 고서나 골동품을 팔면서 사세를 확장했습니다. 소더비를 주(主) 경쟁자로 생각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티는 처음부터 미술품 경매 시장에 전략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혁명 정부는 귀족 계급에게서 압수한 미술품 대부분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팔았고, 크리스티는 이름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티는 와인 경매도 최초로 실시했습니다. 경쟁자를 경매 업체가 아닌 와인 거래상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다각화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경쟁자를 다시 설정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크리스티의 전략은 시간을 초월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온혜선의 '두 번의 경매로 4110억원 매출 올린 크리스티 최고경영자 유시 필카넨' 중에서(조선일보,2016.6.18)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지요.
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이건 개인이건 성장기 이후에는 대부분 '정체기'를 맞이하고 심하면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겠지요.
 
세계 최고 경매 업체 크리스티. 창립 이후 250년이 지났지만, 크리스티는 여전히 살아남아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스티는 20년 먼저 설립된 소더비를 매출면에서 10%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각각 74억달러와 67억달러)  이 크리스티의 최고경영자 유시 필카넨이 인터뷰에서 자사의 전략을 '경쟁자를 새로 설정해 시장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새로운 경쟁자를 찾았더니 시장도 커지고 혁신도 따라왔다"는 겁니다.
 
예컨대 20여 년 먼저 생긴 소더비가 유럽 귀족들의 고서나 골동품을 팔자, 후발주자 크리스티는 소더비를 주 경쟁자로 설정하는 대신, 미술품 경매 시장에 전략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 노력으로 프랑스 혁명 때 혁명 정부가 귀족에게 압수한 미술품 대부분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매각하도록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와인 경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자를 경매 업체가 아닌 와인 거래상으로 설정해 시장을 넓혀갔습니다. 공감이 가는 전략입니다.
 
'경쟁자'를 새로 설정해 시장을 찾아내겠다는 태도... 우리가 '정체'에 빠지지 않도록 해줄 수 있는 좋은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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