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인생
이번 명절 때에 형님가족과 함께
서울 코엑스 몰 대형서점에 갔을 때,
제일 먼저 ‘2막’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제목부터 마음이 끌려 집에 와서
단숨에 그 책을 다 읽었다.
우리는 살면서 무슨 일이 잘 되다가도
예상치 않은 많은 일들을 만난다.
갑자기 불치병으로 진단받거나
암보다 무서운 사직 통보도 찾아오고
사랑하는 이와 아픔도 겪는 등 크고 작은 일들로
날마다 고뇌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모두가 끝 이라고 생각할 때,
위기는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새로운 2막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기에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제1부는 총론적인 내용으로
여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다시 새 출발하는
과정들을 여러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시대는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다.
세상 진리도 바뀌고 사람들의 철학도 상황에 따라
자주 바뀌고 있기에 누구도 내일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저자도 사직통고를 받기 전까지는
2막 인생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오직 성공(成功)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가족들과 대화도 무시한 채 친구도 취미생활도 없이
성공 지향적으로 시속 250km 외골수 인생을
질주한 덕분으로 은행 부사장까지 되었다.
이제 자신은 안락한 노후가 보장되어 있다고 믿고
미소를 띠고 있었는데 덜컹 질병의 불청객이
그의 집을 노크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폐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자
그는 순간 눈앞이 깜깜했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암이 아닌 결핵이라는 최종진단 결과에
한숨 돌리고 있는데 난데없이
퇴직통보라는 또 다른 광풍이 불었던 것이다.
모아둔 돈은 없는데
아파트 대출액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자녀와 아내까지도 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의 컨디션도 엉망이었다.
폭식하기 일쑤였고
담배는 하루에 3갑씩 피면서도
운동은 펜대를 움직이는 손가락 정도였다.
이런 드라마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저자가 다시
제 2의 르네상스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암이 아닌 결핵이라는 진단의 결과로
생명의 경외감이 생기면서
외부의 존재에 대해 신께 감사한 마음이
생기게 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비록 몸은 상하고 직장은 잃었지만
가족(家族)과 감사(感謝)라는
진정한 인생의 꿈을 되찾게 된 것이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신이 우리에게 꿈을 꾸게 만들었을 리가 없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감동 받았던 글귀인데,
신(神)이 사람에게 꿈을 주셨다면
그 소망도 반드시 성취될 수 있는 일이기에
먼저 무엇보다도 꿈이 있어야만
2막 인생의 닺을 올릴 수가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사람들은 진짜로 원하는 꿈은
가슴에 묻어둔 채 외적인 세상 기준에만
맞추어 숨 가쁘게 헐떡이며 살다가 어느 날
그런 기막힌 일을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꿈은 의무가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옷을 찾아 가듯이
막연한 꿈들을 걸러내고 그 분이 원하는
진정한 비전들을 찾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꿈 목록을 만들어서
관심분야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 보고 그
다음 단계로 그 사명을 성취하기 위해
구체적인 미션을 찾는 것이다.
저자의 2막 인생도
결코 꿈과 계획만 갖고 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경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상담과 강의에 적용시키어 히트 치면서
쉽게 새 인생으로 이륙할 수 있었던 것이다.
25년 동안 많은 사람을 컨설팅하면서
그는 2막 인생에서 꼭 필요한 ‘9가지 마음자세’가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다.
*도움 청하는 일을 두려워 말라!
*절충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라!
*선택의 기회는 많을수록 좋다!
*열린 문을 과감히 통과하라!
*자신의 능력에 대해 솔직 하라!
*이중 사각을 가져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
*자신을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라!
*미래에 대해 강력한 희망을 품어라!
그러나 이것들을 실행하려면
걸림돌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을 제거해야만
2막 인생에서 열매를 거둘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만나는 대부부의 장애물은
아주 약한 사람조차 넘을 수 있는 것이다.’
헬리의 말처럼 꿈도 신이 주셨다면
장애물도 감당할 수 있기에 존재할 것이다.
먼저 ‘나이’라는 장애물이다.
우리 문화권에서는 나이가
많아도 걱정이요 적어도 문제가 되기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걸려
2막 인생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어야 한다.
너무 젊거나 나이 많아 문제 될 것이라고
부정성을 긍정성으로 바꾸면 된다.
나이가 많아 느린 것은 신중함으로
완고함은 단호함으로
신선하지 못한 것은 노련함으로 바꾸고,
나이가 적기에 무책임한 것은 창의적인 것으로
부정적인 것은 용의주도한 것으로
성급한 것은 혁신적인 것으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다음은 돈과 시간이라는 장애물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본인도 모르게
돈을 쓰고 생각 없이 시간을 허비하기에
가장 귀한 자원들을 오히려 장애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돈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동전을 챙기면 지폐는 따라온다.’라는 말처럼
작은 자투리까지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큰 것을 모아 승리자가 되는 법이다.
그리고 자긍심이라는 장애물이다.
자기가 갖고 있는 열등감과 두려움은
나이나 돈보다 더 무서운 고정 간첩들이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남들이 뭐라고 생각할까.’라는 의식 때문에
평소 자기기준을 무시하고 세상 기준에 따라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운명론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분명한 철학은 물론이고 한걸음 나아가
종교가 있어야만 인생의 수많은 복병들을
넉넉하게 이겨 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인생의 가장 큰 에너지는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아는 일이다.
그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생의 즐거움이 된다.
어느 때까지 외모와 간판 따위에 매여 살 것인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내가 이미 소유하고 있는 에너지들을 백 번 활용하여
2막 인생으로 나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주여,
나의 가장 큰 적은
세상이 아니라 제 자신입니다.
이미 저에게 주셨던
오병이어 같은 은혜들은 외면한 채
여전히 환경만 탓하고 있는
어리석고 답답한 이 종을 용서하소서.
성공이든 실패든
자기암시의 결과가 되돌아오는 것이
인생임을 바로 인식하여,
꿈과
사명이라는 에너지로
간판과 판단이라는
장애물들을 이기게 하소서.
저에겐 2막 뿐 아니라
3막 그리고
4막도 있기 때문입니다.
2005년 2월 20일 강릉에서 피러한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