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즐거움>은 바로 경천(敬天), 경지(敬地), 경인(敬人)의 이야기다.” 철학이란 무엇일까요? 지난해로 88번째 생일을 맞이한 안병욱 명예교수(숭실대)의 49번째 책 <철학의 즐거움>은 철학이 무엇인지를 간결하면서도 쉬운 문장으로 파헤치고 있습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의 발견이고, 올바른 자기를 찾고 아는 일이야말로 제일 소중한 일’이라며 인생의 목적이 ‘창조적 자아발견’이라 주장합니다. 또한 우리는 하늘의 하나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이야기, 땅의 환경을 아끼고 자연을 존중하는 이야기,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경하는 이야기를 쓰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철학이란 바로 경천, 경지, 경인의 이야기를 쓰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의 철학 “내 존재 속에 사랑의 빛이 들어오고, 이 인격 속에 사랑의 힘이 작용하면 나의 행동과 생활에 큰 변화와 놀라운 혁신이 일어난다” 저자는 여러 철학자들의 말을 빌려오거나,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설명합니다. 특별히 <어머니의 힘>을 통해서 우리는 사랑을 배운다며, 사랑과 정성과 지혜로 인간을 만드는 어머니의 마음에 모든 위대한 선(善)이 내포되어 있답니다. 사실 교회 내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이들을 보면 ‘어머니’들입니다. 남자들처럼 ‘자리’에는 욕심이 없어도, 교회 식구들을 먹이고 입히는 데에는 아주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독교 영성가가 국내에 와서 강연을 했을 때에도, 저는 교회 어머니들의 영성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끼곤 했습니다. 유명강사나 세계적인 영성가를 초청하기 보다는, 인내와 정성과 지혜의 삼덕(三德)으로 가정을 견실하게 지키는 아내와 어머니에게 사랑을 배움이 한국 교회의 살길입니다. 생활의 철학 “참으로 아는 자는 침묵하는 경우가 많고, 대언장담(大言壯談)하는 사람의 말에는 거짓이 많다. 우리는 참말과 거짓말을 구별할 줄 아는 총명한 지혜를 가져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는 대화사회다” 민주주의 사회의 꽃은 ‘대화’라고 주장하고 있는 저자는, 동물사회에는 대화가 없어 약육강식의 살벌한 폭력법칙으로 살아간다고 전합니다. 인간세계에만 대화가 있고, 대화는 가장 인간적인 ‘행동’이며 ‘방법’인 것입니다. 대화는 ‘쌍방통행’으로 우리는 대화하는 훈련을 하여야 하고, 민주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먼저 대화사회의 대화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수호자임을 자청했던 한국 교회는 막상 그 내부에는 ‘대화’가 없었거나 매우 미성숙했음을 봅니다. 대화의 방향은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교회 내에는 수직적 대화가 일반적입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4가지 대화의 정신인 개방적 정신, 경청, 역지사지, 진실 추구의 자세 등을 곱씹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한국 교회의 자정능력이 사회에서 담론화되는 등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대화교회가 되고, 대화교인이 된다면 한국 교회의 자정능력이 되살아 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행동의 철학 “신의 피조물인 인간은 누구나 뛰어난 가능성과 놀라운 잠재력을 지닌다. 우리의 정신은 무한한 빛과 힘과 덕을 간직한 위대한 저장소다. 큰 뜻을 품고 일심분란의 자세로 마음공부를 성심성의껏 꾸준히 하면 누구나 최고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삶의 목표요, 생의 의의다” 행동에는 피와 눈물과 땀이 뒤따릅니다. 저자는 인생에서 모든 인간의 위대한 사업은 피와 눈물과 땀의 산물이라고 전합니다. 피는 용기, 눈물은 정성, 땀은 노력의 표상입니다. 그 동안 한국 교회의 행동에는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과 땀이 있었는지 되돌아봅니다. 콩을 심으면 콩을 거두고,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거둡니다. 태만과 거짓의 씨앗을 뿌리면 쇠퇴와 불행의 열매를 거두고, 근면과 성실의 씨앗을 뿌리면 성공과 행복의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피와 눈물과 땀을 동반한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일제시대도 아니고, 한국 전쟁의 시대도 아니고, 독재정권의 시대도 아니지만 곳곳에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양극화, 부정부패와 같은 교회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는 사회악들이 많이 있습니다. 백번 이야기한들 행동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내 집 앞마당을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겠지요. 현대문명의 7대 질병 “간디에 의하면 현대문명은 일곱 가지의 중대한 질병에 걸렸다. 이 질병을 치료해야만 건전한 문명이 될 수 있다. 이 질병을 치료 못하면 현대문명은 불안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대문명의 7대 질병은 원칙이 없는 정치, 도덕이 없는 상업, 인격이 없는 교육, 인간성이 없는 과학, 근로가 없는 재산, 양심이 없는 쾌락, 희생이 없는 신앙입니다. 한국 사회는 물론, 한국 교회 역시 일곱 가지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종교, 특히 기독교는 건강할 것이라고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사회와 똑같이 병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력이 아닌 ‘정신력’이라고 역설합니다. 나라 없이 떠돌아다니던 히브리민족을 살린 것은 바로 야훼신앙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한국 교회의 저력은 교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력에서 발현될 것입니다. 새 한국인의 철학 “큰일하기를 원하는가. 큰 힘을 길러라. 우리가 믿고 바랄 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밖에 없다. 자력갱생(自力更生), 우리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의 운명과 미래를 씩씩하게 개척하는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새 한국인의 철학’을 말함에 있어, <기러기의 4대 덕목>을 이야기합니다. 기러기는 구만리장천을 날아가도 대열을 헝클어뜨리지 않는 확고부동한 방향감각과 질서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셋째는 서로 믿고 협동하는 정신입니다. 마지막은 ‘신의’로 기러기는 온갖 새 중에서 유일하게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새라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새 한국인의 철학이지만 사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보편적 진리에 대한 설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당연한 진리를 마주하며, 우리가 불편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인류보편적인 진리가 한국 교회의 불편함이 되었습니까. 목적의식, 질서정신, 협동정신, 그리고 믿음과 의리라는 ‘상식’을 회복하는 길이 우선되어야 하나 봅니다. 인생은 하나의 긴 이야기로서 우리는 저마다 매일 매일 한 장씩 인생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이제 어떤 이야기를 쓰면서 나아가야 할까요? <철학의 즐거움>은 그 길을 가르쳐주는 지혜의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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