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나날 아침이면 즐거웠고
저녁이 깃들면 내 울었네. 지금 내 나이 들어
나의 하루 의심에 차 시작하나
그 하루의 끝은 나에게 성스럽고 유쾌하여라. (388쪽)
(예병일의 경제노트)
며칠전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전집이 국내 최초로 번역되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장영태 홍익대 명예교수가 횔덜린의 시 300여 편을 처음으로 모두 번역해
'횔덜린 시 전집 1·2'(책세상)를 낸 겁니다.
횔덜린은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을 산 시인입니다. 1770년에 태어났는데, 그 해에 베토벤과 헤겔도 태어나 독일에서는 1770년을 '위대한 탄생의 해'라고 부른다고 하지요. 당대가 아닌 20세기에 큰 주목을 받은 횔덜린은 실제로 '괴테시대'라고 하는 독일문학 전성기의 가장 뛰어난 시인입니다.
새로 나왔다는 책은 아직 사지 못해서, 역시 장교수가 5년전에 냈던 횔덜린의 시집을 펼쳐보았습니다. 죽 읽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때와 지금'(ehmals und jetzt)이라는 시가 들어오더군요. 같이 한 번 보시지요.
<그때와 지금 (ehmals und jetzt)>
"젊은 시절의 나날 아침이면 즐거웠고
저녁이 깃들면 내 울었네. 지금 내 나이 들어
나의 하루 의심에 차 시작하나
그 하루의 끝은 나에게 성스럽고 유쾌하여라." (388쪽)
젊은 시절이 지나가고, 나이가 들어가고 있서인가요. 싯귀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