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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로 세상을 떠난 '103세 현역 의사' 히노하라

유앤미나 2017. 8. 1. 19:58
105세로 세상을 떠난 '103세 현역 의사' 히노하라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17년 8월 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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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6시 반에 맞춰둔 자명종이 울리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유와 생과일주스를 마십니다. 주스에는 한 큰술 정도의 올리브 오일을 섞어 넣습니다. 그리고 설탕이 적게 들어간 커피우유 한 잔까지. 나의 아침 식사는 이걸로 끝입니다. 점심에도 우유 한 잔과 과자 두세 개 정도 먹는 게 전부입니다. 다만 저녁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습니다. 밥은 반 공기 정도, 지방이 없는 살코기 100g, 생선, 콩 그리고 올리브 오일로 드레싱을 뿌린 많은 양의 녹황색 채소를 주로 먹고 있지요." (146쪽)
 
 
(예병일의 경제노트)
본격적인 휴가시즌입니다. 휴가 잘 다녀오셨는지요. 이번주가 휴가인 분들도 계실 듯합니다. 저도 잘 쉬고 돌아왔습니다. 지난주 휴가 중에 신문을 보다가 '103세 현역 의사'로 유명한 일본의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가 돌아가신 걸 알았습니다. 
 
"얼마 전 105세(1911년생)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 박사는 명예나 부에 대한 집착을 던져버리고 인생 후반기를 충실하게 살다간 인물로 대중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은퇴 후 과거 집착은 건강만 해쳐', 중앙일보, 2017.7.25) 
 
히노하라 박사는 제가 경제노트에서 2011년에 ''100세 현역의사'의 건강한 삶의 비결... 소식다동(小食多動)'(2011년 11월24일자)라는 제목으로 소개해드렸던 분이지요. '100세 시대'에 우리가 배울 것이 많은 '롤모델'격인 분입니다. 그는 우선 의사로 유명했습니다. 당뇨 등을 가리켜 '생활습관병'이란 말을 만든 사람이고 총리 주치의도 지냈습니다(1956~1957년). 세계내과학회 회장도 했지요.
하지만 나이 들수록 더 '스타'가 됐다. 아흔이 넘어 뮤지컬을 제작하고, 100세가 넘어 동화작가가 됐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는 강연을 1년에 100회쯤 하는등 대중강연으로도 유명했습니다. 그의 강연은 수백 석의 자리가 매진됐고, 나가노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메운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105세까지 '현역 의사'로, 또 대중 강연으로 의미 있는 말년을 보내다가 돌아가신 셈입니다. 어떻게 100세가 넘어서도 병원 회진은 물론 연 100회가 넘는 외부강연까지 할 수 있었을까... 당연히 그의 생활습관이 궁금해집니다.
 
그가 자신이 쓴 책('103세 현역 의사 히노하라, 건강과 행복을 말하다')에서 밝힌 비결은 간단합니다. 그게 바로 '소식다동'(小食多動)이었지요. 조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서 몸을 귀찮게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히노하라 박사의 주장이었습니다.
 
"건강한 삶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조금 적게 먹고, 몸을 귀찮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143쪽)
 
소식은 많이 알려져 있으니 그의 '몸을 귀찮게 하는 방법'만 다시 한번 살펴보시지요. 그는 우선 지하철역에서나 건물에서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계단을 걸어 오른다는 얘깁니다. '무빙워크'가 있어도 이용하지 않고, 그 옆을 빠른 걸음으로 힘차게 걸어갔습니다. 일주일에 1∼3회 출장길에 올랐는데, 이 때도 근육단련을 위해 역이나 공항에서 6킬로그람 정도 되는 짐을 직접 들고 걸었습니다. 적게 먹고 몸을 귀찮게 하는 것, 이게 '100세 현역 의사'의 건강법이었습니다.
 
100세가 넘어서도 소식다동(小食多動)을 통해 의사라는 자신의 업을 계속하면서 열정적으로 살았던 '100세 현역 의사' 히노하라 박사. 그가 105세의 나이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휴가중에 기사로 접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도 '100세 현역 의사'의 삶의 모습을 오래 기억하고 배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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