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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두 가지 요소

유앤미나 2008. 3. 21. 13:59


행복(幸福)의 두 가지 요소
큰 처남이 세 번 유산(流産) 끝에 
결혼 10년 만에 드디어 아들을 얻었다. 
나는 집사람에게 휴가로 생각하고 
친정에 다녀오라고 
부산행 새벽기차에 그녀를 보냈다. 
언제나 바쁜 일상생활로 
가족(家族)애를 느낄 여유가 별로 없었는데, 
잠시 동안 엄마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또 한 번 느끼는 것은 
행복은 외적인 환경이 아니라 
스킨십과 대화를 통해 온다는 것이다. 
지난 주 '생로병사의 비밀' 시간에는 
신체 접촉을 많이 할수록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터치 건강법에 관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콜롬비아에서는 미숙아를 
인큐베이터에 넣는 대신에 캥거루처럼 
엄마에 안겨 24시간을 함께 있게 하는데, 
정상적인 아이보다 성장(成長)이 더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큐베이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어머니의 따스한 체온이 
신생아에게 외적인 성장뿐 아니라 
인생에서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했던 것이다. 

피부(皮膚)는 제 2의 뇌라고 말할 정도로 
스킨십은 정서적 안정과 두뇌 발달에 
큰 역할을 하므로 
똑똑하고 건강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사랑 받고 있다.’라는 
자존감 속에 긍정적인 사고가 형성되면서, 
어릴 때부터 이웃에 대한 이해심을 갖게 하여 
사랑 받은 만큼 다시 베풀게 되는 사회적 
인간으로 자라도록 한다. 
신체접촉은 이렇게 일반적인 상식 이상의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주지만, 
그것이 부족할 때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타나 
큰 피해를 주고 있건만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의 뇌가 상당히 
손상되고 있다는 보고가 그 좋은 본보기다. 
일반 아이들보다 신체 접촉의 기회가 적어지자 
뇌가 손상(損傷)되면서 여러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병도 
음식과 체질에서 온 원인보다는 
터치부족으로 생겨난 원인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 병도 약으로는 고치기 어렵지만 
마사지 하듯이 계속 피부를 문질러주게 되면 
면역력이 다시 생기면서 눈에 띄게 
호전되어 갔던 것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수줍음을 많이 탔었다. 
그것은 무슨 일이든지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 
배려하도록 교육받았고 또 말이 없는 사람이 
더 인정받았던 풍토로 인해 가슴 속에 
있는 정(情)을 표현하는데 
너무 무디었던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습관들이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들었고 
한 평생 살면서도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지 못하고 오직 남의 눈치 때문에 사는 
사람처럼 무의미하게 살아왔던 것이다. 
사람은 돈과 명예 때문에 사는 존재가 아니다. 
겉으론 태연한 척 하지만 속으론 
격려와 사랑에 대한 욕구가 
가득 차 있다. 
출퇴근 때 안아주고 
힘들어 할 때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만날 때마다  악수 하며 피부가 부딪칠 때 
기적(奇績)은 오늘도 일어나고 있다. 

가정과 복지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장애인이나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다른 것보다도
따뜻한 대화와 스킨십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찌 그들뿐이겠는가. 
모든 인간들도 그것을 갈망하고 있다. 
많은 아빠들이 왜 집에서 손님대접을 받고 있는가. 
일에 바빠서 대화는커녕 신체적인 접촉의 
기회가 없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통해 행복을 가꾸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행복한 가족애를 
위한 커므니케이션은 
역시 스킨십과 
대화에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피부접촉들은 뇌를 접촉시키고 
그것이 또한 마음을 만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화(對話)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논리와 합리로 따지기 전에 
작은 스킨십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연 후에야 가슴 속의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대화(對話)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항상 많은 문제들은 대화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모든 행복의 출발도 여기에 기인되고 있음을 
아래 어느 분의 글을 통해 더욱 실감하게 될 것이다. 
독선은 대화의 적(敵)이다.
아집은 대화의 암(癌)이다.
편견은 대화의 벽(壁)이다.
오해는 대화의 부족(不足)이다.
고독은 대화의 결핍(缺乏)이다.
비극은 대화의 단절(斷切)이다.
우정은 대화의 교류(交流)이다.
사랑은 대화의 충만(充滿)이다.
행복은 대화의 완성(完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대화를 
스킨십만큼이나 어렵게 생각한다. 
그것은 십중팔구 만남 자체가 
특정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만남이 되다보니 
따뜻한 대화는 멀어지고 
지극히 일상적이고 형식적인 대화나 
자신들의 필요에 의한 대화만 가득하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진실한 대화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한 대화만이 
진실한 사람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대화란 
많은 말을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말에 맛과 온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얼굴을 맞대면서 화자(話者)의 
마음속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말하기 보다는 들어주는 자세, 
그러기위해서는 
무뚝뚝하고 단음절의 대화를 삼가고 
선입견을 버려야만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부부끼리는 친구처럼 대하고,
 친구끼리는 아내처럼 대하라’라는 격언이 있다.
친구란 마음이 통하고 말이 통하는 사이다. 
부부란 신뢰가 바탕이 된 사이이므로
진실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화란 이렇게 
경건한 어떤 종교적인 의식만큼이나마
충만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주여, 
백 마디 말 보다 
한 번 포옹이 
더 큰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실천하게 하소서.
물론 스킨십은 
신체적인 접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따스한 마음을 갖고 
부드러운 표정과 
다정한 목소리, 
따스한 손길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오늘도 경험케 하소서. 
그리하여, 
저의 모든 언어가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살리는 
진실과 
생명이 되게 하소서... 
2005년 9월 4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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