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
인생이란 하루 하루가 이를테면 죽음으로의 여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있는 것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 자연의 법칙인 이상 모든 생물은 이 여행길을 피할 수 없다.
오로지 인간만이 이것이 자연의 법칙인것을 알고 이 여행길에 대처할 수가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해도 생명이 있을 동안에 이 일만은 해두고싶다거나 기타 여러 생각을 두루 한다. 이런 생각은 특히 노인에 한하지 않는다. 청춘에 가슴 부푼 젊은이가 미래에 닥칠 인생에 대비하여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이 또한 죽음에의 준비에 다름없다 할 것이다.
생과 사는 표리일체. 그렇기에 생의 준비는 즉 사의 준비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죽음을 겁내기보다도, 죽음에 대한 준비가 없음을 두려워하는 편이 좋다.
사람은 늘 죽음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삶은 귀하고 소중하다. 그렇게 귀하고 소중한 삶이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생명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현재에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즉 사에 대한 준비이다. 그리고 그것이 생의 준비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