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적;권옥연畵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 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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