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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예언자/ 칼릴 지브란

유앤미나 2012. 6. 28. 18:17

 

예언자/ 칼릴 지브란

 
 *사랑에 대하여
 그러자 알미트라는 말하기를, 사랑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내려다 보았다. 
침묵이 사람들 위에 덮혀졌다. 그는 큰 목소리로 말하였다. 
사랑이 너희를 손짓하거든 따르라. 
비록 그 길은 어렵고 험할지라도.
그 날개가 너희를 품거든 그의 하는대로 내 맡기라. 
비록 그 깃 속에 숨은 칼이 너희들에게 상처를 내더라도.
그가 너희에게 말하거든 믿으라,
비록 그의 음성이 너희 꿈을 깨쳐 버리기를 
저 하늬바람이 동산을 들부수듯이 할지라도.
왜? 
사랑은 너희에게 면류관을 씌우기도 하지만,
또 너희를 십자가에 못박기도 한다. 
그는 너희를 키우기도 하지만 또 너희를 잘라 버리기도 한다. 
그는 너희 꼭대기에 올라가 
햇볕에 한들거리는 그 연한 가지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지만,
또 그렇듯이, 
너희 뿌리에 내려가 땅에 얽히려는 그것들을 흔들어내기도 한다. 
그는 곡식 단을 거두듯이 너희를 거두어 자기에게로 모을 것이요,
그는 너희를 두드려 알몸으로 만들 것이요,
그는 너희를 키질하여 겨를 털어 버릴 것이요,
그는 너희를 갈아 흰 가루를 만들 것이요,
그는 너희를 익혀 물렁물렁하게 할 것이요,
그런 다음 그는 너희를 자기 거룩한 불에 놓아 
거룩한 떡으로 구워 하나님의 거룩한 잔치에 내놓을 것이다. 
사랑이 이 모든 일들을 너희에게 베풀어 
너희로 너희 마음 속의 신비를 깨닫게 할 것이요, 
그것을 깨달음으로 너희는 한삶(大生命)의 
깊은 마음의 한 가닥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두려운 생각에 
너희가 사랑의 평안과 즐거움만을 찾을진대,
차라리 너희의 벗은 몸을 가리우고 
사랑의 타작 마당에서 빠져 나감이 좋으니라,
거기서 나가 저 계절이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라,
거기서는 너희가 웃어도 웃음을 채 웃지 못할 것이요, 
울어도 울음을 채 울지 못할 것이다. 
사랑은 저 자신 밖에 아무 것도 주는 것이 없고,
자 자신에게 밖에 아무 것도 뺏는 것이 없다.
사랑은 소유하지도 않고 누구의 소유가 되지도 않는다.
그것은, 사랑은 사랑으로 족하기 때문이다. 
너희가 사랑할 때에는 "하나님은 내속에 계신다."하지 마라, 
그보다도 "나는 하나님 안에 있노라."하라. 
또 너희가 사랑의 가는 길을 지도할 수 있다 생각마라, 
그 보다도 사랑이 너희를 자격 있다 보는 때면 너희 길을 그가 지시할 것이다. 
사랑은 아무 소원이 없고 다만 사랑 자체를 채울 따름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만일 사랑하면서도 소원을 품지 않을 수 없거든 
이것이 너희 소원이 되게 하라.
녹아서 흘러 가며 밤을 향해 노래를 불러 주는 시내처럼 되기를,
지나친 다정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너희가 사랑으로 하는 알아줌으로 서로 서로 상처를 입게 되기를,
그리하여 즐겨서, 좋아서 피를 흘릴 수 있기를,
새벽에는 마음의 날개를 치고 일어나 
또 하루 사랑의 날을 보내게 되었음을 감사할 수 있기를,
낮에는 쉬며 사랑의 황홀을 명상할 수 있기를,
저녁엔 감사로 집에 돌아올 수 있기를,
그리고는 속으로는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가도하며 
입으로는 찬송하는 노래를 부르며 잠이 들 수 있기를.
  
