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예병일의 경제노트

자기경영과 '가짜 일'(Fake Work)

유앤미나 2016. 11. 8. 11:37
자기경영과 '가짜 일'(Fake Work)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16년 11월 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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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일은 무엇인가.
"겉으로 보기엔 분명히 일인데, 회사의 전략과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업무다. 성과 없이 때만 되면 열리는 회의, 끊임없는 서류 작업, 상사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하는 업무 일지, 갈등만 조장하는 회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 같지만,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너무 많은 근로자가 성과가 나지 않는 가짜 일에 매달린다. 쉽게 말해 회사의 자금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다."
 
'직장인 대부분이 시간 까먹는 '가짜 일' 시달려' 중에서(조선비즈,2016.11.5)
 
'가짜 일'(Fake Work)에 빠져 있는 직원들... 
많은 직장인들이 "정신 없이 바쁘긴 한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목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조직의 성과달성과는 무관한 일에 치여 지내며 자신이 일하는 '의미'를 찾지 못해 힘들었던 경험 말입니다. 
 
'가짜 일 vs 진짜 일'(Fake Work)의 저자 브렌트 피터슨이 직장인 대다수가 회사의 전략과 일치하지 않는 '가짜 일'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더군요. 어떤 프로젝트에 매달려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정작 이것이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직원들의 81%는 스스로 회사의 최우선순위에 몰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목표와 우선순위를 가졌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직원 73%는 자신이 하는 일이 회사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피터슨은 인터뷰에서 "최고경영자가 슬로건을 벽에 써 붙여도 직원들은 회사의 목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짜 일에 매인다. 직원들이 지금 당장 가짜 일을 멈추고 진짜 일을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간과 조직의 본성을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을 완벽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줄이려 시도해야겠지요. 
 
사실 이 '가짜 일'(Fake Work)의 문제는 기업경영만이 아니라 개인의 자기경영에서도 중요합니다. 개인의 차원에서도 겉으로 보기에는 바쁘게, 열심히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도 벌써 연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내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서 요즘 내가 '가짜 일'(Fake Work)에 매어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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