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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울한 조짐

유앤미나 2008. 3. 19. 18:25
가장 우울한 조짐


21세기 3대 화두는 컴퓨터, 인간복제, 환경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현대인들의 더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살 빼는 일이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절반 이상이,
지구상에는 비만 인이 1/3을 웃돌고 있다.

가장 우울한 조짐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비만은 세상을 지배할
미래의 가장 무서운 복병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만은 이미 사회적인 병이 되었다.
중년남성 고민 1위가 똥배라는데 그 원인인
복부비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비만 청소년 80%는 합병증으로 인해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증, 성인병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

비만은 이렇게 만병의 원인으로 자리 잡고
개인적으론 스트레스 주범으로
사회적으론 사회적인 전염병이 되고 있어
어쩜 AIDS 보다 더 무서울지 모른다.


불과 200년 외에 평생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이스라엘에서는 평화라는 의미로 ‘샬롬’이라 인사했는데,
우리는 제대로 먹질 못해서 ‘진지 드셨습니까?’라고
인사를 했었는데 이제는 ‘날씬해 졌네요.’라는
말이 최고의 인사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무래도
식생활의 서구화가 일등 공신이 될 것이다.
또 자가용 보편화 등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운동부족이 비만을 가중 시켰을 것이다.


이 모든 것보다 더 본질적인 요인은
겨울보다 봄에 노인들이 더 많이 죽는 것처럼
갈수록 육신이 편해지자 정신적 단백질이 영혼에
백태처럼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만은 단순하게 살이 좀 찐 상태를
의미하기보다는 본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적인 부분까지
연관되어있는 복합적인 골칫거리 폭탄이다.





첫째로 비만은 대(代)물림의 문제다.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 될 비율이
무려 70-80%에 달하듯 비만은 주변 환경에서
시작되므로 대물림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이상하게도 좋은 일은 잘 안 배우면서
나쁜 것은 가르치지 않아도 빨리 닮는다.

비만은 많은 부분에서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대물림되므로 따로 교육할 필요도 없고,
구차하게 설득할 이유도 없다.

다만 부모가 움직이기 싫어하고,
편식을 한다거나 기호 식을 더 선호하면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지금은 이조시대가 아님에도 보이지 않게
그 때보다 더 한 신분(臣分)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난도 대물림 되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기에
부모는 그것만이라도 물려주고 싶지 않아
허리가 휘는 줄 모르고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어찌 가난만 대물림 되겠는가.
신체적인 병력들도 그대로 대물림 되고 있다.
암도 가족 병력에 따라 절대적 영향을 받기에 그 끈을 끊으려
지혜로운 부모는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자신이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의 범주를 벗어난 충격을 받으면
마디가 굵어진다고 한다.

부모나 선조가 이미 환경적인 충격을 받아
그 다음 종(種)에 유전자 정보를 혈액을 통해
대물림하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 건강한
유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피를 만들어야 한다.

식물의 경우에는 좋은 토양 위에서 자라면 되지만
사람은 바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만 건강한 피와
건강한 생활이 대물림 할 수 있다.

부모는 자식에게 풍요로움을 물려주는 것보다는
바른 환경 바른 생활을 물려주는 부모가
가장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다.





둘째는 비만은 균형의 문제다.

비만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쓰는 에너지보다 들어오는 에너지가 많다는 데 있다.
곧 In-put보다 Out-put가 적을 때 우리는
비만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인체에 꼭 필요하다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도 축적되면 섭취 열량과
소모열량의 균형이 깨져 쓰지 못한 열량이
지방세포로 바뀌어 그대로 살이 된다.


돈은 지출보다 수입이 많아야 좋지만
몸은 수입과 지출이 동일해야 몸매를 유지할 수 있기에
비만은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란 단순히 살 빼는 일이 아닌
이렇게 균형 잡힌 식단과 균형 잡힌 영양을 의미한다.


몸 뿐 아니라 모든 생활 속에서 균형(均衡)이 깨질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교에서는 인간관계가 깨어진 상태를 불화(不和)라고 한다.
비만은 몸의 균형이 깨져 생긴 일이므로
불만(不滿)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도 불만이지만 이웃은 더 불만족스러워 한다.


이스라엘 사해(死海)는
갈릴리호수에서 받기만 하고 자신은 다른 곳으로
주질 않고 막고 있기에 죽은 바다가 되어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방이 너무 많이 축적된 것이 문제가 되어
정상적인 호르몬의 균형까지 깨뜨리어
병을 만들어 주고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가장 조화(調和)롭게 창조하셨다.
그 원리를 무시할 때 병은 피할 수 없다.

수입의 인풋은 많은데
아웃풋이 없으면 교만(驕慢) 병에 걸린다.
섬김이라는 인풋은 많은데 아웃풋이 없는 사람은
시험이라는 암(癌)에 걸리고 만다.

이제는 분명 이웃과 나누었어야
할 몫임에도 불구하고,
체지방처럼 쌓여 있었기에 모든 부분에서
건강치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비만은 자아(自我)에 관한 문제다.

다른 신체적인 핸디캡은 동정 받을 수 있지만
뚱뚱하면 보기에도 답답하고 모든 일에서
불이익 당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장님의 넉넉한 배는 더 이상
부러움이 아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기 몸 하나 관리하지 못한다는
게으름의 상징이요,
또한 자기만 생각하고 가족과 이웃은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사회 구조상 비만은 이렇게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것보다도 더 치명적인 일은 자신에게
소리 없이 다가오는 독가스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만은 결코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제는 다분히 사회적인 상황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신감도 떨어지고
성격도 소극적으로 바뀌어 대인관계까지 문제되어
나중에는 우울장애까지 와 폐쇄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요통환자들이
천만 명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국민적인 병이 되었는데,
의사들은 그들 중 많은 사람은 게으르고 편식해서
스스로 병을 키웠다고 말하고 있다.


참 세상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내 몸무게를 갖고 왜 세상이 더 시끄럽단 말인가.
그만큼 비만은 자신에게도 짜증나는 일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더 중요한 문제이기에 내가 살찌는데
보태준 일은 없지만 그리도 난리를 피우는 것이다.

나는 목욕탕에서 저울에 올라갈 때마다
꼭 심판 당하는 느낌을 갖는다.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그 날은 꼭 신에게
엘로우 카드를 받는 것처럼 기분이 얹잖아 진다.





주여,

내 자녀에게
좋은 것을 대물림하게 하소서.

먼저 아버지로서
균형 있는 바른 삶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저들이
보고 배우게 하소서.

비만도 문제지만
마음의 둔탁함,
생활 속의 체지방은 더 큰 문제입니다.

저울에 올라가듯
오늘도 저들 속에서
제 영혼의 몸무게를 깨달아
날마다 다이어트 하게 하소서.


2005년 4월 4일 기분 좋은 날에 피러한이 강릉에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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