 *결혼에 대하여
 그 다음 알미트라는 다시 말하기를, 
스승님 결혼에 대하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는 대답하여 말하기를,
너희는 나기를 같이 했으니 있기도 영원히 같이 해야 한다. 
너희는 저 죽음의 흰 날개가 너희 날들을 흩어 버린 때에도 같이 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의 잠잠 하신 기억 속에서까지도 너희는 같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너희의 같이 함에는 떨어진 사이가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하늘 바람으로 너희 사이에 춤추게 하여야 한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얽어 매지는 말아라.
그보다도 그것으로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뛰노는 바다 같게 하라. 
서로 서로의 잔을 채워 주라, 그러나 한 잔에서 같이 마시진 말라,
서로 서로 제 빵을 주라, 그러나 한 조각에서 같이 먹진 말라.
노래하고 같이 춤추고 즐기라, 그러나 서로 서로 혼자 있게 해주라.
마치 거문고의 줄들이 한 가락에 떨기는 하여도 줄은 서로 따로 따로이듯이.
너희 마음을 서로 주라, 그러나 서로 아주 내맡기지는 말라.
오직 한삶(대생명)의 손만이 너희 맘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이 서되 너무 가까이는 말라.
성전의 기둥은 서로 떨어져 서는 것이요,
참나무, 사이프러스는 서로 서로의 그늘 밑에서는 자라지 않는 법이다. 
 
