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예병일의 경제노트

한니발의 자신감 리더십, "상대는 많지만, 기스고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다."

유앤미나 2016. 3. 18. 11:03
[2009년 3월 9일 월요일]



한니발의 자신감 리더십, "상대는 많지만, 기스고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09)

카르타고 군과 로마 군은 칸나이에서 만나게 된다. 전투를 앞두고 두 군대는 서로가 보이는 위치에 정렬해 있었다. 카르타고 군사들은 자신들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병사들 사이로 두려움이 번지기 시작했다. 모두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이때 기스고(Gisgo)라는 한 카르타고 장교가 병사들 앞으로 나와 로마 군의 숫자를 가늠해보더니 한니발 장군 앞에 멈춰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다.

"기스고, 자네가 알아채지 못한 게 한 가지 있네." 한니발이 말했다.
"상대편 병사의 수가 저렇게나 많은데 기스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거지." (141p)






리더십의 힘은 '자신감'에서 나옵니다. 위기 때는 더욱 그렇지요. 리더 스스로 자신감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팔로워들을 확신시킬 수 있고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그는 칸나이에서 로마 군과 부딪칩니다. 숫적으로 훨씬 우세한 로마 군 앞에서 카르타고의 병사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한니발의 눈에도 두 군대의 병력 차이가 분명히 보였습니다.

그 때 기스고라는 장교가 병사들 앞에서 전력의 명백한 열세 사실을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했습니다. 한니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스고, 자네가 알아채지 못한 게 한 가지 있네. 로마 군의 병사가 훨씬 많기는 하지만, 기스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지."


자신감에서 나온 농담이었습니다. 로마 군에는 기스고는 없습니다. 기스고는 카르타고에만 있지요. 한니발도 로마군에는 없었습니다. 카르타고에만 있었습니다.
순간 병사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고, 팽팽했던 두려움과 긴장감은 깨졌습니다. 그리고 비록 숫적으로는 열세이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기스고와 한니발, 그리고 나 자신이 있다는, 그래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대열 사이로 번져나갔습니다. 물론 이날 전투는 카르타고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지요.

위기의 순간, 조직 전체에 두려움이 퍼져나간 절체절명의 순간. 이런 순간에 짧은 농담 하나로 한니발은 팔로워들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완벽한 자신감에서 나온 한니발의 리더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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