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멋대로 부는 바람
식목일 4월 5일에 일어난 양양의 산불은
오전에 잔불 수준으로 진화됐다가
오후 1시 쯤 다시 강풍을 타고 파죽지세로 번져
집들과 소중한 문화유산들 그리고
봄을 기다리던 나무들이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이번 재앙은 엄청난 강풍, 미흡한 사후 대처,
예측실패, 소방장비 부족 등이 원인이었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수시로 방향을
바꾸어 불어대는 바람이 주범이었다.
강릉에 처음 올 때가 5월 이었는데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던지 머리가 다 헝클어져
무척이나 짜증을 냈던 기억이 난다.
중국에서 출발한 황사도 바람을 통해
날라 와서 봄마다 사람들을 고생시키고 있다.
여름에 비가 올 땐 억센 바람 때문에
우산을 망가뜨리는 것은 예사고,
장마 때 동반하는 엄청난 태풍은 산을 가르고
바다를 요동케 해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바람은 이렇게 생활 속에서 불편함을 넘어서
큰 손실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무풍지대(無風地帶)라는 말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바람은 분명히 양면성이 있다.
아픔만큼 인생에 많은 유익을 주고 있는 친구이다.
더운 지방에서는 열기와 습기를 거두어 주고
추운 곳에서는 대신 온기를 넣어 준다.
하늘을 날개 하는 것은 전부 바람이 하고 있다.
새와 비행기 심지어 꽃가루조차 바람을
이용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바람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많은 유익을 주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만물(萬物)을 잘 자라도록 도와주고
썩지 않게 하는 청정 역할까지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바람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듯이,
인생에서도 바람은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
늘 부는 바람처럼
바람은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면서
내가 힘들어 할 때마다 오누이나 연인처럼 내 손을
포근히 잡아주며 환한 미소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널 지켜 줄께...’
마음속에 오래토록 지워지지 않았던 상처들,
바람이 불 때마다
향수를 자극시키며 견딜 수 없는
잔상들을 극복케 하며 내일을 또 바라보게 한다.
홀연히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나도 어느 날 그 바람처럼 소리 없이 사라지는 날,
‘미련 없이 그 분 앞에 서야하겠구나’ 하는
새 마음을 갖게 한다.
호수에 부는 잔잔한 바람을 통해서는
이러한 정서적인 쉼을 주지만,
뜻하지 않는 무서운 돌풍들을 통해서는
오히려 현실적인 영안(靈眼)을 열어주고 있다.
인생에는 수많은 순풍과 돌풍이 공존하고 있다.
만사가 자기 생각대로 될 때는
순풍이 부는 것 같았는데,
생각대로 되질 않고 일마다 뒤 엉킬 때는
돌풍과 거센 파도를 만난 쪽배처럼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바로 그 때 사람들은 정신 차려
삶의 보폭을 조절하고 꼬인 밧줄을 풀면서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인생의 지혜를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확실한 방법을
통해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순풍이 불 때는 잘 모르지만
역경을 통해 진정한 친구를
또 의인과 악인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무조건 매사에 형통하다고 의인은 아니다.
아무리 큰 나무라도 태풍이 불 때는 흔들리는 법이다.
가지도 부러지고 둥지가 잘려 나가면서
애서 키운 열매들도 떨어진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땅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는
이 모든 우환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것은
뿌리 채 뽑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사람 바람났어...’
뿌리 없는 인생은
조금만 바람 불어도 바람에 나는 겨처럼
하늘을 날며 세상 유행 따라 자기 생각대로
멋들어지고 변덕스럽게 살아보지만,
그 바람이 멈추면 다시 땅에 떨어져
초라하게 굴러다니지만 열매를 맺을 수가 없기에
추수 땐 아궁이에 던져질 뿐이다.
그러나 뿌리가 깊은 인생은
어떤 바람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기본기가 든든하기 때문이다.
시험의 난이도가 어찌 되었든
기본이 든든한 수험생은 흔들리지 않는다.
건물에도 기초가 가장 중요하듯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튼튼한 기초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칙과 속임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기초가 든든한 사람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알고
세상을 보는 눈이 정확하여
항상 미리 준비하기에 카리스마가 생기고
자신감을 갖고 일하기에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즘 들어 IT산업과 NT산업에 관한
보도가 많은데 이것만큼
튼튼한 기초를 요구되어지는 것도 없다.
어떤 일이든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본이 잘 연마되어야 한다.
둘째는 뿌리 깊은 사람은
어떤 심판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동시에 두 길을 걸어 갈 수는 없다.
항상 한 가지 길을 선택하여 최선을 다한 후에
그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여야 함에도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볼 때마다
사람들은 아쉬움을 갖게 된다.
하루에도 수 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판단해 본다.
아니 나보다 타인이 나를 더 판단하고 있다.
내 양심은 한술 더 떠서 혹독하게 비난까지 한다.
세상 모든 일에는 반드시 심판이 따르는 법,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무거운 심판은 그 분의 심판이다.
그 날 부끄럽지 않도록
자신 있게 그 앞에 서기 위하여
오늘 이 순간에 깊이 뿌리를 내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말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주여,
뿌리 없는 나무 없고,
부모 없는 자식이 없음에도
순간순간 뿌리 없는 삶처럼
중심 없이
늪에서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결코 내 자신이
돈과 쾌락이 제 인생의 뿌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제 인생의
진정한 뿌리가 되오니,
말씀으로 깊이 뿌리를 내려
어떤 인생의 풍랑에도
요동치 않고 묵묵히 열매를 맺게 하소서.