*아이들에 대하여 
또 가슴에 애기를 안은 한 여인이 말하기를, 
우리에게 어린이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는 말하기를,
너희 어린이는 너희 어린이가 아니다. 
저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한 삶(대생명)의 아들딸이니라.
저들은 너희를 거쳐서 왔으나 너희로부터 나온 것은 아니요,
또 저들이 너희와 같이는 있으되 너희 것은 아니니라.
너희는 저들에게 너희 사랑을 주라, 그러나 너희 생각을 주려고는 말아라.
저들은 저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저들의 몸에 집을 주어라, 그러나 그 혼에까지 주려고는 말아라.
저들의 혼은 내일의 집에 산다. 
그 집에는 너희는 찾아 갈 수가 없다. 꿈에도 갈 수 없다. 
너희가 저들같이 되려 애씀은 좋으나, 저들을 너희같이 만들려 해서는 아니 된다. 
그것은, 생명은 뒤로 물려 가는 법이 없고, 어제에 머무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너희는 활이요, 그 활에서 너희 자녀라는 산 살이 날아 나간다. 
활량이신 그가 무한의 활터 위에 그 과녁을 겨누고 그 살이 빠르고 멀리 가도록 
그 힘을  다하여 너희를 당겨 구부리신다. 
너희는 그의 손에서 오는 구부림을 즐거움으로 받아라.
그는 날아가는 살을 사랑하듯이 또 억센 활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주는 데 대하여
그 다음, 한 부자가 말하기를, 주는 일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는 대답하기를,
너희가 너희 가진 것에서 줄 때 그것은 주었다 할 수 없다. 
참으로 줌은 너희가 너희 자신을 주는 때다. 
대체 너희 소유란 것이 무엇이냐? 
내일의 필요를 걱정하여 끼고 지키고 있는 물건에 지나지 않지 않으냐?
또 내일이라고, 순례자를 따라 거룩한 성을 향해 가면서 
지나친 조심성을 부려 자취도 없는 모래밭에 뼈다귀를 묻어 두는 강아지에게, 
내일이 무엇을 가져다 줄 듯 싶느냐?
또 모자랄까 걱정함이 무엇이냐, 그것이 곧 모자람 아니냐?
집에 샘이 그득 찬대도 목마를까봐 두려워한다면 
그 목마름은 축일 길이 영 없지 않으냐? 
세상에는 많은 것은 가지면서도 조금 밖에 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주되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고로 
그 숨은 욕심이 그나마의 줌도 더럽게 만들고 만다. 
또 가진 것이 별로 없으면서 그 가진 전부를 주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생명을 믿고, 생명의 아낌없이 줌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궤짝은 비는 날이 없을 것이다. 
즐거운 맘으로 주는 자가 있다. 그들에겐 그 즐거움이 곧 상급이다. 
싫은 맘으로 주는 자가 있다. 그 싫은 맘이 곧 그 받는 세례다. 
또 주면서도 싫은 생각도 없고, 즐거움을 위하는 맘도 없고, 
덕으로 여기는 생각조차 없이 주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줌은 마치 저 건너 골짜기의 화석류가 공중을 향해 
그 향을 뿜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손을 통해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그들의 눈 뒤에서 하나님은 땅을 향해 빙긋이 웃으신다. 
 청함을 받고 주는 것이 좋으나, 청함을 받기 전에 알아 차리고 줌은 더 좋다. 
그리고 아낌 없이 주려는 맘엔 
받아 줄 자를 찾는 즐거움이 주는 그것보다 더한 것이다. 
또 너희가 아낄 만한 것이 무엇이냐?
너희 가진 모든 것이 어떤 날 가서는 다 주어지고야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라, 이제 주라, 때를 놓쳐 뒤엣 사람의 것이 되게 하지 말라. 
너희는 툭하면 "주고는 싶건만 다만 보람이 있는 자에게" 한다. 
너희 과원으 나무는 그런 소리 하지 않고, 
너희 목장의 가축들도 그러지는 아니한다. 
저들은 제가 살기 위해 준다. 그것은, 아끼는 씨로 가기 때문이다. 
과연, 제 낮을 만나고 제 밤을 만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네게서 무엇이나 받을 자격이 있다. 
또 생명의 큰 바다에서 마실 만한 사람이라면, 
네 조그마한 흐름에서 그 잔을 채울만도 하다. 
또 보람이 있다면, 받아 주는 그 용기, 그 확신, 그보다도, 
그 사랑 속에 들어 있는 그것보다 더 크게 보람진 것이 어디 있느냐?
또 너는 누구냐, 감히 나더러 가슴을 헤쳐 자랑을 내놓으라 하여, 
그를 벗겨 놓고 다뤄 보고, 그 서슴치 않고 자랑하는 꼴을 보자는 너는 누구냐?
먼저 네가 줄 자격이 있나, 주는 그릇이 될 수 있나를 물어 보아라.
참을 말한다면, 생명이 생명에다가 주는 것이요, 
스스로 주는 자로라 생각하는 너희는 하나의 증인이 될 뿐이다. 
그리고 너희 받는 자들아, 인생은 다 받는 자다. 
신세 진다는 생각을 말라, 
그러면 너희와 너희에게 주는 자 위에다 멍에를 메움이 된다. 
차라리 주는 자와 한 가지 그 선물을 날개처럼 타고 위에 오르라.
지나치게 빚진 생각을 함은 아낄 줄 모르는 땅을 그 어머니로 삼고
 하나님을 그 아버지로 삼는 그의 넓은 가슴을 도리어 의심하는 일이 된다. 
  
