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스타일
지난 17대 대선에서 스타는
보통 사람 정신으로는
이해(理解)하기 힘든 허경영 씨였다.
그는 결혼에 1억 원,
출산에 3천만 원, 국회의원 100명,
천만 명 일자리 창출 등
말도 안 되는 공약(公約)을 내 세웠지만,
사람들은 이미 세속 정치에 실망했는지
잠시나마 희망(希望)과 웃음을 주는
그에게 연민의 정과 함께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에는
그는 선거공약과 비할 수 없고
완전 사이비 교주 냄새가 철철 나는
황당한 노래를 내 놓으면서,
또 다시 방송 특별게스트로 초대(招待)받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어느 방송에서 그는
2초 만에 눈빛으로 병을 고치고,
외계인과 대화(對話)하고
축지법과
공중부양 등을 할 수 있다고 공개했지만,
이 모든 일들은 전혀 사실(事實)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허경영 씨에 대해
사람들은 정신병자나
사기꾼이 아닌가하는 시선(視線)을
지울 길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허경영 씨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대중(大衆)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허경영 신드룸까지 불고
있는 현실이다.
초등학생이라도
그의 말에는 실현성이 없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
사람들은 왜
그에게 무슨 교주(敎主)에게 빠지듯,
기대며
환호하고 있을까.
그 답은 간단하면서도 허무하다.
지금 그의 모습이
우리의 자아(自我)상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는 다원(多元)화가 트레드인 듯,
사람 스타일도 다양하다.
도대체 어느 범주에
넣을 수 없는 사람 속에
새롭게 허경영 스타일이 생겨 난 셈이다.
우리는 황당한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또 더 나아가 믿고 싶은 것은
계속 나빠져만 가는
우리 경제(經濟)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든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들이 모아
그런 현상을 만들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요인으로는
허경영 씨처럼
현실세계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4차원적 유형의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또 다른 증표(證票)라는 점에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떤 분은 그는 사기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새로운 유형의
연예인(演藝人)으로 봐야한다고까지
말했던 것은 그는 긍정적으로
봐서 시대가 만들어 낸
또 한 부류의 변종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연예인을 통해
대리만족과 함께
피안(彼岸)적인 삶을 꿈을 꾸곤 한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문화의 흐름에 따라
빠르게 진화되어가기에
그들과 소통(疏通)하기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허경영 씨가
일반 연예인들과 다른 점은
먼저 그는 아저씨 같이 부담이 없고
소속이 없기에 마음속으로
혼자 의지(意志)해도 문제될 것이 없고,
그리고 너무나 동 떨어진 그의 생각들이
현실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과 유사하다는 동질감을
갖게 하므로
그를 더 좋아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자기 가슴에만 묻어 둔 말들을
그가 거침없이 말하고,
생각만 할 뿐
도무지 실천할 수 없는 일들을
그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잘도 하고 있다.
그러니 그가 하는 모든 행동들은
뉴스거리가 되어버린다.
그는 세상의 모든 전통(傳統)과 제도를
한순간에 무시해 버리고
오히려 자신이
진리인양 거침없이 말하는
그는 이미 마음속의
또 다른 우상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자기생각과 자꾸만 동 떨어져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갈수록 자신감(自信感)을 잃어가고 있다.
남들이 다 가는 대학,
전공이나 성적과 상관없는 직장,
평소 자신보다 못났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뭘 어찌했는지 때가 되자 집도 사고
돈도 많이 버는데,
자신은 왜 이 모든 것이
그리도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마치
하늘 아래 또 다른 나라가 존재 한 듯,
언제나 무인도의 독립자로
고독(孤獨)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가 나타나 손짓을 했다.
‘아침점심저녁 하루 세 번만 날 불러봐!
넌 예뻐져 넌 시험에 합격해
웃음이 나올꺼야
행복해져
신나는 일 놀라운 일이 생겨,
난 너를 원해
두려워하지 말고 내 이름을 불러봐
피곤해 우울해 걱정돼 심각해
심심할 때 아플 때
날 불러봐...’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지금 그의 노랫말은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개콘'에 나오는 절망이(JM)처럼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희망은커녕
부채(負債)와 함께
이름처럼 절망만 가득 차 있기에,
풀려진 눈으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그를 바라보며 그의 이름을 불러본다.
허경영!
허경영!
허경영!
신 나는 일이 생긴다면,
세 번 아니
백 번(番)인들 못 부르겠는가.
마음속에 있는
공허감(空虛感)은 자신의 존재 자체까지
부정하게 만들면서,
그가 아니더라도
어떤 것을 통해서라도
현실 도피적
마법에 빠지길 소원(所願)하고 있는
모습이 지금 우리의 자아상이
되고 있기에,
우리는 허경영 씨를
비웃으면서도
가슴에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 나 같은 스타일이
또 존재하고 있음에
안도(安堵)의 한숨을 내 쉬어본다.
나는 이러한 우울한 현상(懸象)들을 보면서
앞으로 그 공허한 가슴과
자아충족을 위해
무슨 일들이 일어날까하고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1호 약학박사
홍문화 교수는
현대인의 모든 병은 근원적으로 볼 때
스트레스에서 오는 성격병,
나쁜 습관에서 오는 습관병,
그리고 식사패턴에서 오는 식원병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이런 요인으로 병(病)이 생겨나는데
약만 먹는다고 해결되겠는가.
오히려 근원적인
성격과 습관 그리고 음식을 다스림이
훨씬 치유(治癒)의 지름길이
되지 않겠는가.
그것은 마음가꾸기에 있다.
병을 치료하거나
인생에서 성공이란 그 어떤
요법(療法)보다도 마음을 다스려야 가능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다는
‘어린왕자’가
매일 아침마다
자신의 거처를 헝클어트리는
바오밥 나무의 씨앗을 뽑아냈던 것처럼,
우리도 날마다
묵상의 시간을 가지며
내면의 정원에 숨겨진 욕심(慾心)들을
뽑아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허경영 스타일은 물론이요,
상상할 수 없는
변종적인 종족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선생이 감옥에
들어가 있을 때,
‘마의상서’(麻衣相書)라는 책을
다 통독한 후 자신의 관상을 보았는데,
천하에 비루(鄙陋)할 상이요,
객사할 상으로 나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책 맨 끝에 나온
한 구절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상이 아무리 좋아도
몸이 좋은 것만 못하고,
신체가 아무리 좋아도
마음이 좋은 것만 못하다.
김구선생은 그 때
상이 좋은 사람(好相人)보다는
마음 좋은 사람(好心人)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마음은 사령부와 같아서
생각만 점령하면
우리의 몸은 물론 인생 전부를 지배할 수 있다.
인생에서 행복과 성공은
다른 것이 아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서부터 시작 된다.
지금은 분명
경제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어두운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잡아야지 시류(時流)의 물결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
아니 내 자신이
또 다른 스타일의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어둠 속에 있다 해도
마음과 생각을 잡고
내일은 준비하는 오늘이 되어갈 때,
그 생각대로
그 믿음대로
그 염원대로
인생은
반드시 길이 열려질 것이다.
주여,
세상이 어렵다보니
독특한 사람들이 늘어만 갑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생존하고
삶을 즐기려는 그들을 대할 때,
다양성은 인정하지만
도(道)는
넘어가지 않게 하소서.
인생은 환경이 아니라
생각대로
이루어짐을 알고,
오늘도
당신 말씀 안에서
생각하고
제 마음을 다스리게 하소서.
2009년 11월 1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경포호수’ 카페 자유게시판
공지(피러한 그림...)를 읽어보시고
주위에 혹 해당되시는 분이 계시면 소개 많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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