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피러한님의 글모음

약한 의지력

유앤미나 2020. 5. 17. 10:24





약한 의지력 세상을 살아가는데 약점이 많아도 의지력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 반면에 많은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지력이 약하면 소유한 것조차 누리지 못하고 인생을 끝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해가 바뀌면 다이어트는 기본이고 운동이나 기타 계획들을 세워놓지만, 어느 덧 음식을 폭식하고 헬스장은 몇 일만에 방학하고 공부는 여러 핑계로 뒤로 미루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현대인은 이전보다 많은 유혹꺼리가 있어서 그런지 의지력이 왜 이렇게나 약한지 모르겠다. 잠이나 성욕 그리고 소비욕은 나름 이겨보는데 이것보다 더 하위단계인 식욕, 게임, 스마트폰 등에는 웬일인지 의지력이 어린이 수준이 되어버린다. 인생에는 자제함으로 생기는 고통과 자제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고통이 있다고 피터 흘린스는 말했다. 물론 인생에서 자제력과 의지력이 왜 중요한지를 잘 알면서도 날마다 그 두 가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일까. 심리학자들은 인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두 가지 요소는 개인적 능력과 자기 절제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브레이크가 고장 나면 쓸모없듯이 자제력이 작동되지 않으면 내일에 대한 좋은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자제력은 그냥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만족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힘이다. 이건 감각이나 끊임없는 훈련의 결과라기보다는 이미 인생관이 되어버린 각자의 태도가 더 많은 부분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렇듯 인생에서 의지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알면서도 왜 자주 실패할까. ‘자제력 수업’에서는 그 요인으로 다음 3가지를 들었다. 가장 먼저 맘만 먹으면 쉽게 바꿀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이다. 희망 고문처럼 희망 증후군에 걸리면 비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는데 익숙하다. 다음으론 늘 미루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적합한 때를 기다린다는 명분은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핑계라는 사실을 잊은 지 오래다. 마지막 이유는 과거 성공에 너무 오래 취해있으므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지 않고 현실에만 안주하려고 할 때 나타난다. 물론 약한 의지력은 병은 아니다. 꾸준히 연습하면 ‘절제력 수업’이라는 말처럼 누구라도 강한 의지력 소유자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근육을 기르는 일과 흡사하다. 나도 처음 헬스 할 때 벤치프레스에서 10kg만 들고 했는데 1년 만에 몸무게 이상을 들었다. 자제력도 같다고 본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에서 제롬은 알리사와 예배 때 들었던 말씀을 평생 잊지 못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들어가는 자가 많고...” 넓은 길의 끝은 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지만, 좁은 길은 자제력과 같기에 좋은 열매가 기다린다. 진정 내 인생에서 의지력과 자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지금 쉬운 선택만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내가 진실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자기 자신을 여러 통로를 통해 잘 알 수 있지만, 객관적인 방법은 내 의지력과 자제력은 일상에서 얼마나 구동력이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현대인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수많은 욕망과 싸우고 유혹에 시달리면서 절제력이 약화되었다. 더불어 성인 여섯 중 하나, 노인은 반 이상이 수면 장애가 있다. 잠을 잘 때 뇌에 쌓인 독성물질을 배출시키는데 수면 장애에 시달리듯, 인생 제동력이 감퇴되어 각종 중독이나 도박 그리고 충동구매 등에 빠져 일탈의 삶을 반복시킨다. 급기야 긍정적 의지력은 마비되고 부정적 의지력만 작동되면서 불안장애, 강박장애, 공황장애 등이 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중적이고 반사회적인 삶에 익숙해지고 만다. 자제력을 높이기 위해선 환경 요인 제거가 첫 과제다. 어릴 때 자제력이 큰 아이가 나중에 공부도 잘하고 성공한다는 마시멜로 실험이 최근 들어 재평가를 받고 있다. 마시멜로를 바로 먹든 나중에 먹든 아이 의지보다도 환경이 사회적 성장에서 더 중요하다는 결과들 때문이다. 의지가 강한 사람도 오랜 시간 유혹에 노출되면 포기하기 쉽다. 다이어트 하겠다면서 냉장고에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다면 절제를 넘어 고문에 가깝다. 스마트폰에선 연이어 ‘카톡’ 소리가 나고, 요일마다 TV드라마를 꿰고 있으면서 무슨 계획이 진행되겠는가. 이와 반대로 물론 환경연출도 필요하다. 책을 읽고 싶으면 손쉽게 책을 보도록 놓아두거나, 음식 대신 칼로리 낮은 먹거리를 준비해 두는 식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 이러한 환경연출이 외적요소라면 의지력 강화에선 내적 요소가 더 우위에 있다. 그것은 바로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온라인 화상채팅 ‘캠 스터디’가 유행이다. 캠은 책상만 나오지만 다른 화면을 통해 다른 스터디원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자각하게 된다. 캠 스터디를 통해 누군가가 자신을 본다는 생각이 자신을 더욱 더 채찍질하게 된다고 한다. 지나친 경쟁으로 불안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자력으로 헤쳐 나갈 힘이 부족하자, 이렇게 타인을 의식하며 공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오죽하면 이런 방법까지 사용할까. 하지만 스터디에 의지해 자기 통제력과 자신감을 얻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한다. 인생에선 머리도 환경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유혹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먹고 싶을 때, 사고 싶을 때, 화가 날 때 눈앞의 만족을 미루면서 어떻게 처신할지 자신만의 계획이 필요하다. 매일 같은 장소나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면 오히려 치매를 가속시킨다고 한다. 모험정도는 아니라도 약간의 긴장이 있는 일이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유혹을 극복하는 방법에 이 원리를 적용해 본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사람이나 장소 그리고 상황을 바꾸거나, 때론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을 때는 좋은 가치에 대해 더 깊이 집중하면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의지력과 가치 있는 일과는 반드시 관련이 많다. 평소 쉽게 판단했던 일도 더 멀리 내다보면서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므로 인내심을 이웃에게 보여줄 정도라면 나이 상관없이 못할 일이 없다. 이런 단계에선 평소보다 더 어려운 일에 도전도 가능하다. 그것이 작든 크든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계획대로 한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물론 주기적으로 작은 목표라도 달성되면 자신에게 보상도 필요하다.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이나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보상이 주어질 때 어떤 계획이든 끝까지 완주할 기회는 극대화 된다. 몸에 신경을 쓰면 쓸수록 분명히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의지력이 향상 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작은 영역에서 이루어질 때 내 인생에 맞는 청사진은 어느 덧 구체적으로 채워지고 있음을 스스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 2020년 5월 16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올립니다. 사진작가:하누리님, 추운펭귄님, 이요셉님




'그룹명 > 피러한님의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세를 벗고  (0) 2020.08.21
바닥이 보이는 삶  (0) 2020.06.18
나와 S의 관계  (0) 2020.04.26
* 코로나19와 헤밍웨이  (0) 2020.04.02
공감능력 부족  (0)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