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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가야할 길

유앤미나 2012. 6. 27. 13:12




아직도 가야할 길


내일 일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듯이 새해를 맞이할 땐
생각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면서
새삼스럽게 나는 은퇴와 함께
인생 후반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머릿속에는
아직도 27살 때 일들이
엊그제 같음에도

현실은 인생의 하프라인을 넘은지
한참 되었으니 어찌
은퇴에 대해 생각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앞으로는 빈도가 더 잦아질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일터에서 은퇴만이 아니라
과거의 향수에서도
은퇴를 하고 새로 출발하여야 하다는
의미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심정적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얼마나 많던가.

시대가 변하는 만큼 우리
자신도 변해야 나로 인해 남도 행복하게
해줄 수가 있지,
과거의 향수에 붙잡혀 있으면
현재도 미래도 보이질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간다.
내게도 꿈이 있었다.

가지고 싶고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분명 있었다.

이제 후반부 인생을 생각하는
이 시점에서
나는 과연 그 꿈을 얼마나 성취했는지를
생각해 본다.

그런 후에
은퇴를 염두 해 두고
고민해본다.

지금 이 곳에서 얼마나 일 할 수 있을까.
남은 시간동안 나는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가.
은퇴 이후 나는 무슨 일을 하며
그 날을 대비할까.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나는 어떤 위치에 와 있는가.

만약 내가 80살까지 산다면
벌써 거의 70% 지점에 와 있으므로
마지막 결승점을 유념하고
마무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 누군가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금은 순금도
아니요 황금도 아닌 ‘지금’이라 하지 않았던가.

괴테도 ‘매 순간의
행복이 영원한 행복이다’라고
설파했듯이 지금이 마지막 그 날 인 것처럼
살아가야 후반부가
여유 있는 삶이 될 것이다.





적어도
은퇴 이후의 후반부 삶이
행복하길 원한다면
M.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꼭 추천하고 싶다.

그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환자와 상담하면서 관찰했던 내용들이다.

심리학과 영성을
매우 조화롭게 다루었다고 평가받는
<뉴욕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차지할 정도로

사랑받았던 책인데
그는 일생동안 ‘자기 훈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우리는 ‘훈육’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린아이가 말이 늘어나고
떼쟁이가 되어갈 때
훈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를 훈육해야 하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엔
학생인권조례가 생겨난 이후론
훈육을 구시대적인 악습으로 인식하여
학생들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것으로 여겨

훈육 대신 무관심으로 대응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학교교육의 위기가
아닐 수가 없다.

훈육은 누가 뭐라 해도
학생의 건전한 발달을 위해서
재능과 지능만큼 필요한 중요한 영역이다.

이것은 건강한 자기관리를
통해 올바른 사회적응 단계에서 필연적인
한 과정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자기 훈육은
학생들에게만 필수과정이 아니라
후반부 인생에서도
절실히 요구되어지는 것은
그것이 인생의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차를 운전할 때
지도를 내 생각대로 대충 그려가지고는
목적지에 갈 수가 없듯이,

나이 들었다고
대충 대충 내 환경에만 맞추어진
초라한 낡은 지도론
고해(苦海)같은 삶 속에서
후반부 인생이 풍성할 수가 없기에
자기 훈육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은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막히고
울어도 안 되고
기도를 해도 고통스러울 때가 얼마나 많던가.

나이가 들수록
자아는 더 분명하고 강해서
누구 말도 들으려 하지 않기에 문제는
더 커져만 간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분석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선
분석하지 않는다.

진실에 충실하다는 것은
계속적이고 끊임없는 엄중한 자기성찰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훈육을 통해
자기를 분석하고
자신을 관찰하고
자아를 성찰하므로
제 3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아야만 한다.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므로
남이 내게 말하기 전에
알아서 고쳐야 한다.


스캇 펙은 자기훈육을 위해서
즐거운 일을 뒤로 미루고
오래 참고
책임을 지므로

도전하고
포기할 줄 알고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라고 했다.





인간은
자신을 바로 성찰할 때
인생의 본질을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성숙(成熟)이다.
인생의 목적은
성취가 아니라 성화(聖化)에 있다.

무엇이 성숙이요
무엇이 성화의 삶인가.

진리는 간단하다.
그것은 과정이 아닌 지금
내 삶 속의 사랑(愛)에 담겨있다.


스캇 펙을 찾아 온
모든 환자들에겐 사랑의 결핍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사람은
밥만 먹고사는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먹고 사는
종교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부족하면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다.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슬퍼도 눈물이 나오질 않는다.

사랑의 불균형이 오면
의지적인 대신에
감정적인 사람이 되고

전체를 어우르지 못하고
아이처럼 무언가에 집착하고
조급해하므로 사는 게 힘들어 느껴진다.





사랑은 이렇듯
광야에서 물만큼이나마 인생에서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하지만 사랑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저자는 사랑이란
자신과 타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는 의지라고 정의를 내렸다.

이 목적을 위해
사랑은 감상이나 감정의 일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선
용서요 수고며 도움이기에
부지런함은 사랑의 본질이 되고 있다.

그래서
나이 불문하고
자신과 상대방을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선
행동으로 부지런히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인생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채워질 때
삶 속의 기쁨과 진정한 쉼을
갖게 된다.

인생은
사랑에서 시작되고
사랑으로 빛나며
사랑으로 영원하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용기요 결단이라
말한다.





이렇게 자신을 조절하고
사랑으로 섬긴다 해도
하늘의 은총 없이는 모든 것이 허사다.

심장은 하루에 10만 번 뛰고
혈액은 약 2억 7천만 km를 달리고
호흡은 23,000번씩 한다.

그 외에도
햇빛과 공기 그리고 물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감사하게도 이 모든 것이
돈으론 계산할 수 없기에 공짜다.
그것이 은총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은총은 커녕
인생의 장애물을 만날 때
운명과 이웃을 탓하느라 신의 은총을
거부한다.

그의 은총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축복이 아니라
불가능이라 여겨지는
장애물을 통해 위장된 모습으로 오건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세상만 탓하기에

스캇 펙은
부름 받은 자는 많지만
선택 받은 자는 적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어쩜
물 흐르는 대로 살았고,

세상을 아무 생각 없이 불평하고
남을 감정적으로 너무 쉽게
비난하며 살았지만,

내가 가야할 길
아니 아직도 가야할 길은
그런 방식으론 갈 수 없기에
그의 은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아이처럼 받으려고만 하는
모습에서
베풀고 섬기는 사람으로 훈련하는
자체가 은총이다.

내 권리를 양보하므로
내 잘못이 무엇인지
내 길이 무엇인지를 알므로

나로 인해 상대방이
성장하고
복을 받는다면
나는 진실로
이 땅에 은총을 받은 자라 할 수 있다.





주여,

아직도
제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길을 끝까지 가기위해
끊임없이
자기 훈육(訓育)을 통해
자신을 바로 알아

그의
은총과
사랑을 통해

자신을 넘어선 용서와
섬김의 열매가
나타나

인생의 목표가
성화(聖化)에 있음을 알게 하소서.


2012년 6월 24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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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우기자님, 김재용님, 포남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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