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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지아 울프의 작업실과 '자기만의 공간'

유앤미나 2017. 1. 6. 17:44
버니지아 울프의 작업실과 '자기만의 공간'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17년 1월 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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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막이 판을 대고 널조각으로 지붕을 인, 벽돌을 깐 테라스가 있는 이 작은 작업실은 1934년에 세워졌다... 녹음이 우거진 정원 한구석 자리 옆에는 돌을 박아 넣은 견고한 낮은 담과 이웃 교회가 나란히 있었다. 버지니아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얻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면에 달린 문을 활짝 열면 멀리 카번 지방까지 내다보인다. 여름밤에는 여기에서 잠들어도 좋겠다."
버지니아는 일과에 따라 규칙적으로 집필했다. 늘 침대 옆에 공책과 연필을 두었고, 아침 식사 뒤에 목욕을 하고 자기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은 다음, 정원으로 나가 작업실에서 세 시간 동안 작업을 했다. (16쪽)
 
 
'자기만의 공간 만들기'...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만, 갖기는 쉽지 않은 것이 이 '자기만의 공간'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나에게 소중한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생각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무언가를 만들거나, 아니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사실 이런 공간은 작가나 음악가, 화가 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나 주부, 기업인들에게도 하나쯤 있으면 좋습니다. 항상 익숙한 공간인 사무실이나 집안 거실 등에서는 만들어내기 힘든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저자가 사람들의 '작업실'을 취재해 펴낸 책을 보니 버지니아 울프, 조지 버나드 쇼, 딜런 토머스라는 세 명의 작가의 작업실이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 공통점은 그들이 모두 커다란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로 만든 소박하고 작은 작업실에서 글쓰기에 집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세 작가를 하나로 묶는 공통 맥락은 가정생활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규칙과 작업 방식에 따라 집필에 열중하려는 욕구였다. 일상을 떠나 작업실에 틀어박힘으로써 그들은 작품에 꼭 필요했던 창작의 영감과 혼자만의 시간을 얻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에 자물쇠가 걸린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외부의 장소도 좋겠고, 집에 작은 골방이 있다면 그곳도 좋겠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카페도 가능하겠지요.
내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나만의 공간'을 마련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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