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스크랩] 말은 아껴야 / 이의민

유앤미나 2012. 7. 28. 22:07









말은 아껴야 / 이의민 
 사람이 세상을 사는데 말을 하지 않고는 못 사는 게 아니던가,
 하지만 할 말은 하되 안 할 말은 안하고 아껴야 한다. 
이 말을 하면 상대가 어찌 들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보고 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안할 말은 부부간에도 안해야 한다 하지 않던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나도 젊어서 너무 많은 말을 함부로 하고 살다가 싸움도 하고 
오해를 받아 친하던 친구사이가 금이 간 적도 있었다. 
나이 50이 넘어서야 조심하며 말하기 전에 생각해보는 버릇이 생겼다. 
말하자면 철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어, 나 혼자 쓴 웃음을 짓는다.                        
그런데 요즘도 술 한 잔 들어가면 말을 이낄 줄 모르고 마구 해댄다.
 말은 자기 자신을 대변하며 보호해 준다. 말은 자랑하거나 유식한 척하는데 많이 쓰인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칭찬하는 말을 하는 게 좋고, 
되도록 귀는 열어놓고 입은 닫아 놓는 것이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듯싶다. 
말을 많이 하면 후회할 일도 많지만 말을 안하면 속은 편하다. 
더욱 나 같은 경우 술 한 잔 들어가면 더욱 말이 많아진다. 
술을 깨고 나면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기억이 나는 말 중에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쑥스럽고 후회스러울 때가 많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조심하고 말은 적게 해야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술이 거나해지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만다. 고쳐야할 나의 버릇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쏟아 놓은 말을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말이건 뜻을 담은 말이건 듣는 사람은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은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말만 쏟아놓는 사람은 그 사람의 인격을 의심할 수 있다. 
꼭 할 말이 있으면 상대가 알아듣기 쉽게 간결하고 짧게 해야 한다. 
말도 버릇이다. 성질이 급해 말보다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말을 더듭는 사람도 있다.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큰소리로 명령하듯 하는 사람이 있는데 
누가 보면 싸우는 듯하는 그 말에 어느 누가 수긍하며 설득될 것인가. 
질서정연한 논리로 사안에 맞게 설명하여 듣는 사람이 인정해 주어야 그 말이 성공하는 법이다. 
어쨌든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니 되도록 적게 하되 꼭 쓸 말만 해야 한다. 
귀는 활짝 열어두고 남의 말을 많이 듣는 게 자신에게 이익이 될 거다.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고 후회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기도 하고 말에는 발이 달려 천리를 가고 천근만근 무게가 있다고 한다. 
말은 참으로 조심해야 한다. 
나는 말솜씨가 없어 남 앞에서 말을 잘하지 못한다. 더구나 내성적이고 소심하여 말을 잘못한다. 
앞으로 나는 말을 적게 하는 사람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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