2005년 4월 11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식목일 4월 5일에 일어난 양양의 산불은
오전에 잔불 수준으로 진화됐다가
오후 1시 쯤 다시 강풍을 타고 파죽지세로 번져
집들과 소중한 문화유산들 그리고
봄을 기다리던 나무들이 한 순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이번 재앙은 엄청난 강풍, 미흡한 사후 대처,
예측실패, 소방장비 부족 등이 원인이었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수시로 방향을
바꾸어 불어대는 바람이 주범이었다.
강릉에 처음 올 때가 5월 이었는데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던지 머리가 다 헝클어져
무척이나 짜증을 냈던 기억이 난다.
중국에서 출발한 황사도 바람을 통해
날라 와서 봄마다 사람들을 고생시키고 있다.
여름에 비가 올 땐 억센 바람 때문에
우산을 망가뜨리는 것은 예사고,
장마 때 동반하는 엄청난 태풍은 산을 가르고
바다를 요동케 해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바람은 이렇게 생활 속에서 불편함을 넘어서
큰 손실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무풍지대(無風地帶)라는 말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바람은 분명히 양면성이 있다.
아픔만큼 인생에 많은 유익을 주고 있는 친구이다.
더운 지방에서는 열기와 습기를 거두어 주고
추운 곳에서는 대신 온기를 넣어 준다.
하늘을 날개 하는 것은 전부 바람이 하고 있다.
새와 비행기 심지어 꽃가루조차 바람을
이용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바람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 많은 유익을 주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만물(萬物)을 잘 자라도록 도와주고
썩지 않게 하는 청정 역할까지 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우리는 이렇게
바람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듯이,
인생에서도 바람은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다.
늘 부는 바람처럼
바람은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면서
내가 힘들어 할 때마다 오누이나 연인처럼 내 손을
포근히 잡아주며 환한 미소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널 지켜 줄께...’
마음속에 오래토록 지워지지 않았던 상처들,
바람이 불 때마다
향수를 자극시키며 견딜 수 없는
잔상들을 극복케 하며 내일을 또 바라보게 한다.
홀연히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나도 어느 날 그 바람처럼 소리 없이 사라지는 날,
‘미련 없이 그 분 앞에 서야하겠구나’ 하는
새 마음을 갖게 한다.
호수에 부는 잔잔한 바람을 통해서는
이러한 정서적인 쉼을 주지만,
뜻하지 않는 무서운 돌풍들을 통해서는
오히려 현실적인 영안(靈眼)을 열어주고 있다.
인생에는 수많은 순풍과 돌풍이 공존하고 있다.
만사가 자기 생각대로 될 때는
순풍이 부는 것 같았는데,
생각대로 되질 않고 일마다 뒤 엉킬 때는
돌풍과 거센 파도를 만난 쪽배처럼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바로 그 때 사람들은 정신 차려
삶의 보폭을 조절하고 꼬인 밧줄을 풀면서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인생의 지혜를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확실한 방법을
통해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순풍이 불 때는 잘 모르지만
역경을 통해 진정한 친구를
또 의인과 악인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무조건 매사에 형통하다고 의인은 아니다.
아무리 큰 나무라도 태풍이 불 때는 흔들리는 법이다.
가지도 부러지고 둥지가 잘려 나가면서
애서 키운 열매들도 떨어진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땅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는
이 모든 우환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것은
뿌리 채 뽑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사람 바람났어...’
뿌리 없는 인생은
조금만 바람 불어도 바람에 나는 겨처럼
하늘을 날며 세상 유행 따라 자기 생각대로
멋들어지고 변덕스럽게 살아보지만,
그 바람이 멈추면 다시 땅에 떨어져
초라하게 굴러다니지만 열매를 맺을 수가 없기에
추수 땐 아궁이에 던져질 뿐이다.
그러나 뿌리가 깊은 인생은
어떤 바람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기본기가 든든하기 때문이다.
시험의 난이도가 어찌 되었든
기본이 든든한 수험생은 흔들리지 않는다.
건물에도 기초가 가장 중요하듯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튼튼한 기초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칙과 속임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기초가 든든한 사람은 미래를 내다볼 줄 알고
세상을 보는 눈이 정확하여
항상 미리 준비하기에 카리스마가 생기고
자신감을 갖고 일하기에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즘 들어 IT산업과 NT산업에 관한
보도가 많은데 이것만큼
튼튼한 기초를 요구되어지는 것도 없다.
어떤 일이든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본이 잘 연마되어야 한다.
둘째는 뿌리 깊은 사람은
어떤 심판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동시에 두 길을 걸어 갈 수는 없다.
항상 한 가지 길을 선택하여 최선을 다한 후에
그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여야 함에도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볼 때마다
사람들은 아쉬움을 갖게 된다.
하루에도 수 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판단해 본다.
아니 나보다 타인이 나를 더 판단하고 있다.
내 양심은 한술 더 떠서 혹독하게 비난까지 한다.
세상 모든 일에는 반드시 심판이 따르는 법,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무거운 심판은 그 분의 심판이다.
그 날 부끄럽지 않도록
자신 있게 그 앞에 서기 위하여
오늘 이 순간에 깊이 뿌리를 내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말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주여,
뿌리 없는 나무 없고,
부모 없는 자식이 없음에도
순간순간 뿌리 없는 삶처럼
중심 없이
늪에서 방황할 때가 많습니다.
결코 내 자신이
돈과 쾌락이 제 인생의 뿌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제 인생의
진정한 뿌리가 되오니,
말씀으로 깊이 뿌리를 내려
어떤 인생의 풍랑에도
요동치 않고 묵묵히 열매를 맺게 하소서.
2005년 4월 11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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