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공통점
역사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무주와 평창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해왔으나
2002년에 평창이
올림픽 후보도시로 최종 결정된 이후
유치를 위해 힘썼으나,
2003년에는 3표차로
2007년에는 4표차로 소치에 밀려
유치에 실패했다.
평창은 포기하지 않고
세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드디어
제23회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성공의 열쇠는
강원도민은 물론이요
모든 준비위원들과 이명박대통령, 이건희회장,
김연아선수 등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뛴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하지만 철저히 준비된
프리젠테이션도 큰 몫을 차지했음이 분명하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나승연님이다.
그녀는 평창이 세 번째 도전에서 승리하자
환희의 눈물을 흘리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나 대변인은 개최도시 결정 후
IOC 총회가 계속된 더반에 남아 IOC 위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실무 미팅에 참석한 뒤
지난 11일 귀국했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일상으로 돌아온
그녀는 더반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던 1주일을 회상하며
나름대로 승리의 원인들을 조심스럽게
분석하면서 아울러 유치 활동을
함께했던 사람들의 공통점도
공개했다.
그녀는 평소 만나보기 어려운 인사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대단한 일이 아니다.
평소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지만
보통사람과는 조금 다르지만
분명한 무언가가 그들에게 있음을 그녀는
깨달았던 것이다.
먼저 일의 관찰력이다.
조양호 유치위원장이
프레젠테이션 중 IOC의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기술적인 실수로
갑자기 올림픽 찬가가 흘러나와
아찔해했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나중에 IOC 위원들은
효과음인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당시 조 위원장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큰 소리로
더 또박또박하게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렇듯 성공한 사람들은
순간의 판단력이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였다.
인생은 양자택일의 연속이듯이
삶이란 판단의 역사라 할 정도로 과거
선택들이
오늘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누구라도 어떤 상황에서 즉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순간의 선택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평소 일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났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잎새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인생의 가을을 볼 줄
알듯이,
작은 현상을 보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미리 알고 있었듯이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는
그들은 보통사람과 남다른 내공이 있었다.
이러한 능력이
어찌 하루 아침에 되었겠는가.
평소 세심한 관찰은 기본이요,
또한 매사에 바쁜 것과 중요한 것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이 있기에
많은 일들을
잘 대처해 나갔던 것이다.
사람의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나 사람에
관한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첫 인상에 붙잡혀 같이 일하면서도
불편한 관계가 계속 이어지지만
조금만 멀리 내다볼 줄 안다면
단점 뒤에 장점이 있음을
알고 인상 속의
가슴을 헤아려 자기편이 되게 한다.
그들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볼 줄 알고
사소한 약속이라도 지키려고 하고
기술보다 사람냄새가 나며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 이였기에
오늘의 종이 한 장 차이가
천지의 차이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누구도 나를 대신하여 살아주지 않는다.
오늘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며
일하는 그들은
자신을 벗어나 이웃과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었고
그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렇게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었던 그들은
일에 대한 관찰력이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그러한 관찰력은 담대함을 주었기에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끌어 갈 수 있었던 능력은
겸손이라는
바탕 위에 세워진 리더십이었다.
자신과 통하고
이웃과 소통하고
신과 교통할 줄 아는 그들의 가장
큰 덕목은
유명인사 이전에 한결같이
겸손한 사람들이었다.
나 대변인은
함께 유치활동을 했던 그들은
사회적으로 볼 때
성공한 사람들로 아쉬울 것 없건만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 물어보고 또
거리낌 없이 조언해
달라고 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겸손은 늘 배우는 자세를 의미한다.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내일 일을 알 수가 없기에
겸손한 사람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배우려고 한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처럼
다른 산에서 난 나쁜 돌도
자기의 구슬을 가는데 좋은 도구가 된다는 뜻으로
나보다 못나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생의 원리를
알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사람을 대할 때
영혼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있기에 어떤 상대든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넘어
상대를 배려하고 세워준다.
결코 사람을 관리대상으로 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그 사람자체가
목적이었기에
있는 모습 그대로
대해주므로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 된 것이다.
이렇게
순간을 통해 영원을 바라보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배울 줄 아는
겸손한 그들은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나 대변인은
“이 분들은 너무 부지런하다.
잠이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들에겐
여유가 있었고 일 할 때는
즐기면서 열심히 일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특징은 나 대변인이 만난 IOC 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IOC 위원들은 보통
2. 3개 직업을 갖고 온 세계를 돌면서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었고,
IOC 조사평가위원장도
나 대변인을 볼 때마다 ’Work hard!’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특별히 김연아 선수를 지도하면서
느낀 것은 똑똑하고
감도 좋고 발음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워낙 연습을 많이 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그녀는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은
이렇듯 한결같이
부지런한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버드대학 도서관에 붙어 있는
‘명문 30훈’ 내용을
요약해 보면
세 가지 요소로 결말지을 수 있다.
오늘의 중요성과
고난을 극복해야 할 이유
그리고
노력해야할 필요성이 나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슴에 닿았던 문구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전부도
아닌 공부 하나도 정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였다.
짐 중에 가장 무거운 것은
죄의 짐인데
그 짐만큼 후회스러운 것은
은퇴 이후에
현역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는
죄의 짐을 넘어서
노후를
우울하게 만들고
스스로 무가치한 존재로 만들어
죽음 앞에
신 앞에 서기에 두렵게 한다.
우리는 그 분 앞에
두 음성 중에 하나를 듣기 때문이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악하고 게으른 종아!”
주여,
평창의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이 일을 위해
모두가 애를 썼듯이,
앞으로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이전보다
더 잘 판단하고
더 겸손하고
더 땀 흘리게 하소서.
그리하여
인생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실이 있게 하소서!
2011년 7월 20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포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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