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든 사업이든 어떤 일에 집중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중심이 되는 일이나 사업 한 가지에만 집중하다 그것이 삐끗하면 단번에
파산할 위험이 있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중심이 되는 것 주변에 복수의 일이나 관련 사업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마치 구명튜브처럼
말이다.
그러면 어느 하나가 망하더라도 다른 것들이 메워준다. 이것이 '집단 전략'이다. (74쪽)
(예병일의
경제노트)
지난 1일 구글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고기업'이 됐지요. 그날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실적이 발표됐는데, 예상대로 호조세를
보이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에 오른 겁니다. 알파벳 5522억달러(약 666조5054억원), 애플 5366억달러(약
647조6700억원)였지요.
애플은 '아이폰 혁명'을 이루면서 2011년 8월에 세계 1위 기업이 됐지만, 역시 그 아이폰의 부진 때문에 구글에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애플의 사업구조가 아이폰에 크게 편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매출의 70% 가까이를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지요.
반대로 구글은 다양한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모바일, 동영상 등 주요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자율주행자동차(무인차), 우주 개발, 헬스케어 등 '미래사업' 분야도 선점을 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평소에 '집중' 뿐만 아니라 '집단 전략'을 강조합니다. 하나의 사업에만 집중하다가 그것이 잘 안풀리면 바로
커다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구명튜브'처럼 주변에 관련 사업을 배치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30년 만에 정점을 찍고 하락해도 상관없다면 단일 브랜드, 단일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사업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기세가 영원할 것 같던 마이크로소프트조차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인텔조차도 앞으로 50년 뒤, 100년
뒤까지 살아남을지 알 수 없다. 이것이 단일 브랜드, 단일 비즈니스 모델의 위험성이다."
한 때 영원할 듯 보였던 애플이 아이폰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다 구글에 역전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손정의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전제는 핵심분야에의 '집중'입니다. '집단 전략'은 그 집중의 성공을 전제로만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