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예병일의 경제노트

마음근육을 키우는 `3초법칙'

유앤미나 2021. 10. 23. 17:53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쓰레기차 같아요. 절망감, 분노, 짜증, 우울함 같은 쓰레기 감정을 가득 담고 돌아다니거든요. 쓰레기가 쌓이면 자연히 그것을 쏟아버릴 장소를 물색하게 되지요. 아마 그대로 내버려두면 그들은 당신에게 쓰레기를 버릴 거예요. 그러니 누군가가 얼토당토않게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리더라도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그냥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들어주고는 다른 일로 주의를 돌리세요. 제 말을 믿으세요. 틀림없이 전보다 더 행복해지실 겁니다." (36p)
 
 
데이비드 폴레이 지음, 신예경 옮김 '3초간' 중에서 (알키)
 
살아가면서 남의 이야기에 상처받고 마음 속 깊이 새겨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남의 말에 신경을 쓰느라 자신의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마음 근육'이 거의 없는, 행복이나 심적 평화와는 거리가 먼 상태입니다.


저자는 '3초 법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감정적인 공격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데 대개 3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 3초를 현명하게 관리하라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성질을 부리는 상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를 고민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즉 분석하지도 말고 심사숙고하지도 말고 곱씹지도 말고, 그저 철저히 무시하라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그는 20년 전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기사에게 이 교훈을 배웠습니다. 그랜드센트럴 기차역을 향해 가고 있는 택시 앞에 검정색 차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주차구역에 서 있던 차였습니다. 택시기사는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간신히 3센티미터 앞에 멈춰섰습니다.
그런데 조금전 큰 사고를 낼 뻔했던 남자가 거꾸로 삿대질을 하며 기사에게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가 놀란 건 그 때였습니다. 기사가 상대 운전자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손을 흔든 것이었지요.



그가 "방금 왜 그러신 겁니까? 저 사람이 우리를 죽일 뻔했잖아요"라고 따지자, 택시기사는 위에 소개해드린 말을 했습니다. 누가 얼토당토않게 화를 내고 신경질을 부리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말고, 그냥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들어주고 다른 일로 주의를 돌리라는 겁니다. 그게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지요.


경기 중 상대에게 고의적인 반칙을 당해 넘어졌을 때 스포츠 선수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흥분해서 화를 내며 거칠게 따지는 선수도 있고, 반대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바로 벌떡 일어나 다시 경기에 임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인간이니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개 일류 선수들은 후자가 많아 보입니다. 아니 그래서 일류 선수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다른 사람의 감정 공격에 기분 나빠하지 않고 즉시 다른 일, 즉 '경기 자체'로 주의를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선수로서 매우 큰 장점일테니까요.


어디 스포츠 세계에서만 그렇겠습니까. 우리 인생에서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긍정적이 생각을 하려는 노력을 통해 '마음 근육'을 키워서, 부정적인 감정은 무시하고 대신 나에게 중요한 대상에 집중하며 사는 것이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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