*일함에 대하여
 그 다음은 어떤 농사군이, 말하기를 일함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는 대답해 말하기를,
너희가 일을 하는 것은 땅과 땅의 혼으로 더불어 발걸음을 맞추기 위하여서다. 
왜냐하면, 게으름을 피는 것은 절기에 대하여 외면 함이요, 
생명의 행렬에서 빠져 나감이기 때문이다. 
당당하고도 의젓한 복종으로 무한을 향해 나가는 그 행렬에서.
너희가 일을 할 때는 너희는 한 개 피리요, 
그 속을 뚫고 그때 그때의 속삭임이 음악으로 번져 나가는 것이다. 
너희 중 누가, 남들이 다 한데 어울려 노래를 부르는데, 
혼자 먹먹하여 벙어리 갈대 노릇을 하고 싶겠느냐?
너희는 언제나 이런 말을 들어 왔다. 일은 망한 거요 노동은 사나운 팔자라고.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일을 할 때는 이 땅의 꿈의 가장 먼 한 토막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그 꿈이 그려지던 때부터 너희 몫으로 내놨던 그 한 토막을.
또 너희가 끊임 없이 노동하면 사실은 너희가 생명을 사랑하는 일이 되고,
그리고 노동을 통해 생명을 사랑함은 생명의 가장 깊은 비밀을 잘 알게 되는 일이다. 
그러나 너희가 만일 괴로운 나머지 세상에 태어 남을 고통이라 하고 
육신을 받들어 감을 이마에 쓰여진 저주라 한다면, 
그렇다면 나는 너희에게 대답하거니와 너희 이마의 땀 밖에 아무 것도 
그 위에 쓰여진 것을 씻어 버릴 자가 없느니라. 
너희는 또 인생은 어둠이라, 이르는 말을 들었고, 
너희가 지친 나머지 지침에서 나온 그 소리에 그냥 맞장구를 치는 일이 있다. 
나는 말하거니와, 인생은 열심히 없는 한 과연 어둠이요, 
모든 열심은 지식이 없는 한 소경 노름이요,
모든 지식은 일함이 없는 한 쓸데 없으며,
모든 일함은 사랑이 없는 한 빈탕이다.
그러나 너희가 사랑으로 일할 때에 너희는 너희 자신을 너희 자신에게 붙들어 매고 
또 너희 서로 끼리에 붙들어 매고, 또 하나님께 붙들어 매게 된다. 
 그리고, 사랑으로 일한담은 무어냐?
그것은 심정에서 실을 뽑아 내어 옷을 짓기를 
마치 너희 사랑하는 것들이 입기나 할 듯이 함이다. 
그것은 애정으로  집을 세우되 마치 너희 사랑하는 것들이 
그 집에 살기나 할 듯이 함이다. 그것은 간절한 맘으로 씨를 뿌리되
 마치 너희 사랑하는 것들이 그 열매를 먹기나 할 듯이 함이다. 
그것은 너희 만드는 모든 것 속에 너희 영의 숨을 불어 넣음이요.
또는 모든 축복받은 돌아 간 이들이 너희 주위에 둘러 서 있어 
너희를 지켜 보고 있음을 알고 하는 일이다. 
나는 너희가 잠꼬대나 하듯이 때때로 하는 말을 들었다. 
"대리석을 가지고 일을 하여 제 혼의 모습을 돌 속에서 찾아 내는 사람은 
땅을 가는 자보다 더 귀하고, 
무지개를 잡아 헝겁 위에 사람의 형상을 그려 내는 자는 
우리 발에 신을 신을 만드는  자보다 높다."고. 
그러나 나는 잠꼬대가 아니라, 대낮의 뚫어지게 깬 맘으로 말하거니와, 
바람은 큰 참나무라 해서 조그만 풀잎새에 대해 들려주는 것보다 
더 알뜰한 소리를 해주지는 아니하더라. 
그리고 제 사랑으로 바람 소리를 변하여 즐거운 노래가 
되게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정말로 위대한 사람이니라. 
일은 사랑이 볼 수 있게 나타난 것이다. 
너희가 사랑으로 하지 못하고 싫은 맘으로 밖에 할 수 없거든, 
너희는 차라리 일을 떠나 성전 문에 앉아, 
기쁨으로 일하는 이들의 구제를 받는 것이 나으리라. 
왜냐고? 너희가 만일 쌀쌀한 맘으로 빵을 굽는다면,
 너희는 사람의 주림을 반 밖에 못 채우는 쓴 빵을 굽는 것이요.
너희가 만일 투덜거리며 포도를 밟는다면,
 너희 투덜거림이 그 술 속에 독을 뿜을 것이요,
또 너희가 천사같이 노래를 부르면서도 그 노래함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 너희는 사람들의 귀를 싸매어 낮의 소리, 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이 만듬이 될 것이다. 
  
