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헤밍웨이
2003년 사스,
2012년 메르스, 2014년 에볼라 그리고
2020년 코로나의 공통점은
박쥐가 바이러스 숙주였다는 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결국
인류가 자초한 위기요 야생동물의 역습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박쥐들은 서식지를 잃고
먹이를 찾다가 급기야 마을까지 내려가
가축들을 감염시켜
년 55,000명이 공수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들 자신은 죽지 않으면서
수명도 길고
이동거리도 넓어 온갖 코로나
바이러스 숙주를 만들기에
제2, 제3의 코로나는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들이다.
10년 전에 개봉했던
‘전염’(Contagion)영화에서
박쥐 똥을 돼지가 먹고
그 돼지를 요리한 셰프가 출장 온 베스와
악수하면서 끝난다.
이것은 전염병 발원지를 암시적으로
관객에게
가르쳐주는 대목이었다.
여기서 감염된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세계 각국으로 퍼져 수많은
희생자를 냈었다.
어릴 땐 귀신이 무서웠고,
조금 크면 돈이 무서운 줄 아는데
그 무서운 돈과 비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었다.
노인이 되면 세월이 무섭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애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모조건 바이러스가 랭킹 1위가 되었다.
이탈리아에선 사망자 14,00명을 넘어섰다.
일찌감치 중국을 따라잡고
세계1위가 되었지만
미국이나 스페인도 만만치 않다.
영국 런던도 곳곳이 봉쇄되기 시작했다.
독일은 더 심각하다.
프랑스와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전 국민에게
이동제한을 두고 있다.
의료진까지 감염자가 늘면서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도심 봉쇄가 늘어나면서
공장도
공항까지 ‘셧다운’되면서 세계가
난리가 났다.
2차 대전 이후
최대 도전으로 여기며
전시수준을 방불케 하는 조치들이
속속 취해지고 있다.
도대체 새로운
외계에서 온 초능력 괴 생명체를
대하듯 사전 예고도 없이
온 지구인들에게
코로나는 공포와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였던
사스나 메르스보다
훨씬 강한 전파력을 갖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25,000명 당 1명이 감염되었고
대구에선 250명 당 1명이지만,
증상은 경미하고
무증상인 경우가 80%나 되기에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기침, 가래, 발열 등이 심해져서
감염률이 높은 것이 아니라,
초기 증상일 때
감염률이 높은데 모르고 일상을
이어가다가
다른 사람을 전염 시킨다.
그 무서웠던
사스도 국내 감염자는 3명,
메르스는 186명이었지만
그것도 전부 병원에서 감염시켰는데,
코로나는 생활 곳곳에 나타나기에
국민들이 나오길 꺼린다.
이렇게 감염이 두려워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경제적 타격은
물론이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는
환경도 문제지만,
더 원천적인 두려움은
바이러스로 인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만드는
‘코로나 블루’에 있다.
어떤 직종이든 장기화되면서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불안한 상황 앞에
염려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온 광풍으로 일상을 잃으며
엄습해오는 무기력과
무력감은 어찌하겠는가.
자가 격리를 어기고 여행 다니거나
클럽에서 광란의 밤을 즐긴다는 뉴스는
분노를 가져오게 한다.
바이러스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생겨나는
실존적인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면서,
어쩌면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코로나 블루’가
더 무섭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까지 이른 것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기에 그렇다.
미국에선 독감으로 몇 천 명이 죽었지만
코로나보다 안 무섭게 여기는 것은
치료제도 있고
폐 섬유화 증상과 유사한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면역력 가진 사람 혈액을 갖고
치료제를 만들어 인류를 구원한다는
좀비 영화를 보면
나도 혹시 그런 면역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도 하지만 비슷한 소식은 있다.
에볼라나 말라리아 약,
천식치료제를 갖고 효과가 입증되었다
하기도 하고,
코로나 완치자 혈액을 갖고 수혈하는
치료지침을 만들고,
어느 기업에선 치료제가 7월 말에
인체 임상에 들어간다고
발표까지 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 최평균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국민 40%’ 감염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므로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 여건 속에서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유일한 방법은
예방인데 그 중에
면역력 증강만이 최선책이 되는 것은
이것과 관계없는 병은 아무 것도
없기에 그렇다.
집에만 있으면 면역력이
점점 더 낮아지며 없는 병도 생긴다.
잠시라도 햇볕을 쬐면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헬스장은 못 가도
실내에서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시면서
음악을 틀어놓고
가벼운 운동이든 무엇이든
10분 이상 꾸준하게 하게 되면
마음도 밝아지고
분명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균형 잡힌 식단까지 겸한다면
더욱 선방할 수 있다.
쌀밥보다는
현미나 잡곡밥을 주식으로 하면서
슈퍼 푸드 김치, 과일, 채소,
견과류 그리고
등 푸른 생선을 의식하며 먹어야 할 필요성은
굿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
이렇듯 걱정만 하지 말고
각자의 면역력 증강과 함께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망바이러스라 할 수 있는
‘신뢰’다.
입장에 따라
평가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화장지가 동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한국은 K-POP보다 더 유명해 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협조를 구하고 있다.
지금처럼 서로를 믿으며 대처한다면
지구인이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될 것이다.
어느 심리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풍선에 이름을 쓴 후 바람을 넣고 그냥
교실에 날리라고 했다.
그런 후에 자기 풍선을 찾으라고
다시 5분을 주었지만,
아수라장이 속에서 자기 이름 풍선은
누구도 찾지 못했다.
그러자 교수는
아무 풍선이나 잡아 그 이름의 주인에게
찾아주라고 하자,
금방 자기 풍선을 찾을 수가 있었다.
이것이 ‘헤밍웨이법칙’이다.
누가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장기화되면서 세계적 대유행이
될 줄 알았겠는가.
이런 시국에
자기 풍선만 찾겠다고 우왕좌왕하다보면
모두에게 절망뿐이다.
어느 공익광고처럼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 고통을 극복하려는
사람도 가득하기에 희망이 있다.
계층이나 방법과 상관없이
IMF 때 금모으기처럼 기부행렬이
이어지는 것을 보며
우리사회는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서로의 풍선을 찾아줌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모두가 행복해지는 ‘헤밍웨이 법칙’이
지금 대한민국에 나타나고 있다.
우리민족은 수많은 고비들을 겪어오면서
위기극복의 남다른 DNA를
갖고 있다.
어려울수록 하나가 되어
함께 이겨내는
대한민국을 믿으며 대처해 나갈 때
코로나는 우리 곁을 떠날 것이다.
2020년 4월 2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작가:하누리님, 우기자님, 이요셉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