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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땅

유앤미나 2008. 3. 31. 13:57

가장 위험한 땅
계속적인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 직후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특보(特報)는
온 국민들을 분노와 혼란에 빠지게 했다.
이것은 세계 평화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요,
아울러 반역(反逆)에 속한 일이다.
오늘날 인류에게 직면한 문제가운데
핵무기 위협보다 심각한 것이 없는데,
이번 일로 졸지에 한반도(韓半島)는
다시 한 번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각인(刻印)된 셈이다.
이제 더 이상 갈 곳 없이
궁지(窮地)에 몰린 북한이 왜 무슨
이유로 그런 무리한 도박을 해야만 했을까.
그것은 미국과 일본의 강경한 경제적 제재와
동맹이었던 중국의 대북제재 묵인 등이
큰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도나 파키스탄이 그러했듯이
핵을 갖기 전까지는 온갖 압박과 설움을 당하지만,
일단 핵실험만 성공하면 핵(核)보유국으로
인정(認定)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김정일은 노렸던 것이다.
덕분에 이번 일로 인해 우리는
6.25 이후 전쟁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잠재적 현실을 더 깊숙이 피부로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북한은 아직까지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건만 순진하게도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과 필수품들을
주었는데 오히려 그들은 그것을
군수용품으로 사용하면서 오래 전부터
주도면밀하게 이번 핵실험을
준비해온 것이다.
물론 북한이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도 당장
현실화 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그들이 아무리 무대포로 나간다 해도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을 공격할 수 없는 것은
핵을 발사시키면 미국이 불바다 되기 전에
그들이 먼저 공격(攻擊)을 받아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진짜 속셈은
핵을 성공시켜 미국을 싫어하는
나라들에게 핵을 판매하여 그들로 하여금
역으로 미국을 공격하게 하는 일이다.
미국 또한 이 일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과제는 하나 됨에 있다.
북 핵실험 후 단적으로 증시(證市)폭락이
국민의 불안감을 드러내 주었듯이,
핵보다 더 조심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동요(動搖)다.
곧 전쟁을 두려워하여
생업에 전념하지 못하고 기회만 된다면
해외에 이주(移住)하려고 하고 또
국론이 분열되어 양극화가 확대된다면
이 땅은 전쟁보다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냉정을 되찾고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온 국민이 먼저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
민족의 생존 앞에 여야(與野)가 없고
진보와 보수, 종교 간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각자의 관점과 입장차는 있을 수 있지만,
국가의 위기 앞에서는 전략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누가 뭐라 해도
한미동맹 공조(共助)는 더욱
공고히 해야 함을 새삼 더 느끼고 있다.
우리는 이번 핵위협 속에
한미공조는 민족의 생존에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가를 이와 유사한 일이
있을 때마다 경험하지 않았던가.
세계는 몇 달 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制裁) 하고
있는 판국에 한국은 오히려
전시작전통제권은 주권(主權) 침해로
생각하고 회수(回收)하려고 하는데 그렇다면,
영국과 독일은 왜 오래 전부터 나토(NATO)에
전시작통권을 맡기고 있단 말인가.
전시작통권은 전쟁 시 효과적으로
군대 징집 할 수 있다는 장점(長點)이 있다.
곧 유사시 자동적으로 항공기와
함정, 지상군들이 참전하여
우리 군사력의 백 배 이상 능력을
갖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셈이다.

두 번째의 과제는 대화(對話)다.
아무리 북한이 강경하게 나온다 해도
결국은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계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는
대화밖에 없다고 영국 언론들이 분석했다.
핵 실험 이후 강대국들은 북한을 비난하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사실 그들조차도 대안(代案)은 없다.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 제재조치나
최후(最後)에는 군사공격도 감행할 수
있다 하겠지만 과연 그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단언하지 못할 것이다.

북한은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추가적 핵실험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경고(警告)했다.
그들의 이러한 태도는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 진다.
그러므로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굶주림 당하고 있는
북한 형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멈춰서는 안 된다.
만약에 대화(對話)를 무시하고
제제 조치만 강화시킨다면,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여 10년 전보다
더 큰 굶주림과 질병이 휩쓸고 간다면 그들은
어차피 죽을 목숨, 싸우다가 죽자는
생각으로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그들보다는 우리의 생존(生存)을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
그 동안 당근만 주었다면,
이제는 분명한 채찍과
함께 대화(對話)를 하자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기도(祈禱)의 과제다.
세상에 우연(偶然)이란 존재할 수 없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필연적인
신의 섭리가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북핵이란 거대한 난제가
어찌 우연한 일이며, 또 김정일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말기 암환자가 진단을 받은 후
수용태도에 따라
치료기간을 예측할 수 있듯이,
이번 일에 대한 반응(反應)에 따라
우리에게 화(禍)가 될 수도 있고
복(福)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일을 섭리적인 관점(觀點)에서
바라보며 겸손하게 기도해야 한다.

개인이나 국가나
아무리 방비를 잘한다 해도
위기(危機)의 때는 항상 있기 마련이다.
유다의 아사왕은 어느 날 자기나라와
비할 수 없는 강한 구스사람들이
쳐들어 올 때 두려워하지 않고
스바다 골짜기에 진 치고
이런 기도를 드렸다.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서 주밖에 도와 줄이 없으니
저들이 건방지게 하나님을 못 이기게 하소서.
이러한 배짱 기도는 그는 약한 자를
도우시고, 그를 믿고 의지할 때
이기게 하신다는 것을 평소
기도(祈禱)하면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청교도 창시자 존 낙스도
본래는 소심한 사람이었지만,
종교개혁을 하면서 메어리 여왕의
박해로 도망 다닐 때 기도하면서 담대함을
얻어 나중에는 거꾸로 메어리 여왕이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북한에 지원을 많이 해서
핵을 포기하게 만들자는 주장도 있지만,
김정일은 그런 식으로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오직 우리의 희생과 기도만이
북한 동포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해방 60주년을 맞으면서 한민족이
살길은 그에게 달려 있음은,
민족의 고난마다 함께하셨던 특별한
그 분의 사랑을 기억(記憶)하기 때문이다.

주여,
개인의 생사화복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당신은 수많은 역경 중에도
이 나라를 지키시고
보호하셨는데,
다시금 이 민족은
최대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어떤 조건으로도
저들을 변화시킬 수 없기에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시대가 속히 오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후손들도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
당신께 은혜를 얻게 하소서
...
2006년 10월 15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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