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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디자인

유앤미나 2008. 3. 19. 18:32

인생 디자인
이건희 회장이 디자인의 본 고장 밀라노에서 
임원들과 함께 전략회의를 했었다. 
이 회장은 이미 10년 전에 부인과 자식 빼고는 
다 바꾸자하는 디자인 혁명을 선언했었는데, 
이제 그 선언을 새롭게 도약하는 의미로 
전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각축장인 이태리 
밀라노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이다. 
햇볕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이듯, 
유럽은 1인 10색이라 말할 정도로 순간순간 요구가 
더욱 다양하게 변화되어가고 있을 때에 
디지털 삼성이 이젠 디자인 삼성으로 
변신하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대우아파트가 푸르지오로 
삼성아파트가 래미안으로 이름을 디자인했더니 
즉시 프리미엄이 붙어 브랜드 파워를 실감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상품 품질이 절대 구매 조건이 되었지만 
디지털시대, 감성시대가 되면서부터는 
오직 디자인 자체가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이 시대의 마지막 경쟁력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기업들이 디자인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듯이, 우리 인생도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첫째로 인생 디자인이란, 
자신만의 칼라가 분명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어떤 분은 싼 옷을 갖고도 
분위기를 잘 연출하여 맵시 있는 사람이 되는데, 
어떤 사람은 아주 비싼 옷을 입었는데도 
촌스럽게 보여 지는 것은 
자신의 칼라가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든지 한눈에 삼성제품을 
알 수 있도록 독창적인 디자인을 이 회장이 요구했듯이, 
많은 사람 가운데 자신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칼라를 갖고 있는 것이 
인생 디자인의 필요성이다. 
이니셜을 통한 심볼 마크 하나를 갖고도 
기업 전체를 디자인화 하듯이, 
자기를 대표하는 칼라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상품화하는 첫 걸음이 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대사회는 매스미디어라는 공장을 통해 
세계관과 인생관이 형성되어 생각하고 말을 하기에 
도무지 붕어빵처럼 개성도 없고 
맹물처럼 무의미한 세대가 되어 버린 것이다. 
마치 모든 개성이 하나로 합쳐져 버린 것처럼 
한 개인의 존재가 대중 속에 묻혀 지면서 
자신의 책임과 의무조차도 상실하고 있을 때에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발견해 낸다면 
몰 개성화 시대 속에서 
그것처럼 훌륭한 무기가 어디 있겠는가. 
평소 콤플렉스라고 여겼던 부분까지라도 
자신만의 칼라와 스타일을 발견할 때 
별난 것들이 오히려 차별화 되면서 
자신의 이야기는 전설(傳說)이 되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졸업장 자체만으로 차별화가 어렵기에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서 
자신만의 문화를 통해 
감동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마다 
자신의 실존의 위치를 바로 해석하여 
현실에 맞는 자신의 칼라를 채색해 나가야 한다. 

둘째는 인생디자인의 근본은 조화의 삶에 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다. 
그러나 각자 개성이 다른 사람들과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은 인생디자인의 바탕이 되고 있다. 
먼저 자연과의 조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풍수(風水)란 먼저 산과 물의 조화이며, 
그런 후에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조화란 
가장 자연스러움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의 성격만큼이나 
땅의 생김새와 분위기는 다양하다. 
그것과 자신이 어우러져야 조화는 시작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기와 자신과의 조화가 인생디자인이다. 
육체와 영혼의 조화, 
가정과 직장의 조화 
그리고 음과 양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와 지혜가 있어야 하지만 
그것보다 더 근본적인 일은 자신을 포기하고 
자신을 죽여야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감당키 어려운 일을 만난 후에야 비로써 
‘죽는 일이 사는 길이다.’ 라는 역설의 진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고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려 애를 쓰게 된다. 
그리고 이웃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프뢰벨은 놀이를 통해 교육의 가장 깊은 의미인 
삶의 조화를 어린이들이 깨닫게 된다고 했다. 
비록 놀이일지라도 상대를 이해하고 
공존의 필요성을 배우면서 조화의 삶을 배우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사섭법을 통해 
조화로운 삶을 교훈하고 있다. 
남에게 베풀고 자기 소유물을 주는 보시(布施), 
부드러운 말로 친절하게 대하는 애어(愛語), 
선행으로 남에게 이익을 주는 이행(利行), 
서로 돕고 일을 같이 하는 동사(同事). 
조화란 이렇듯 진정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사랑과 덕의 실천으로 우리의 삶을 
가장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셋째로 인생디자인의 출발점은 ‘내면’이라는 점이다. 
다른 디자인은 외면의 변화를 추구하지만 
인생디자인은 내면을 통한 외면의 변화이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성공과 관련된 
책들을 검토하면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미국이 세워진 후 오랫동안 성공에 관한 
책을 분석해보니 모든 책들이 
인간의 내면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는데, 
최근 50년 전부터는 오직 외적인 성격과 
대인관계를 다루는 처세술에 관한 
것만을 강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즉시 이러한 움직임은 잘못된 것임을 알고 
다음 몇 가지 틀을 통해 다시 
내면으로부터의 개혁을 주장했던 것이다. 
먼저 자신의 사명(使命)을 작성해 보는 일이다. 
모든 사람은 그가 주신 사명이 있다. 
그것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와 같은 것인데, 
그 사명을 망각한 채 아무리 분주하게 산다 해도 
쉼이 없는 모방의 삶에 불과할 것이다. 
인생디자인은 사명을 통해서 자신만의 멋과 
맛을 만끽하며 연출되어 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간관리라는 내면이다. 
사명이 자신의 존재이유라면 시간관리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가야할 
인생의 지도와도 같은 것이다. 
시간관리란 인생디자인에서 아름다움을 떠나서 
열매와 함께 승패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셋째는 승승(勝勝)의 합의서이다. 
여기서 승승이란 자신도 이기고 상대도 이기는 것으로 
서로 간에 합의를 봄으로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조화의 법칙과는 조금 다른 
상생(相生)의 법칙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를 말한다. 
인생디자인은 이렇게 
사명을 작성해 보므로 구도(構圖)를 먼저 잡어보고, 
시간을 관리하므로 스케치로 덧칠하고, 
승승의 합의서를 통해 
이웃과 조화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 
진정한 인생을 디자인 하는 것이다. 

주여, 
세상은 디자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듯이, 
자신의 스타일을 발견하여 
자신의 이야기가 
당신 나라의 전설이 되게 하소서. 
그러나 자신의 칼라만큼 
조화의 삶은 더 중요한 일임을 
날마다 깨닫게 하소서. 
그중에서도 당신과의 조화를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인간은 
죄와 죽음 그리고 
심판이라는 운명을 피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005년 5월 1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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