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희귀질환이 약 7,000가지나 있습니다. 그중에서 치료제가 있는 질환은 200~300가지에 불과하죠. 7,000개의 의문 가운데 해답을 찾은 것이 200~300개밖에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 잠재력인가요."
CEO 미커는 아직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는 기업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 시장은 분명 블루오션이다. 그가 지적한 것처럼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분야, 비록 소수이긴 해도 고객이 존재하는 분야,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아직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분야는 훌륭한 도전 무대다. (35쪽)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꼭 필요한 일'이 경우에 따라서는 비즈니스적으로도 훌륭한 틈새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젠자임. '희귀병 치료제 개발'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사업분야로 우뚝 선 제약회사입니다. 환자가 많은 질병의 약이 아니라 수요가 몇 안되는 약을 개발하며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까 생각했는데, 젠자임은 연 매출이 50억 달러에 이르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수익구조를 보니 이해가 갑니다. 고객 수는 적지만, 그 만큼 치료제는 비쌉니다. 물론 환자 본인이 그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것은 아니고 대개 국가가 희귀병 환자들을 위해 의료보조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국 가격은 높게 책정하되 환자의 부담액은 크지 않게 하는 것이 젠자임이 기업을 운영하는 방법인 셈입니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회사를 성공으로 이끈 더 큰 힘이 있지요. 이 회사는 '나는 꼭 필요한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비즈니스를 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꼭 필요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일을 한다는 얘깁니다.
"제 자신을 비롯해 회사 직원들은 우리가 단순히 일반적인 직장에 다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일,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곳에 다닌다고 여기지요. 그런 생각이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한 힘이라고 봅니다."
CEO 데이비드 미커의 말입니다.
사회사업기관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기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 비즈니스적으로도 훌륭한 틈새시장이 될 수 있음을 젠자임은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