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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이후(以後)

유앤미나 2010. 6. 29. 22:16



아이패드 이후(以後)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애플사의 ‘아이패드’일 것이다.
열풍(熱風)을 넘어
거의 신드롬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는
미국시장 출시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켜
3초마다 한 대씩 팔리고 있는데,
오는 7월부터 추가로 9개국에서 판매(販賣)하고
년 말 쯤엔 판매 대상 국가를 더욱
확대할 예정 이라고 하니,

가히 2010년은
애플사 아이패드가 최대(最大)의
이슈가 될 것 같다.


이제는 기능을 보고
물건을 구입할 때를 지나,
사용자 반응과 제품의 기호도, 명칭, 디자인 등을
총칭(總稱)하는
브랜드에 따라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아이패드는
화면의 크기가 커지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長點)과 함께,

아이폰 유저라는 슬로건처럼
그 제품을 갖고 있다는
자체(自體)만으로도
첨단의 유행을 걷고있는 사람으로
여기기에 그 인기는 더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패드도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문제점(問題點)도
속속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충전문제, 휴대성, 타이핑 그리고
파일과 폴더관리가 쉽지 않아
아이폰처럼 손에 익히기까지는
상당한 인내(忍耐)가 요구되는 모양이다.

이러한 불편한 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돌풍을 일으키는 요인은
무엇이란 말인가.


첫째로 아이패드는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새 제품이 나오면
최신기종으로 구입하여 사용해보길 좋아하는
얼리어답터 뿐만 아니라,
언론과 각종 매체들에 관심을 모으는
첫 번째 이유는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이라는데 있었다.

아이패드는 기존 PC와는 다르게
대중의 취향에 맞게
자유로운 웹서핑, 이메일, 전자책, 전자액자
그리고 음악과 영화 감상 등을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다양한 추가 기능을
통해 풍부한 응용프로그램을 구현한
새로운 블루오션 제품이다.





둘째는 대중의 취향(趣向)에 맞추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광고 카피를 통해,
자신만의 공간에서 편안함을 누리는
‘코쿤현상’이 요즘 쇼핑의 대세다.

이런 경향과 맞 떨어지는 현상은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전(家電) 업계에서는
게임 같은 특정 부문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패드는
현대인의 심성에 맞추어 스타일과 재미를
겸비한 제품으로 집에서 백화점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있기에
대중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셋째는 디자인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느 때부터인지
국내 산업계에서는 디자인경영에
지속적인 투자(投資)를 확대해 오고 있었다.

심지어 건설업 조차도
브랜드와 함께 외관, 조경, 인테리어 등
디자인 요소에 관심을 두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기준에서
디자인은 가장 우위(優位)를 차지한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전자제품이면서도
팬시제품 같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에,
누구라도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는
장점이 인기를 끌게 한다.





이렇듯 아이패드는
기존 PC와 차원이 다른 제품으로
손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현대인의 취향에도 맞게 만들었다.

아기자기함 속에
재미, 심플, 편리, 기동성과 함께
명품(名品)이미지까지
안겨줌으로 오늘의 명성을 얻게 했다.


아이패드는
불가능(不可能)이 없어 보인다.
그거 한 대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앞으로 이런 제품은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 이러져 나올 것이다.
나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과제(課題)와
문제점을 찾아보았다.





첫째는 미래 변화(變化)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미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온 세상을 정복(征服)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아이폰 대항마로 삼성 갤럭시가
시판되고 있는데,
이제는 싫든 좋든 스마트폰 세상이 되었다.

나는 아직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사용자들을 보면
스마트폰에 의한 생활 변화는 놀랍다고 한다.


사실 10년 전만해도
핸드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될 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아직은 과도기지만
머지않아 10년 전처럼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올지 누가 알겠는가.

내가 놀란 것은
애플사는 이런 시대적 흐름을
일찍이 감지하고
꾸준히 준비했다는 점이다.

분명 애플사 외 다른 기업에서는
똑똑한 사람이 없어서
이런 예측(豫測)을 못했겠는가.





다들 나름대로 예측을 하고 준비했겠지만,
급작스럽게 핸드폰 하나에 이런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다만 차이라면 그들은
미래에 대한 상상을 꿈으로만 여기지 않고,
실제로 소비자 가슴을 헤아리며
상품화(商品化)시켰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한다.
앞으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념인 플랫폼(OS)이
하나로 통합될 예정인데
우리나라 기업은
어디까지 연구(硏究)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토플러는 오래 전에 ‘제3의 물결’에서
모든 사고와 관행 그리고
생존방식을 뒤엎는 무시무시한 혁명이
시작되었다고 했는데,

그의 진단대로
디지털 신대륙을 통해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엄청난 속도로 변해가고 있지만,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람은
벌써 부터 세계관(世界觀)에 혼란이 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다.





