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예병일의 경제노트

물러나야할 타이밍을 안다는 것

유앤미나 2013. 7. 1. 22:02

물러나야할 타이밍을 안다는 것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3년 7월 1일 월요일
고수는 도박이든 사업이든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 실수를 인정하고 재빨리 손을 뗀다. 반면 하수는 '여기서 멈추면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깝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도박판에서 고수는 40억원을 딴 다음 날 39억원을 잃지만 하수는 80억원을 잃는다. 고수는 조금이라도 챙겼을 때 물러나지만 하수는 40억원에 대한 미련 때문에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진다.
 
'열 판 중에 세 판만 승부... 고수 하수 차이는 손 떼는 타이밍' 중에서 (조선일보, 2013.6.29)
 
'멈춤'을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생에서도 비즈니스에서도 그렇지요. 적절한 시점에서 멈춘다는 것과 중도에 포기하는 것의 차이를 구별하기란 사실 그 당시에는 쉽지 않습니다. 사후적으로 보면 분석이 가능하지만 현실에서 지금이 계속 가야할 상황인지 물러나야할 상황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문구가 있군요. 이태혁 전 세계 포커 챔피언이 한 말입니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물러나야할 타이밍을 아느냐에 있다는게 그의 생각입니다. 고수는 도박이든 사업이든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 실수를 인정하고 재빨리 손을 떼지만, 하수는 '여기서 멈추면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깝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커다란 낭패를 본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깝다'는 생각에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문제는 판단 기준이지요.
 
그 기준과 관련해 그는 고수는 가장 불리한 상황을 가정하고, 하수는 가장 유리한 상황을 가정한다고 말합니다. "포커 카드는 총 52장인데 '프로에겐 51장, 아마추어에겐 53장'이라는 얘기가 있다. 고수들은 지금 가진 패라도 한 장 빼고 가장 불리한 조합을 가정해서 베팅한다. 반면 아마추어는 '좋은 카드 한 장만 더 오면 내가 이긴다'는 헛된 기대감으로 베팅한다." 고수는 불리한 상황을 가정해 판단을 한다는 얘깁니다.
 
그렇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물러나야할 타이밍을 아는 것이 인생에서도 비즈니스에서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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