*가르침에 대하여 
 그 다음 한 교사가 말하기를, 우리에게 가르침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는 말했더라.
아무도 네 지식의 동틀 속에 이미 반쯤 잠자고 있었던 그것 밖에 
다른 무엇을 너희에게 알려 줄 수는 없다. 
제자들을 데리고 성전 그늘 밑을 걸어 가는 스승은 제 지혜를 준다기보다는
 제 믿음과 사랑함을 주는 것이다. 
그가 정말 어질다면 너희더러 자기 지혜의 안방에 들어가라고는 아니했을 것이요, 
그보다도 너희를 너희 마음의 문턱으로 인도해 주었을 것이다. 
천문가가 자기의 공간에 대한 지식을 너희에게 말은 해줄 수 있으나,
 자기 지식을 그대로 너희에게 줄 수는 없는 것이요,
음악가가 공간에 들어 찬 리듬을 너희에게 노래하여 줄 수는 있으나, 
그가 그 리듬을 붙잡는 귀나 거기 맞춰 부르는 목소리를 너희에게 줄 수는 없다. 
또 셈의 지식에 익은 사람이 너희에게 다루고 재는 세계를 말하여 줄 수는 있으나, 
그가 너희를 그리로 이끌 수는 없다. 
한 사람의 환상이 그 날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희 하나 하나가 다 하나님의 아시는 안에 따로 따로 서듯이, 
그렇듯이 너희가 하나님을 알고 땅을 이해하는 데서도 각각 따로 하여야 할 것이다. 

*벗 사귐에 대하여 또 어떤 젊은이가 말하기를, 벗 사귐에 디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는 대답하여 말하기를, 너희 벗은 너희 요구가 응답된 것이니라. 그는 너희가 사랑으로 심고 고마움으로 거둬들이는 너희 밭이니라. 또 그는 너희 밥상이요, 너희 화덕 옆이다. 너희가 그에게 가는 것은 주린 생각 때문이요, 너희가 그를 찾는 것은, 평안을 얻기 위해서 아니냐? 너희 벗이 제 마음을 너희에게 얘기할 때는 너희는 마음 속에 "아니"하기를 두려워 말며, "그렇다"하기를 꺼리지 말아라. 또 그가 잠잘할 때에도 너희 마음은 그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를 쉬지 않고 있다. 벗 사이에는 말이 없어도 모든 생각, 모든 소원, 모든 기대가 소리 내지 않는 기쁨으로 서로 주고 받아지는 것이다. 벗을 떠나는 때도 너희는 슬퍼 마라. 산 모습이 올라 가는 자에게 저 들에 있을 때에 더 분명하듯이 너희가 벗에게서 가장 귀히 여기는 그것도 그가 없는 때에 더 분명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벗을 사귀는데 정신을 깊이 하는 밖에는 다른 어떤 목적도 두지마라. 사랑 자체의 신비를 드러내는 밖에 또 다른 무엇을 찾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그물 던짐이다. 그리고 거기는 쓸데 없는 것만이 걸린다. 너희 가장 좋은 것을 벗에게 주라. 그가 내 썰물 때를 알아야 한다면 또 그 밀물 때도 알게 하라. 시간을 죽이기 위해 벗을 찾는다면 무엇이 벗아냐? 언제나 시간을 살리기 위해 그를 찾아라. 그는 너희 모자람을 채우잔 것이지만, 결코 너희 텅 빈 것을 채우잔 것은 아니다. 또 유쾌한 정으로 웃고 즐거움을 서로 나누라. 이슬 방울 같은 작은 일들 속에서 사람의 심정은 그 아침빛을 보며 소생함을 얻는 것이다.

 Sweet Peaple / Lullaby

 

 

출처 : 50-70대의사랑과 추억
글쓴이 : g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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