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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길

유앤미나 2012. 5. 2. 13:36




신의 손길


예전 같았으면
국민건강공단에서 정기검진 통보서가
나와도 12월쯤에 가서야
검사를 했는데

이번엔 주변에 암 걸린 분들이 많아
바로 종합검진을 했는데
왼쪽 콩팥에서 3.2cm 악성 종양이 발견되었다.


보통 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모든 꿈이 사라지고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텐데 나는 그저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이미 21 살 때 국립의료원에서 현대의학으론
고칠 수 없다는 최후 통첩을 받고서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누구도 고치지 못하자

비로써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기도(祈禱)에 마지막 희망을 두었는데,

감사하게도 은혜로
고침 받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 암 선고는
그 때에 비해 1/100 경중으로밖에
다가오지 않았었다.





문제는
수술날짜를 받고
그 날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더
긴장이 되었지만

막상 수술대 위에서는
잔잔한 호수처럼
한없이 평온했지만 수술 이후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려
뼈를 스캔할 땐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이미 마음 중심에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수술이후
병상에서
암에 관한 책을 읽으며
초대하지 않았던
새 친구 암(癌)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암이란 영어로
Tumor(종양) ‘덩어리’를 의미하는데
대체로 두 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하나는 환경으로 인한
‘오염된 혈액덩어리’요,
또 하나는 마음의 상처가 물질화 되어
나타나는 ‘분노덩어리’다.

암이란 이렇듯 한 마디로
오염덩어리와 분노덩어리가 세력화하여
서서히 몸을 죽인다.





사실 모든 사람은
체내에 암세포를 갖고 있지만

사진에 잡힐 정도가 되려면 수십억 개
세포가 모아져야 하는데
아직 검출될 만큼 크지 않다는 의미지만

일생동안 자신도 모르게
여섯 번 정도 암과 사투를 벌리고 있을 때
58%는 훌륭한 면역계를 갖고 있으므로
이겨내어 나타나지 않지만

나머지 42% 정도는 안타깝게도
면역력이 약해
죽음의 강을 건너는 경우다.

결국 모든 사람들은
잠재적인 암 환자일 뿐 암과
무관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공개적으로 암과 사투를 벌린다는 것은
상처덩어리든
오염된 혈액덩어리든

정상수치에서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본인이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어떤 연유가 되었든
암을 발견했다면
다음 단계는 암의 대처방법이다.

대부분 처음 겪게 되는
상황에서
인생에서 하나의 도전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맞서 당당하게
싸우는 분도 있지만,

아예 암 자체를
불행한 숙명으로 여겨
완전히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절망감과 소외감 속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극단적인 두 그룹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암 친구와 운명적인 동거 앞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차라리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생각한다면 그 믿음대로
암 이후가 얼마든지 복된 인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작년 3월 대지진 후
갑자기 이혼율이
세 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그들은
대지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새롭게 살아보려는 부부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 사례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중요한 메시지는

내 인생의 쓰나미 같은
암 덩어리가 덮쳤는데 어찌 이전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이제부터
암과의 사투는
자신의 생에서 가장 처절한
몸부림 앞에
어떤 전략이이 필요할까.

암은
오염된 혈액 덩어리요
상처덩어리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재빨리 답을 찾아야 한다.


먼저 오염된 혈액 덩어리를
해결하려면
자연(自然)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암은 비자연적인 물질을
좋아하기에
화학요법을 통해 고침 받은 환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역으로 암이 가장 싫어하는
자연으로 돌아가야만
혈액은 정상적인 수치를 나타낼 수 있다.


우리 몸은 스스로
자연을 통해
암을 치유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강릉 주변에는
대도시에서 살다가 암에 걸려
무작정 이 곳에 내려와
자연과 더불어 먹고 마시며 살았더니
암은 사라지고 이전보다
더 건강해졌다는 많은 사례들이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I am what I am.”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다)라고
말할 정도로
음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별히 나트륨, 기름
그리고 설탕과
싸우면서 이전의 식단을 바꾸면서
면역력이 높아가며
몸은 자연 속에서 스스로 살길을
찾게 된다.

이렇게 식단을 바꾸니
변도 하루 동안에도 여러 번 볼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얼마나 가벼운지 모르겠다.


자연은 이렇듯
암에게 최대 희망이다.

자연과 가까이 하면
어떤 병이라도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지면 병과 가까워진다.

자연은 인간에게
최고의 스승이요
최고의 명약인 셈이다.


초식동물이 온순하듯이
자연식을 하다보면
성품도
생의 가치관도 달라진다.

몸도
편하지만,
마음도
인간관계도 달라지기에 암 친구가
고맙게 여겨지게 된다.





이렇게
오염된 혈액덩어리는
자연으로 돌아가므로 고칠 수 있다면,

분노(憤怒)덩어리는
어떤 방식을 통해 고칠 수 있을까.

병원에서 암으로 판정이 나오면
산정특례등록이 되어,
의료비의 특혜가 주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인 혜택보다는 가장 큰
유익한 점은
암 때문에 삶의 철학이 달라지기에
암은 인생의 특별한 선물이라 말하는 것이다.

내 자신도
목숨과 상관이 없음에도
주변을 정리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절대적인 것을
상대적으로 바라보려는
단순모드로 바뀌게 됨에 자신도 놀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인생의 대적자까지도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바탕에 자기애로 인해 구조적으로
대적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기안경으로 바라본 세상은
선입견을 통해
생성된 대적자를 시기하고
대적하며 자신의
선한 에너지를 탕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성공자는 싸워야 할 대상과
사랑해야 할 대상
즉 피아를 바로 파악하는 사람이다.

알고보면 내게 인생의 대적자가
많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열등의식의
탈출구로 대적자를
만들어 그리도 못되게 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대적자는 어떻게
대처해야만 상처덩어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저자는 암 환자에게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 자세인데,

암을 친구처럼
잘 구슬려 보내야한다는
마음가짐이 분노덩어리를 치유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했다.

어떤 지인은
세 번째 재발된 암을
친구처럼 존재를 인정하고 그냥
같이 살기로 마음먹으니
몸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암은 럭비공같아
어느 날 갑자기 또 나타나
뒤통수 칠지 모르니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사람을 대해야만
암 보다 더 무서운 세상을
이기며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다.





주여,

암을 신의 손길이라
말하는 것은

그 손님 덕분에
삶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암에게 조차 감사하듯이,

세상에 감사하고
더욱이 대적자들까지
친구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게 하소서.

이제
좋은 의사를 말하듯,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으로

그렇게 섬기게 하소서.

2012년 4월 28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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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투가리님, 우기자님, 포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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