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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중요한 것

유앤미나 2008. 3. 19. 18:21
돈 보다 중요한 것


아직도 철이 덜 들었는지
평소 돈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일련의 몇 가지 사건을 통해
돈은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지혜에 관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게 되었다.

돈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50년 동안 밀리언셀러였던 ‘바벨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를
읽음으로 나는 돈에 관한 생각들이 새롭게 정리 되면서
돈에 대한 새 마음까지 갖게 되었다.


바빌론은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도시였다.
돈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온갖 보물이 가득한 곳이었다.

바빌론은 전쟁 이후 시작했던
관개수로건설과 신전 건축이 끝나자
소수 부자들 외에 전 국민들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어야만 했었다.

사르곤 왕은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당시 최고 부자였던 아카드에게 돈 버는 방법을
국민에게 가르치라고 명령했다.

아카드도 원래 가난한 장사꾼의 아들이었지만
그는 가난을 운명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돈 버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여
바빌론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가 시청 필경사로 일할 때,
하루는 대금업자가 와서 ‘아홉 법’을 아침까지 필경해주면
그 대가로 돈 버는 법을 말해주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는 밤새워 그 일을 해주므로 약속대로 그로부터
돈 버는 방법을 듣게 되는데 그가 말했던
내용이 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모든 일에는 원칙이 있듯이
돈 버는 방법에도 분명한 법칙이 있다.
그 책에서는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몇 가지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다시 내 방식으로
재구성해 본 것이 이번 주 주간메일이다.





첫째, 돈을 벌려면 행동하라는 것이다.

모든 진리는 단순하듯이
돈 버는 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명의 수레바퀴는 재물을 함부로
허락하지 않기로 유명한 심술궂은 여신이다.
단 한 번이라도 우연히 찾아온 적도 없고
오직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행동하는 사람에게만 찾아간다.

굼벵이는 기회가 눈앞까지 찾아와도
대접은커녕 오히려 무시해 버린다.
사람마다 이러한 굼벵이 기질로 인해
할 일은 쌓여있지만 변병만 늘어놓다가 시간이
지난 뒤에야 한숨 내쉬며 통곡하는 것이다.


둘째는 저축하라는 법칙이다.

저자는 돈을 벌려면 수입의 1/10을 무조건
저축하라고 수 없이 강조했다.

작은 돈이지만 그렇게 쌓아진 돈들이
씨앗이 되어 뿌리를 내리고 가지가 자라 결국
황금이라는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

행운의 여신은 이렇게 꾸준하게
저축하는 사람에게 돈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한 미래까지 보장해 주고 있다.

이렇게 저축하기 위해서는
버는 것보다 덜 써야한다는
고전적인 방법을 반드시 실천해야만 한다.
곧 욕구와 필요를 분별하여 지출관리를 잘 해야 한다.


셋째는 돈으로 돈을 벌라는 법칙이다.

이것은 돈이 돈을 만드는 법이요,
돈을 오히려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방법이다.

10년 전에 재테크라는 말이 유행했었지만
요즘 그 말은 더 절실하게 요구되어진다.

지금은 은행이자로 돈을 모으는 시대가 아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여 적립식 펀드 같은 재테크를
잘 운영함으로 돈을 버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벌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
정기적인 자선단체에 기부하라는 저자의
조언에 나는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기부는 그가 말한 대로 가장 안전한
인생 장치가 된다는 사실이 이해되어지는 사람은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돈 버는 법칙은 이렇듯
보람 있고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인간은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기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지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돈으로 죽은 사람도 살릴 능력이 있다 해도
삶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으면
어린아이가 총을 들고 있는 것처럼
행복은 고사하고 더 무서운 흉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재물의 부요함보다도
부의 원천인 지혜(智慧)가 있어야
돈이 많으면서도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법이다.

사람이란 이유로
신에게 무작정 사랑 받는 것은 아니다.
말없이 흐르고 있는 자연 이치를 무시하지 않고
그 법을 묵묵히 순종하는 지혜 있는 사람에게
신은 오늘도 사랑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럼 이러한 지혜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살면서 겪는 수많은 종류의
유라굴라 같은 광풍들을 통해 얻어진다.

아카드는 아들에게 모든 재산을 상속하기 전에
그가 상속자로서의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집을 내 보내 스스로 돈을 벌어 10년 뒤에
집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아들은 먼저 니베르 시에 갔었는데
나쁜 사람 꼬임에 빠져 경마에
투자하여 처참하게 패했던 것이다.
독하게 마음먹었지만 또 사기꾼에게 걸려
팔리지 않는 상점을 인수했다가 또 망한 것이다.

그렇게 그가 비참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가 주었던 ‘황금의 5가지 법칙’ 토판이
생각나 꺼내 읽고 또 읽어 가슴에 새겼던 것이다.

그 내용은 처음 돈 버는 법칙에서도 소개했듯이,
수입의 일 할은 반드시 저축하라는 것과
그 돈을 안전한 곳에 투자할 때
경험자의 조언을 받아들이라는 원리였다.


그는 그 방법대로 장사를 다시 시작했는데,
얼마 안가 큰 부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 그 동안의 일들을
아버지에게 보고할 때 재기에 성공할 수 있게 한
지혜의 말씀이 새겨진 토판에 감사하여
두 부대의 황금을 드렸던 것이다.

‘네가 돈의 이치를 이제 완전히 깨달았구나.
이제 내 재산을 믿고 너에게 맡길 수 있어서 정말 기쁘구나.’

지혜 없는 황금은 한낱 물거품에 불과하기에
지혜는 이렇게 황금보다 더 값진 것이다.

그 아버지처럼 많은 난관을 통해 지혜를 얻은 자에게
오늘도 신은 당신의 재물을 맡길 것이다.





돈 버는 법칙도 중요하고
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지혜도 중요하지만
돈 자체가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돈 보다 중요한 지혜,
지혜보다 더 중요한 ‘진리’를 바로 알아야
물질을 초월하여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는 법이다.

진리란 종교에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돈이 유무를 떠나서 하루를 살아도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하고,
무엇보다도 내일(來日)을
설렘으로 기다려지게 하는 것이 진리이다.


하루는 어느 젊은이가 랍비에게
진리에 관해 여쭈었다.

‘진리는 길바닥에 널려 있지.’
‘아니 그럼 진리는 누구나 다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래 누구나 진리는 쉽게 얻을 수 있지,
다만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엎드려야 하는데
사람들은 바로 그 작은 일을 하기 싫어해
진리도 모른 채 의미 없이 살아가고 있는 거지.’

아무리 지혜가 많은 사람일지라도
엎드리는 겸손함이 없는 사람에게 돈이란
행복이 아니라 도구에 불과할 것이다.

이상하게도 돈이 없을 때는 엎드리는 일이 쉬운데
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겸손하게 낮추는 일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것이 우리들의
한계인지 모른다.





주여,

돈은 나쁜 것이 아니라
지혜의 사람을 가름할 수 있는
척도가 되고 있음에,

물질에 대한 새 마음을
갖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먼저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당신의 말씀처럼,

엎드림의 겸손 없이는
생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사오니

날마다
매 순간마다

낮아지고
엎드리므로 당신을 만나게 하시고
당신의 성품이 드러나게 하소서.

고난주간,
돈 보다
세상 어떤 지혜보다도
당신을 더 사랑하게 하소서.

2005년 3월 20일 강릉에서 고난주간에 피러한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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