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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추천합니다!

유앤미나 2012. 3. 14. 21:03




당신을 추천합니다!


각 당 공천위원회는 나름대로
새 틀을 짠다는 마음으로 민심과
당심을 모아 당선보다
어렵다는
공천 결과를 발표하자,

칭찬은 찾아볼 수 없고
서로 간에 보복 공천이라고 연일
비판만 난무한 가운데
지도부와 정면대치 중에 있다.


‘감동이 없다’,
‘원칙이 없다’,며
공천 발 매일 새로운 뉴스가 생성되고 있다.

급기야 여당에서는
총선목전에
보수분열 조짐이 보이고,

야당에서는
민주동우회로 총선 출마를
검토하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매번 치루는 전쟁이었지만
이번에도 역시
각 당마다 공천 후유증은
생각보다 크다.





나는 공천과정을 통해 한국정치의
한 단면도를 보는 것 같다.

아니 자신이 공천 받았으면
옳은 것이고,
못 받으면 무조건 불공정하단 말인가.

그들은 승자독식이라는 공천결과를
빌미로 삼아,
특정인물 우산 속에 들어가 짝짓기 하는
모습들은 명분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살기위해서는 언제든지
대의를 저버릴 수 있다는 기회주의와
사술만이 난무하는 정치판을
다시 한 번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아무리 정치의 목적이
정권쟁취에 있다 해도 정치인은
분명한 대의명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볼 때 각 당에서
행하는 공천이 어찌 마음이
들겠는가.





어찌하겠는가.
세상만사
내 생각대로 되던가.

인생살이에서도 무슨 일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때
당시에는 쓰리고 아프지만 후에는
그 일들이 더 큰 의미와
축복의 기회가 되었음을 이미
살아가면서
수없이 경험하지 않았던가.


나는 공천의 이러한 과정들을 보며
문득 내 자신이 정치판이 아닌
인생에서 신과 이웃들로부터
저들처럼 추천 받을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보니
고개가 갸우뚱 거리기 시작했다.

아울러 한걸음 더 나가
신과 이웃이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평가할 때,

이의 없이 추천 받으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까를 묵상해 보았다.





인생에서 공천 받으려면,
가장 먼저 참신성을 요구된다.

모든 당마다 새로운 인물을 찾다보니
젊은 사람이나 법조계에 있는
사람이 공천되는 경우가 많았다.

비례대표를 선정할 때도
사회적 약자 계층을 대변하는 인사를
1번으로 하고,
사회통합 차원에서 어두운 곳에서
봉사한 분들을 상위 순번에
올리다보니
여성이나 장애인 등을
배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참신한 사람을 염두 해 두고
공천하다보니 그들은 한결같이
법조계나 상징성 있는
인물을 뽑긴 뽑았지만 과연 그들이
참신한 사람일까.


원래 참신하다는 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금뿐만 아니라 언제나
새롭고 산뜻한 사람을 찾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것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누구라도 매너리즘에 빠져

신선한 맛을 잃고
현상유지 수준에서 일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총선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국민이 공천된 사람을 판단하듯
자신도 타인이 어떻게
평가할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나도 이곳에 처음 왔을 땐
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많았을 때라
진실과 열정을 다해 일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폭풍들이 지나가고 또 일에
익숙해지다 보니
열정은 물론이고 진실까지도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공천에서 퇴물 취급받는 이들도
한 때는 혼을 다해 일을 했지만,

지금은 왠지 새 시대로
나아가는 길목을 막는 짐짝처럼
느껴지는 것을 보며,

내 자신도 매순간 다가오는
매너리즘을 극복하지 못할 땐
그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음을 알기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아직도 이 자리는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지속적인 자기계발이 요구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참신한 사람은
소신이 분명하다는 장점이 때론
단점이 되어
타협을 모르는 고집불통이 되어
같이 일하는 사람을 힘들게 할 수가 있다.

세상 모든 일이
소신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당이 야당과 같은 생각을 하고
야당이 여당과 같이 행동할 때 공동체에
유익을 줄 때가 많이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입장과 명분에 막혀서 상대의 생각이
더 옳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자기 목소리만 내세울 때가 많다.


칸트는 끊임없이 다음 네 가지를 물었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위 세 가지를 통해
그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했던 것이다.

하지만 미완성적인 존재인 인간이
질문의 주체와 객체가 되기에
답할 수 없고,

날마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또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에
어떤 대안도 만족을 줄 수 없음을 알기에
그 질문에 누구도
사실은 대답할 수가 없다.





이런 인간에게
내 의견만 옳다고 주장할 때 도대체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무슨
유익을 줄 수 있겠는가.

참신한 소재가 꼭
좋은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내 생각과 이상을 넘어서
타인의 생각들을 인정하고 수용함으로
새롭게 각색해 나갈 때,

생각지 않는
공동체 유익이 창조될 때가 많다.

이처럼 나를 넘어서서
타인의 생각을 빨리 알고 있어야만
대화도 되고 같이 일할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보통 다른 사람 마음을 읽는 것을
독심술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음 몇 가지 외적인 요소들을 통해
추측하여 알아낼 뿐이다.

먼저 대화할 때 상대방의
무의식적인 행동이나 동작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그 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간접적인 방법으로 독서나 여행 등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도
본인 자신이 객관성을 유지해야만
상대방을 알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도 잘 모르는데
남과 세상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방법은 하나,
겸손하게 낮아 질 수밖에 없다.

여당이나 야당에서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로 인해
더 곤욕을 치루고 있다.

잘잘못을 떠나서 당내뿐만 아니라,
여론조차 그들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에도,

끝까지 강행하겠다는
모 의원의 거만한 자태를
어찌 곱게 바라 볼 수 있겠는가.


교만은 암처럼
일방통행 하므로
자신과 함께
모두를 파멸로 이끌지만,

겸손은 피처럼
팔방으로 통하여 모두를 살리고
건강한 삶을 살게 한다.


세상천지에 누가
교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겠는가.
하지만 누구라도 자신과 이웃의
소리를 무시할 때,
순식간에 암적인 존재가 되고 만다.





누군가를 만날 때
마음 편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무리 만나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그는 분명 교만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기에 ‘겸손’이란 말처럼
한사람의 인격을
대변할 수 있는 말도 드물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추천 받으려면
반드시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니 사람은 교만한 사람을
잘 모른다 해도
신은 정확하게 아시기에,
겸손하지 않고는
공천은커녕 그 분 앞에 설 수도 없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다.
개구리가 되어서도 올챙이 적 시절을
절대로 잊지 않는다.

겸손한 사람은 늘 열려 있다.
교만한 자의 소리일지라도 귀를 열어주고
가장 낮은 자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안다.

겸손한 사람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

자신을 알고
이웃의 소리를 들을 줄 알고,
하늘과도 소통하기에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언제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다.

바로 이런 사람은 신을 두려워하고,
이웃을 두려워 할 줄 알기에
사람들이 좋아하므로
추천하게 된다.





주여,

저는
추천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하물며
주의 나라에서는
어떨지
더더욱 두렵습니다.

어디서든지
추천받을 수 있도록

겸손한 자가 되어
이웃과 당신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

당신의 나라를
세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2012년 3월 10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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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투가리님, 우기자님, 포남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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