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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

유앤미나 2008. 3. 20. 14:23


가장 큰 변화(變化)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언론 사상 첫 인터뷰를 했다. 
그도 아버지처럼 사진 찍기를 싫어하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신세계는 최근 많은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는데, 
그것은 삼성에서 분리한 것과 함께 
국제적인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터뷰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그녀의 말은, 
'지금 다섯 살짜리가 성인이 되었을 때, 
현재 직업의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최근엔 사회는 다변화하고 
정보·통신기기가 발달함에 따라 
너무나 생소한 직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더 놀라운 일은 이제 겨우 
IT(정보기술)라는 단어가 귀에 익을 정도인데, 
벌써 IT산업의 고도화로 인한 
유비쿼터스 시대가 본격화 되어간다는 것이다. 
유비쿼터스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란 말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PC 이후 제3의 정보혁명으로 
자신의 몸에 맞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ID카드 하나로 모든 환경을 개선시켜 주는 것이다. 
이것은 인류의 모든 영역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에, 
기업들은 경영환경 역시 큰 변화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MS의 빌게이츠 회장조차도 
이미 이 물결은 향후 몇 십 년 동안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기 때문에 미래에 생존하려면 
유비쿼터스적인 사고방식을 갖지 않으면 
도태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이다. 

하지만 유비쿼터스는 
벌써부터 부정적인 면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먼저 비밀이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예견이다. 
요즘에는 모든 정보들이 네트워크로 이루어지고 있다. 
서로 간의 개인정보들을 공유하는 것은 좋으나 
개인 사생활의 침해라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이다. 
매장에 어느 물품이 떨어지면 즉시 주문되고, 
자녀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면 경찰에 바로 알려지는 
유비쿼터스 세상은 정보공유와 함께 
감시는 필연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작은 사생활 하나하나까지도 
거미줄처럼 네트워크로 짜여 져 있어서 
아무도 그 그물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u-토피아는 분명 우리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하지만 
이렇게 비밀도 없고 서로를 감시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이중적인 모순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또 유비쿼터스는 새로운 계급층을 형성시킬 것이다. 
컴퓨터를 주축으로 하는 4차 산업은 기본적으로 
값비싼 많은 장비를 가져야만 혜택을 누릴 수 있기에 
재정적인 여유에 따라서 필연적인 
정보 격차의 문제가 유발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유 있는 자는 누릴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빈곤한 자들은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위화감만 조성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보다도 
더 우려가 되는 것은 
가슴이 점점 더 메말라 간다는 것이다. 
모든 정보는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기에 
더 이상 오프라인 상에서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으므로, 
갈수록 대인관계는 더 소홀해 지고 
고립된 개인주의는 더 팽배해 질 것이 뻔 한일이다. 
유비쿼터스 기술로 모든 것이 자동화되면 
네비게이션처럼 인간 스스로 판단하는 영역이 줄어들면서 
내면적인 생활력이 감소되면서 이 땅이 
천국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결국 하나님 없이도 u-토피아가 가능하다는 
상상까지 하게 될 것이다. 

유비커터스는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이 예견되고 있을지라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비켜 갈 수는 없다. 
오히려 새 시대에 맞는 세계관이 필요한데 
그것은 ‘인생은 내신(內申) 성적’ 이라는 인생관이다. 
아침 일찍 큰 딸 등교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만보기를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확연히 달라진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주차도 멀리하고,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가 운동 안한다고 감시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카운터 숫자를 의식하고 
한 번이라도 숫자를 높이려고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다. 
만보기 하나에도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데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도대체 어떤 변화가 있을까. 
만보기와 비할 수 없는 것은 유비커터스는 
이미 ‘신은 어디에나 있다’라는 편재(遍在)라는 
개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하나님의 '무소부재(無所不在)'속성을 
설명하는 신학 용어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것이 보편화되어 문명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신은 분명 이렇듯 어디에나 존재하는 분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나 과학을 
하나님보다 더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신은 존재하는가. 
과학은 계속 발전되어 가고 있는데 
신은 우리에게 과연 필요한 존재인가. 
그를 인간의 한계적인 머리로 담기에는 
너무도 벅찬 현존(現存)이건만, 
사람들은 티끌과 같은 업적을 과대평가하면서 
지금도 그를 부정하려고만 하고 있다. 
최근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대입정책과 부동산정책을 보라. 
마치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존재처럼 
시시각각 정책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유전의혹, 병풍(兵風)사건, 북핵문제 등등 
조사해 보면 진실이 다 드러남에도 
머리만 숨긴 타조처럼 주관적인 편견을 갖고 
어리석게도 태양을 가리려고만 하고 있다. 
인간은 이렇게 내일에 대해 
아무 대책을 세울 수도 없건만 
그는 오늘 이 순간에도 유비커터스로서 
이 광활한 우주를 주관하며 섭리하시고 계신다. 
모든 것이 그의 품안에 있기에, 
그를 떠나 아무도 어디로 갈 수가 없는 것은 
영원토록 인생의 유비커터스가 되시기 때문이다. 

그가 진정으로 우리 인생의 유비커터스라는 
존재로 믿는다면 우리 인생은 
서비스가 생의 목적이 되어야만 한다. 
밤에 계단에 올라가면 자동으로 조명이 껴진다. 
센서가 사람의 이동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은 아주 작은 칩을 부착하여 
주변 환경과 이동 상황들을 감지하여 
경보 및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일반화 시킨다면 
개인에 대한 정보가 고스란히 드러나 
특정인에 대한 맞춤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유비커터스 시대는 
분명 우려되는 문제들이 있지만, 
이러한 좋은 장점들을 개발시켜 
지킬 것은 지키되 바꿀 것은 바꾸어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는 서비스를 실시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기독교는 결코 
신앙과 삶이 이원화된 종교가 아니다.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이웃의 욕구들을 충족시키어 
세상 한 가운데서 언제나 그를 만나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改革)이요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주여,
내가 당신을 떠나 
어디로 피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당신은 이미 거기에 와 계실 것입니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 손이 나를 붙드시고 계십니다. 
주는 오래 전부터 내 인생 속에서 
이미 유비커터스가 되셨기에 
경이로운 이 시편의 고백이 
이제 종의 고백이 되길 
소원해 봅니다. 
늘 당신을 의식하며 
서비스하는 
인생으로 살게 하소서. 
2005년 5월 15일 모든 스승님께 
감사한 마음을 피러한이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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