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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조화

유앤미나 2010. 7. 31. 18:36




인생의 조화(調和)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주에 ‘남자 그리고 하모니’ 라는
주제(主題)를 갖고
합창단 단원 오디션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날 멤버들은
뮤지컬 기획자 박칼린 씨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가 했는데,
생각지 못한
이색(異色) 도전자들이 많이 출연했다.

연예인을 비롯해 방송 직원, 운동선수,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84명이 참가해
최종 23명을 뽑아,
‘남자의 자격’ 일곱 멤버와 함께
전국 합창대회에 출전한다는 계획(計劃)이다.


물론 보통 이상 실력의 소유자이지만,
김태원 씨가 볼 때는 염려가
되었는지, ‘이런 친구들과 어떻게
합창단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기획자에게 질문했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합창단은 조화(調和)가 생명이므로
먼저 각자의 악기를 파악하고
어떤 컨셉의 합창단을 만들지 고민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는 이 프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인생에서 진정한 하모니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어느 방송 진행자가 이런 질문(質問)을 했다.
자장면, 삼겹살, 된장찌개
세 음식이 있는데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격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자장면을 선택했다면 착하고 검소한 사람이고
삼겹살은 진취적인 사람이며
된장찌개는 성격 좋은 진국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를 다 좋아해도
음식과 상관없이
모가 난 사람들은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고문관은 어딜 가도 꼭 있듯이
모가 난 사람은
초대하지 않아도 먼저 와 있다.


심리학자 융은 사람이 태어날 때는
둥근 마음과 순수한 영혼을
가져 원의 모습이었는데
삶에 시달려
모가 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갈 수가 없듯이
자신에게 편(便)하고
쉬운 사람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

성장과정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사람끼리
만나 모난 것들이 원이 될 때까지
전쟁(戰爭)은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환경적인
요인으로 모난 사람도 많지만
성격적(性格的)으로 모난 사람들도 있다.

자칭 깨끗하고 의로운 사람이라고 자부했던
바리새인 같은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기에
남을 얕보거나 무시하기가 일쑤며
또 남을 칭찬하는 데는 매우 인색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엘리트 의식에
사로 잡혀있어 자기 외에는 모든 것이
어설프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거나
아니 함께 일을 해야만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다가 내공(內空)이 쌓여지면서
늘 이런 환상에 빠질 때가 많다.

나를 진실로 이해하는 사람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는 없을까...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이 모가 나 있으므로
안타깝게도
그 생각은 이상(理想)에 그칠 뿐이다.

차라리 그렇게 별난 사람을 만날 때는
벗어날 생각을 하는 것 보다는
어떤 자세로 동역할 수
있는가하는 지혜(智慧)가 중요하다.





먼저 모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機會)로 만드는 것이다.

신은 인간을 공장에서 물건 찍듯
평준화하지 않으셨다.
각 자의 캐릭터가 있고 각 자의 매력이 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모가 나게 볼 뿐이다.

어쩜 모가 나는 그런 부분들이
진정한 그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참된 자아(自我)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모난 사람이 모난 사람을 만난다.’라는
격언처럼 자신과 유사(類似)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인생이기에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더 겸손해야 한다.

인간은 어리석게도 그런 사람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후에라야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향(傾向)이 있다.


허준이 동의보감에서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의 모양이요
발이 모난 것은
땅을 상(像)한 것이라고 말했듯이,
모난 것은 악이 아닌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일 뿐이다.

그러므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나와 다른 모난 것이
곧 내 모습인 것을 알고 그것을
인정하며 수용하는 일이다.


그러나 요즘사람들은 귀를 막고 살아간다.
자신과 다른 생각은 자신을 반대한다고 여기며
상대를 대적하며 편을 가르려고 한다.

나와 다른 관점,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세상을 너그럽게 수용할 때,
진정한 개혁은 이루어져가며
성장이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들과의 만남 자체가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흔히 고지식하다는 사람들은
어떤 일이든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지적한다.

어리석을 정도로 솔직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에 큰 부담(負擔)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곰곰이 한 번 따져보자.
그들의 지적은
칭찬은 아니지만 비난도 아니다.

고언(苦言)이 당시에는 입에 쓴 약일지 몰라도
알고 보면 칭찬과 비교할 수 없는
양약이 된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 할 것이다.


