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나를 힘들게 한 적이 없다. 어쩔 수 없다면 1년에 400달러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생각할 시간과 자유로운 행동이 지금 내게는 경제적 이득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언제나 스스로 나의 길을 개척해왔다. 우리를 위해 일한다는 사람들이나 시대가, 나를 도와주기보다는 언제나 방해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나는 나의 길을 개척해갈 생각이다.(20쪽)
(예병일의 경제노트)
1953년 '보수의 정신'을 쓴 러셀 커크(1918~1994). 그는 이 책이 출판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시간주립대 강사직을 그만두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말렸지요. 작가나 강연자로 사는 것보다 월급이 나오는 안정적인 교직이 낫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그런 주변 사람들에게 커크는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겠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난은 나를 힘들게 한 적이 없다. 어쩔 수 없다면 1년에 400달러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생각할 시간과 자유로운 행동이 지금 내게는 경제적 이득보다 더 중요하다."
그는 대학을 나와 미시간 북부의 작은 마을 미코스타에 부인, 네 딸과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린 시절 여름을 보냈고 총각 시절 살았던 그 마을 증조부의 집 터에 벽돌집을 지었습니다. 집에서 400미터쯤 떨어진 곳에는 서재를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목공 공방이었던 가게였습니다. 그 작은 마을에서 학생들, 제자들과 거주하며 함께 공부했습니다.
러셀 커크가 쓴 '보수의 정신'이라는 책도 좋았지만,
'생각할 시간'과 '자유로운 행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간 '커크의 정신'도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