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하게 인생길을
시각장애인은 눈이 보이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넘어지거나 사고가 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눈이 보이는 사람 쪽이 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물건에 부딪치거나 하여 다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눈이 보이는 사람들은 걷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방심하기 때문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은 손으로 더듬어가며 걷는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신중하게 내딛는다.
겸허하다. 그리고 한 걸음을 내딛는데 전 신경을 집중한다.
눈이 보이는 사람들 중에 걸을 때 그처럼 신경을 써서 걷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뜻하지않은 해를 입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려거든 이 시각장애인의 걸음걸이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미래에 어떠한 일이 닥칠지는 누구도 모른다 」고 말들은 하면서도, 마치 갈짓자 걸음을 걷듯이 거칠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로서로 인생을 손으로 더듬어보는 심정으로 한발짝씩 앞으로 나아갔으면 싶다. 겸허히, 그리고 진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