둘째는 미래는 준비(準備)한 자의 몫이다.

10년, 20년 후의
미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내일을 철저하게 준비(準備)한 자는
그 날이 와도 당황치 않고
오히려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어느 배우는 영화 한편을 위해
20kg씩이나 몸무게를
줄였다가
다시 원래대로 회복(回復)시켰다.

그는 사람들에게 각인(刻印)된
모습을 버리고,
대본에서 원하는 주인공이 되고자
온 몸을 던져
미래(未來)를 준비했던 것이다.

이렇듯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우리는 밥벌이가
아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고난(苦難) 중에서도 미래를 준비해야만,
희망찬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요즘은 월드컵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
8강을 놓고 우루과이와 싸울 때
우리는 간판 공격수
‘포를란’을 묶어야 한다는 숙제도 문제였지만,
수비불안과 막판 10여분을 지켜내지
못하는 총체적 한계상황이 무릎 꿇게 했다.

아쉽지만 어찌하겠는가.
아직도 준비 되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이동국 선수나
허정무 감독(監督)만 탓한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는가.





인생도 마찬가지다.
알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일을 대비(對備)할 수 있는
실제적 준비를 하는 오늘이 필요하다.


우리 멤버들과 어느 날
식사하면서
취업(就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전국권 무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멤버가 말하길,
미국은 교육목표가 달란트교육
곧 재능(才能)에 따라 전공이 주어지고,
이스라엘은 초등학교 때 외국어
한 개를 마스터하고,
중고등 시절에 또 하나,
대학 때 또 하나의 외국어를
습득시킴으로 세계무대에서 전천후로
쓰임 받는 사람이 되게 하는데 비해,

우리는 오로지 점수로만
결정되기에 창의(創意)성과 생산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21C에 필요한 사람은
안철수 씨 표현대로 A형 인간이다.
자기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다른 분야에 대한
소통(疏通)능력이 요구 되어 진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갖고
모든 것을 연결하듯이,
21C를 상징하는 네트워크는
현재와 미래,
나와 공동체를 링크하는데
자신이 허브역할을 할 수 있어야만
유능한 사람으로 쓰임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아이패드를 통한
과제는 사유(思惟)에 있다.

아이패드 열풍 때문에 전자책이
주목(注目) 받고 있다.
아이폰이 음악 시장을 바꾼 것처럼
아이패드 역시 출판 시장을
바꿀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전자책은
오래 전부터 추진(推進)해왔지만
아직도 이루지 못했고,
빌 게이츠도 그의 책 ‘생각의 속도’에서
조만간 종이가 없어지고
디지털이 대신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직도 종이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디지털 책은 독서와
사유가 불가능(不可能)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공짜로
요약본이나 아마추어 작가들의
글은 읽을 수 있으나,
독서를 통한 사유(思惟)가 사라지고
잡식성 수집광들만 양산케 했다.

인터넷과 TV는 최신정보와
재미를 안겨줄지 몰라도
생각과 고민이라는 인생의 소중한 자리를
없애고 있다.





학생들은 수능시험만 잘 보면
고민 끝이라 말하지만,
진짜 고민(苦悶)은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

인생 자체가 고민이지만,
생존을 위해 윤리도덕을 무시하는
세계화(世界化)라는 신종 괴물은 우리를
더욱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는 고민을 통해
선택하고 행동하므로 인생 본질과 함께
타자(他者)간의 관계가 증진되고
본향을 준비케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고민을 죽기보다 싫어한다.
더 정직하게 말해서 생각 자체를 거부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무지와 이기심(利己心)만 늘어나고,
영혼은 더욱 피폐해간다는 것을
깨달을 때면 머리는 이미 백발이 되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애플사의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로고를 볼 때 마다
에덴동산의 선악과가 생각난다.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져 선악은 구별할 수 있었으나
죄책감과 수치심이 찾아왔듯이,
애플사 아이패드를 통해
우리의 눈과 귀는 즐거울지 몰라도
사유(思惟)라는
사과는 깍여 나간다는 것이다.

사유(思惟)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일이지만,
근본적으론 본질과 말을 건네는 것이므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임에도
아이패드와 같은
문명의 첨단을 통해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주여,

아이패드는 마치
‘내 손 안에 모든 것이
있소이다.’라고
말하듯,

인생의
외로움과 공허(空虛)함을
치유하는 듯 하나,

실상
사유(思惟)과 이웃
그리고 당신과 더 멀어지게
만드는 이 시대의
사과입니다.

조금 불편하고
재미가 없어도
말씀 안에서 고민하므로
소통하는 지혜를 얻게 하소서.

2010년 6월 29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갈릴리마을(돌팔매님, 우기자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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