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 강릉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나는 여전히 바다가 좋아 오늘은 책 편집 작업을 안목해변에서 했다. 이전에는 여름에만 사람들이 바다를 찾았지만, 지금은 인생 샷과 코로나 시국 속에 청정 강원이미지로 사계절 상관없이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다. 고기를 낚고 있는 강태공들,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하거나 홀로 고독하게 바다를 바라 보거나 책을 읽는 소녀도 있었다. 강릉시민으로서의 의식인지 아버지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만 봐도 그들의 여유가 내 행복으로 새겨지고 있었다. 산에서 도 닦는 사람은 있어도 바다에서는 그럴 일이 없음에도 나는 아직도 아이처럼 철이 덜 든건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바다를 산보다 더 좋아하고 있다. 봄 바다는 새 꿈을 꾸는 아이를 보는 것 같고, 여름에는 모험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