내가 소화만 시킬 수 있다면
그들의 지적은 축복의 기회가 됨에도
그런 사람이 부담된다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사귄다면 내 모난 성격들은 무엇으로 둥글어
질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요즘에는
쓴 소리하는 선생님들이 그리워진다.
이제야 그들이 진정한 스승임을 알게 된 것이다.


정상에 올라가 있는 성숙한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한결 같이 실수가 적고
모가 난 사람이 없다.

그들이라고 처음부터 그런 성품을 가졌겠는가.
살면서 수많은 세파에 시달리면서
감당키 어려운 진언들을 가슴으로 품었기에,

모난 부분들이 둥글게 되었고
또 세상일에 대해 분별력이 생기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어졌기에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는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이다.

현대인들은 모난 것을 두려워하고
둥근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옳지 않음을 뻔히 알면서도
‘좋은 것이 좋은 거야.’라는 신화로 인해
매사에 성사 위주로만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세상살이가 어찌 평안함만 있겠는가.
고통이 있어야 성숙해지는 법이다.

비록 모난 돌이 정을 맞을지라도
‘옳은 것은 옳다.’ 라고
고집했던 장금이 같은 사람이
많아야 그 공동체(共同體)는 바른 길로 갈 수가 있다.


일본 벤처기업의 호리바 회장은
노력만으로 평가받는 시대는 이제 지났으며
모가 난 사람들이
끼를 발산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은 이제 무능의 대명사가 된 셈이다.

모난 사람일수록 일에 대해서는 프로들이 많다.
눈치도 빨라 어떤 상황에서든지 본질을
바로 잡아내어 이익을 창출할 줄 아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파멸되었던
원인 중 하나는 자기 의견에 감히 반대하지
못하는 부하가 없었다는 점이다.

원래 ‘follower’란 단어는
‘리더에게는 없는 다른 것을 갖고 있는
파트너’라는 의미가 있는 독일어
어원에서 나왔다고 한다.


예스맨을 만나는 것도 복이지만
자신에게 부담되고
까다로운 노(no)맨은 가려진 보물들이다.
이들과의 만남은 특별한 신의 은총(恩寵)이다.

나에게 없는 어떤 것을
갖고 있는 그들을 내 스승으로
삼을 때 인생은 평탄(平坦)대로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모난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천국(天國)이
따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세상(世上)과 조화를 이루려면
육체와 영혼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The Harmony’ 저자인 제임스 레이는
진정한 부(富)란 단지 물질적 부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금전, 관계, 정신, 육체, 영혼(靈魂)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금전이나 인간관계
그리고 정신이나 육체에서 진정한
부요를 누린다 해도
영혼이 부요하지 않는다면,
수가성 여인처럼 남편이 다섯 있어도
목마르고 공허함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은 환경과 관계가 든든해도
왜 목마름을 느끼며 살아간단 말인가.
그것은 인간은 삼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은 그것을
이드, 에고, 수퍼에고로 부르고,
정신과 의사는
의식(意識), 잠재의식, 초의식이라 말하고,
과학자는 에너지와 물질
그리고 반물질이라 불러왔다.

어떤 식으로 부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물질과 정신을 넘어선
영혼이 있는 영적(靈的) 존재라는 사실이다.





현대인은 똑똑한 것 같으나
안타깝게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영혼에 관한 일은 빈털터리다.

정신이 없는 육체는 마네킹이요,
영혼이 빈털터리 육체는
그림자일 뿐이다.

세상(世上)과 아무리 조화를 이룬들,
내 영혼과 육체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다면
육체의 모든 수고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 영혼이
인생의 주인을 알고
내일을 알고
이웃을 알고서 조화를 이루는 삶이 되어야,

진정으로 부요한 삶이요
행복한 삶이요
성공한 인생이라 말할 수 있다.





주여,

누구나
까다로운 사람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지만,

그들이야말로
나의 부족을 채워 줄
진정한 나의 동역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벅찰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날마다 종에게 감당할 용기와
동역할 지혜를 주옵소서.

그리고
내 육체가 진정으로
영혼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 되도록
당신과 조화를 이루게 하소서.

내 영혼아! 깰지어다.

2010년 7월 31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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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갈릴리마을(우기자님), 포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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