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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의 두 얼굴

유앤미나 2011. 8. 7. 01:05




이성과 감성의 두 얼굴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는 어떤 일이든 준비 할 때는
이성적으로 하지만
전달과정에서는 다분히 감성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감성적인 성품으로 인해
얻은 것도 많았지만
잃은 것이 더 많았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그것이 싫어서
더 이성적으로 해보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아 후회할 때가 많다.





모든 인간은
원래 이성적인 존재임에도
남자나 서양문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이성적이라고 평가하기 쉽고
그 반대 개념의
부류에 대해선 감성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만나는 사람들의 성향은
이 모든 틀을 떠나고 있다.


감성적인 사람은 다정다감하여
인기도 많고
분위기 파악도 잘하지만
한 번 감정의 바다에 빠지면 걷잡을 수
없는 단점으로 인해
곤욕을 치룰 때가 많다.

생각도 워낙 단순하여
화도 잘 내고 웃기도 잘 한다.

분명 정도 많고
사람냄새가 나서 좋지만
때론 감정표현이 너무 지나쳐
상대를 피곤하게 할 때도 많이 있다.


그에 반해
이성적인 사람은 굉장히
세련된 사람이다.

모든 일을 빈틈없이 하기에
실수도 별로 없다.

웬만한 일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미소만 짓는다.
계산도 감성적인 사람처럼 애매하지도 않다.

그렇지만
너무나 논리적으로 행동하기에
차가운 느낌이 들어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버나드 쇼는 이 세상에는
세상에 적응하는 이성적인 사람과
세상을 자신에게 적응시키려는
비이성적인 감성적인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창조적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발상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비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니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 않는가.


인류 이래 가인과
아벨계열이 늘 싸움을 멈추지 않았듯이
감성은 이성을
이성은 감성을 늘 무시하면서도
서로 그 자리를
노리느라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

바로 그 모습이
두 얼굴 가진 사람이 되게 한다.





가끔 나는 그것 때문에 혼란스럽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내 성품과 유사하면서도 전혀 다른
두 모습이 항상 교차된다.

극히 이성적이면서도
극히 감성적인 사람들이 많기에
때론 만남 자체가 스트레스 될 때가 많다.

도대체 왜 이렇게
두 얼굴이 공존할 수 있으며
또 어느 순간에 변신한단 말인가.


처음에는 그 원인이
인격적인 문제인줄 알았는데
깊이 생각해보니
변신의 원인은 더 단순했다.

그것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두 얼굴의 가면을 바꿔가며 쓰고 있음을
알고서는 사람들이 더 이해할 수
있었다.

10년 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애를 쓴 결과 유치라는 큰 선물을
받은지 한 달도 안 되었건만
평창사람임에도
유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이성도 감성도 아닌
오직 자신들의
이익의 관점에서 해석하기 때문이다.





감성의 약점은
이성적 논리가 약하기에
감성에 더욱 호소하여 본질을 흐리게 하고,

이성은 가슴이 싸늘하기에
머리로는 옳다고 하면서도 가슴은
‘아니다’라고 말을 하다.


어느 대기업 CEO는
자신의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창의력, 호기심, 경험 풍부한 사람
그리고 이성적이면서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이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보면
굉장히 모순된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둘은
손의 겉면과 내면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이성과 감성은 적대관계가 아니라
동역관계이다.
감성적인 사람은 냉철한 이성적인 사람과
협력해야 하고
이성적인 사람은 감성적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머리를 이성으로 비유하고
가슴을 감성으로 비유할 때
어느 것이 더 선하고
악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둘 다 필요하듯
내 안에 두 모습이 있고
내 옆에도 역시 두 모습의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은 갈수록
감성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어떤 학자는
그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이성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신문이나
책 등은 보지 않고
가슴에 직접 와 닿는 영상매체를 많이 보느라
감성적인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 광고를 한 번 보라.
전부 감성적이다.
-사람을 향한 렌즈
-딸의 인생은 길다
-내 피부 속에 남자가 숨어있다
-나를 만드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이것은 이성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논리를 앞세우는 것보다 설득력이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직은 IQ로
승진은 EQ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시대는 지적이고
이성적인 사람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감성적인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흔히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지능이나 환경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정서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분명히 짓고 넘어가야 할 일은
감성적인 사람과
감정적인 사람은 차이가 있다.

감정적인 사람은
외적으로 볼 때는 굉장히
감성적으로 보이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바로 바로 표출하는 성품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적응하기가 힘든 스타일이지만

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어떤 일이든지 열정적으로 일하고
감각이 뛰어나
다른 사람의 개성을 빨리 파악하여
누구와도 잘 사귀기에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하지만 감수성이 아무리 높아도
의지력이 약하면
역시나 감정적인 사람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아무리 참신하고
감수성이 뛰어나도 자신을 제어할
힘이 없다면
좋은 달란트들이 빛을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에게 잠재되어 있는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부분들을
조화를 이루며
계발하는 지혜가 요구되어진다.

곧 이성을 통하여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짜고
감성지수를 높이어 열정으로 일하고
원만한 관계를 맺는다.

머리에서는 실력을
가슴에는 인간성이
그리고 손과 발에는 실천력이 있는
바람직한
삼위일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여,

이제 보니
이성과 감성은
두 얼굴이 아니라
두 가지 능력임을 알았습니다.

이 둘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참신하게
원만하게

그리고
끈기를 갖고 일하게 하소서.

2011년 8월 5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이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투가리님, 포남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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