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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준비? 작게라도 시작하라

유앤미나 2017. 7. 24. 11:17
완벽한 준비? 작게라도 시작하라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17년 7월 2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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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키바를 시작하기 전에 경영대학원에 합격해 창업을 공부했다면 아마 사업은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경영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 특히 엘리트 집단에 속한 사람일 수록 사업을 하려면 아주 정제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수백만달러의 창업자금을 마련해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낼 사업이 아니면 시도할 가치조차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윤예나의 '세계인 자금 연결하는 사회적 기업 '키바''중에서(위클리비즈,2017.7.27)
 
(예병일의 경제노트)
'키바(KIVA)'는 가난한 사람을 도우려는 선진국 사람들과 저소득층 대출 희망자를 P2P(개인 대 개인) 방식으로 연결해 주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회적 기업입니다. 기부자들에게 25~500달러 정도를 기부받아 대출자에게 1인당 최대 1만달러를 빌려줍니다. 12년이 됐는데, 현재 누적 대출액이 1조1240억원을 넘어섰고, 상환율이 97%에 달한다고 하지요.
 
이 키바를 설립한 사람이 제시카 재클리입니다. 그녀는 키바를 떠나 계속 창업과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 연쇄 창업가입니다. 재클리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다. 열정을 바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당장 시작해야 한다."
그녀는 자신이 MBA 공부를 했다면 키바를 시작도 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더군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재클리가 키바를 시작한 것은 '완벽한 준비'와는 거리가 멉니다. 키바가 첫 대출을 실행했을 당시 제대로 된 홈페이지도 만들지 못한 상태였고, 초기 직원들은 몇 개월 동안, 그리고 자신은 2년 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완벽한 준비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작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준비'를 말하며 시작도 하지 않는 이들이 넘쳐납니다.
작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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